2010년 5월에 탄생한 신생기업인 ‘티켓몬스터’가 ‘소셜커머스’의 키워드를 인터넷 업계에 큰 화두를 던지면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 초부터 ‘티켓 몬스터’의 대대적인 TV광고를 시작으로 쿠팡, 위메프등 선두그룹등은 사세의 확장을 위해서 TV와 버스 광고, 그리고 대대적인 할인 상품들로 연일 우리 주변을 달구고 있습니다.
평소 업무상 ‘소셜 커머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소셜 커머스의 현황, 이슈 그리고 향후 전망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블로터앤미디어에서 출간한 ‘소셜커머스 – 신뢰가 돈이 되는 사람 중심 S상거래 혁명’이라 는 제목의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해외 사례는 물론이고 국내 소셜 커머스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부분은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을 한눈에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셜 커머스의 정의와 의의, 서비스 유형, 소셜 커머스의 전략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 고루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소셜 커머스’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커머스(상거래)에 소셜기능을 덧붙이는 관점’과 ‘소셜’서비스 내에 소셜객체로서 커머스를 바라보는 2가지 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소셜 커머스’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SNS를 통한 상거래 플랫폼의 개방과 SNS를 통한 소비자의 참여를 의미하며, 위키피디아의 정의에 따르면 ‘상거래를 활성화 하기 위해 SNS를 활용하는 e-커머스의 한 종류’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기존 커머스의 확장선에서 본다면, 소셜커머스란 ‘커머스에 소셜 기능을 덧붙이는 관점’이 현재로서는 좀더 의미에 부합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페이스북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F-commerce의 모습을 보면 2번째 의미인 ‘SNS내에 상점 어플리케이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소셜객체로서의 커머스’에 대한 부분으로 그 의미가 점차 확대대고 있음을 알 수 있네요.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은 국내에서 최초로 소셜 커머스의 시장을 연 wipon(위폰)이 후발업체인 ‘티켓몬스터’의 등장으로 크게 부각되지 못한 점입니다. 서비스에 대한 개념과 지역기반의 상품을 판매하는다는 점에서는 소셜 커머스의 모습을 갖추었으나, 대외적 인지도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티켓몬스터에 시장을 내주었지만, 궁극의 시장의 개척자로서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이 드는군요(처음 시작한 회사가 큰 성장의 주역으로 자기매김을 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도 있네요). 위폰과 티켓몬스터등 초기 개척자들에 뒤이어 수백개의 소셜 커머스회사들이 등장하고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소셜 커머스의 전성시대를 현재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속에서 소셜 커머스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 책을 통해 몇가지 실마리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소셜 커머스(쇼핑) 사이트들이 늘어나면서 여러 사이트들을 찾아다니면서 상품 정보들을 검색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딜 어그리게이션(deal aggreagation)’ 서비스들 – 쿠폰모아, 다원데이, 올쿠폰 등 – 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검색 초기 시절 웹 사이트들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디렉토리 서비스를 제공했던 Yahoo!의 초기 검색 모델과 비슷한 모습이지요. 이러한 중개 서비스들이 앞으로 어떤 수익모델을 창출할지가 궁금해지네요.
2. 소셜 쇼핑과 LBS 서비스들간의 진화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지금의 소셜쇼핑처럼 단시간에 다수 사용자들을 유입하여 상품의 가격을 낮추고 판매하는 방식과 달리 포스퀘어, 아임인등 위치기반 서비스들이 지역 점포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서 비교적 낮은 가격의 지속판매를 하는 소셜 커머스 방식으로 진화한다면 두 서비스들간에 어떤 경쟁 혹은 보완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도 궁금하군요.
3. 소셜 쇼핑의 마켓플레이스화는 언제쯤 될까요? 커머스의 진화과정을 생각해본다면, 소셜 쇼핑의 마켓플레이스화가 현재 치열한 시장점유 경쟁이 어느정도 완성된 후에 펼쳐질 다음 플랜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직은 지역상점들의 온라인화가 크지 않고, 직접적으로 온라인/소셜 서비스를 통한 상품판매를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을 설득하고 상품을 판매하도록 하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지역점포들이 소셜 쇼핑의 장점들을 점차 알아가게 되면서 스스로 소셜 쇼핑을 통한 상품판매의 기회를 늘려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높아질 것 같네요. 이러한 시점에 Gmarket이나 11번가와 같은 형태로 지역점포를 가지신 분들이 직접 소셜쇼핑의 상품판매자로 참여하는 마켓플레이스가 등장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방향으로 사업적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소셜 커머스 회사들도 고객 서비스와 진정한 의미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부분들에 좀더 집중화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4. 국내의 경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내에서 소셜 커머스는 언제쯤 본격화 될까요? 미국의 경우 페이스북을 통한 상품판매 어플리케이션인 ‘F-commerce’를 활용하여 페이스북 내에 점포를 개설하고 상품판매를 하는 케이스가 급증하고 있지요. 국내의 경우라면 현재 개인 쇼핑몰의 시대를 여는데 큰 기여를 했던 메이크샵과 같은 쇼핑몰 개설과 운영을 위한 좀더 고도화된 서비스가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으로 하루빨리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쇼핑몰의 대부분이 고객유입에 대한 부분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들을 고객과 직접 소통하려는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변화 이외에 소셜 커머스가 좀더 실시간화 되고 있는 경향도 최근들어 나타나고 있지요. 티켓몬스터의 ‘티몬나우’, 그룹폰의 ‘실시간 쿠폰’등이 가까운 시일안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바, 소셜 커머스도 오프라인과 결합되어 체험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네요. 앞으로의 많은 변화와 혁신이 소셜 커머스 분야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책을 통해 그 가능성을 조금씩 알 수 있어서 유용했네요.
글 : 최환진
출처 : http://pletalk.com/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