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운동이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파급되고 있음은 이 블로그를 통해서 많이 소개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지구촌의 40억이 넘는 극빈층을 위한 오픈소스 하드웨어 운동으로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최근 OSE(Open Source Ecology)에서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빌리지 생산(Global Village Construction Set, GVCS) 운동이 아닐까 싶다.
연관글:
2011/05/16 – 구글 I/O와 오픈소스 하드웨어 운동의 결합
2011/04/27 – 게임두이노, 오픈소스 하드웨어가 비디오 게임을 만나다
2011/03/21 –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 – 제조, 유통, 서비스의 미래
GVCS는 오픈소스로 시골에서 누구나 제조가 가능한 설계도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특정 사회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닌 누구나 필요로 하는 농기계나 건축, 에너지 생산 등에 필요한 기계들을 모두 다루고 있다. 지역에서 이렇게 공개된 상세한 설계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제 기계의 조립이 가능한데, 향후 부품 생산도 연계가 될 수 있다면 훨씬 저렴하고도 쉽게 기계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작지만 독립적이고,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경제가 지속가능해 진다면 이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커다란 힘이 될 수 있으며, 지나치게 특정한 기업이나, 국가 등에 의존하지 않는 자율성을 회복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이론을 실제로 수행하기 위해 GVCS를 운영하는 조직에서 만든 것이 Factor e Farm (FeF)이다. FeF는 GVCS에서 공개하는 다양한 설계도를 이용해서 실제로 도구들을 만들고, 이를 보급하는 곳으로 현재 캔사스 시티에서 운영이 되고 있다. 일단 첫 번째 Farm이 만들어지면, OSE에서는 이를 여러 시골들을 연결하면서 네트워크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문명은 어찌보면 생산을 할 수 있는 여러 조직들의 합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비록 매우 적은 돈만 있더라도 무엇이든 시작해볼 수 있다. 현재 공개되어 있는 기계 중에서 CEB 프레스의 경우 하루에 5000 장의 벽돌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흙으로 만들 수 있으며, 주변의 나무를 가지고 사용가능한 목재로 깍아주는 Sawmill은 하루에 3000 피트(1000미터) 길이의 목재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무거운 짐들을 간단히 옮길 수 있는 트랙터도 있다. 이런 3가지 도구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재료비용 $6500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좀더 정교한 기계들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오픈소스 공장연구실(Fab Lab)을 위해 작은 철강제품을 위한 용광로, 3D 프린터, CNC 밀링기계, 그리고 전자제품 회로를 만들기 위한 회로제작기기까지 $3500 정도면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필수적인 도구세트를 갖추면 그 다음에는 여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재료들과 부품으로 다양한 기계와 도구의 추가적인 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것이 가장 기초적인 FeF를 구성한다.
어찌보면 상상이 안될 수도 있는 대담한 프로젝트이지만, 이미 많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우리는 진정으로 분산되고, 자체적인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아래 비디오는 유튜브에 공개된 것으로, 현재까지의 GVCS 프로젝트의 성과를 요약한 것이다.
참고자료:
OSE 홈페이지
Factor E Farm 블로그
글 : 정지훈
출처 : http://health20.kr/2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