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 구글이 야심차게 준비한 Google+가 엊그제 발표되어 이틀째 써봤다. 구글에게는 이 서비스의 성공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구글 매출의 97%가 광고에서 나오고 있는데(주: GigaOm), 얼마전 페이스북의 디스플레이 광고(배너 광고 등) 매출이 얼마 전에 야후를 앞지르고 1등이 되었고(주: CNET), 앞으로도 구글보다 월등히 자세하고 정확한 사용자 정보를 가진 페이스북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점차 큰 역할을 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사용하기 시작한 후 페이스북이 가진 정보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발표된 첫 날, 구글 직원 한 명당 10개씩의 초대장을 보낼 수 있었는데, 첫 날 초대를 받아 (Thanks! @mickeyk) 바로 사용해보기 시작했다. 여기 간략히 첫 인상을 정리해본다.
1. 유저 인터페이스(UI)가 깔끔하다.

2. 빠르다.
아직은 월간 사용자 수가 7억 5천명에 이르는 페이스북과는 비교도 안되게 적은 수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첫눈에 빠르고 쾌적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Ajax 기술은 참으로 놀랍다. 이게 HTML 맞나? 플래시 아닌가? 라고 생각할 정도로 애니메이션이 많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속도가 빠르다.

안드로이드 OS를 쓰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이번에도 구글이 가진 정보와 장점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었지만, 이미 많은 정보가 입력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옮겨탈 때 생기는 스위칭 코스트(switching cost: 서비스를 교체할 때 들게 되는 시간적, 경제적 비용)를 최소화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1) 예를 들어, 내 gmail의 연락처 정보를 구글이 다 가지고 있는데다, 누구와 이메일을 많이 주고받는지, 누구와 최근에 이메일을 주고받았는지 등의 정보를 구글이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끊임 없이 친구 추천을 해준다.
2) 나같은 경우는 전부터 사진 관리를 피카사(Picasa)로 해오고 있었는데, Google+에 따로 사진을 올릴 필요가 없이 피카사 웹 앨범이 여기 그대로 표시되고 사람들이 덧글을 달 수 있다.
3) 구글이 전부터 ‘구글 프로필‘을 홍보하고 이를 검색 결과에 보여주기 시작하기에 나도 하나 만들어둔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Google+ 가입하고 나니 그 정보가 그대로 들어가서 굳이 내가 따로 입력해야 하는 정보가 많지 않았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페이스북이지만, 불편한 점은 있게 마련이다. 사실 Google+를 쓰기 전까지는 그게 불편한 것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걸 써보고 나니 페이스북은 이런 점이 불편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역시 써보고 비교해봐야 전에 쓰던 것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게 된다. 곧 페이스북이 이런 점들을 개선하게 되지 않을까? 아래 몇 가지 발견한 것들이다.
1) Notification(공지) 관리가 쉽다. 업데이트가 있었다는 사실이 브라우저 오른쪽 위에 뜨는데, 이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여기서 해당 Notification을 클릭하면, 페이스북에서처럼 새로운 페이지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창에서 그대로 아래와 같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작은 차이이지만, 화면 전환이 없으므로 보다 쾌적하고 가벼운 느낌이 든다.
2) 새로운 내용을 올릴 때 어떤 어떤 그룹과 공유가 되게 할 지를 그 때마다 선택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페이스북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점이다. 어떤 내용은 고등학교 친구들과만, 어떤 내용은 가족과만, 어떤 내용은 동네 친구들과만, 어떤 내용은 그 모두와 공유… 이렇게 하기가 참 쉽다.

페이스북에서는, 포스팅할 때 여섯 가지 옵션을 선택해서 어떤 범위로 공유할 지 결정할 수 있지만, Google+에 비해 제한적이다.
3) 원하는 그룹의 업데이트만 선택적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Friends’를 선택하면, 친구들의 업데이트만 보이고, ‘Family’만 선택하면 가족들이 올린 업데이트만 보인다. 역시 페이스북과 크게 차별화되는 점이다. 페이스북에서는 이런 설정을 할 수가 없어서 불편했었다. 물론, 페이스북에서는 보다 지능적인 방법을 써서, 나와 가깝고 내 친구들과 가까운 사람들이 더 위로 올라오긴 하지만.


글 : 조성문
출처 : http://sungmooncho.com/2011/07/01/google-p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