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액세서리는 ‘대기업 사원증’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대학이 학문을 공부하는 곳이 아닌 취업 하기 위한 도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학가 풍경이 변하고 있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여기, 소수지만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고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도 있습니다.
고속 성장 중에도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망 스타트업 기업과 우수한 인재를 연결해주기 위해 7월 16일 열리는 “스타트업 채용 박람회, 오픈 리크루팅데이”를 앞두고 벤처스퀘어에서는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과 스타트업의 대표를 만나 청년 실업과 창업, 스타트업 채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청년, 기업가 정신을 말하다!]
서강대학교 창업 동아리 ‘블랙박스’의 김한샘, 김지훈, 민경원, 최은정
애드바이미 디렉터 안나현, 노매드커넥션 대학생 인턴 김경범
이노무브 대표 장효곤, 티엔엠미디어 공동대표 명승은
뉴스나 기사로 만나는 대학은 학과 공부가 아닌 취업을 목표로 공부하는 곳인냥 비춰지는데요. 실제 학교에서 학생들은 취업과 진로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대학의 풍경은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김한샘 (서강대 블랙박스)
: 워낙에 취업난이니까요. 대부분 취업 걱정이 많죠. 1학년때부터 학점이나 스펙 관리에 관심이 많고요. 예전에는 관심사에 따라 동아리를 선택했다면 지금은 동아리에서 하는 활동이 취업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 같아요. 동아리뿐 아니라 취미활동, 모든 활동이 취업을 중심으로 맞춰진다고 해야 할까요?
최용철 (서울대 SNUSV)
: 1, 2학년부터 스펙을 쌓는 학생들이 많아요. 이공계는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학점을 잘 받는 게 스펙과 연결되고요. 문과쪽은 해외 연수, 영어 점수, 인턴 경험도 중요하고요. 공모전도 요즘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에요.
김지훈 (서강대 블랙박스)
: 저도 마케팅 수업 들을 때 공모전에 참여한 적 있는데요. 교수님이 아예 공모전으로 학점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경영, 마케팅 관련 과목에서는 공모전이 많이 도움이 되요. 스펙을 쌓기 위해서 공모전에 참여한다기보다는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면 박사과정 선배들한테 피드백을 직접 듣기도 하고 컨텐츠를 연결하기도 하거든요. 수업 내용은 이론에 머무르기가 쉬운데 실제 툴을 가지고 생각해보고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해요.
안나현 (애드바이미)
: 공모전이 스펙이라기보다 공모전으로 삶을 디자인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이번 8월에 졸업하는데요. 경영학이 전공인 저에게 공모전은 많은 도움이 됐어요. 지금 애드바이미라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데 공모전의 경험이 실제 실무를 하는데 유익한 점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일부 학생들은 대학 레벨을 나누는 것처럼 공모전도 레벨을 나눠서 생각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정말 많은 공모 전 중에 해외로 보내준다던 지, 이름 있는 브랜드의 공모전이라든지를 선별해서 공모전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김경범 (노매드커넥션 대학생 인턴)
: 저는 지금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데요. 얘기를 들어보니 저는 학교에서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국의 경우는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정보 공유도 많이 해요. 따로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어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길게는 6개월까지 인턴십을 하기도 하고요. 그만큼 경험을 중시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학점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해볼 수 있는 인턴십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예전과 비교해 훨씬 일찍부터 취업을 준비하고 있음에도 취업난은 여전합니다. 계속해서 청년실업 문제가 대두되고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들어볼까요?
김지훈 (서강대 블랙박스)
: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없는 것도 큰 문제에요. 많은 사람들이 ‘좋다더라~’하는 쪽으로만 몰리는 게 현실이고 수요과 공급이 안 맞기도 하고요.
김경민 (서울대 SNUSV)
: 가르쳐주지 않아서가 아닐까요? 제가 지금 대학교 2학년인데요. 기업가 정신에 입각해서 취업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기업가 정신이 기업가만 가져야 하는 게 아니잖아요. 앞에 말씀하신 것처럼 ‘좋다더라’가 기준이 되는 거죠. 기업가 정신이라는 단어 자체를 들어볼 기회가 없어요.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취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스펙을 쌓고 직장도 레벨을 나누는 거죠. 이게 반복되니까 실업문제는 해결 되지 않는 거고요.
장효곤 (이노무브 대표)
: 우리나라 대학은 선배들과의 교류가 없어요. 외국에서는 사회 각계 진출한 사람이 학교에 늘 오더라고요. 최근 졸업한 사람이 오는 게 아니라 7~80대 선배들이 와서 친근하게 교류하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어느 업계의 창시자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얘기를 들으면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어요. 근데, 우리나라는 세대간 단절이 심해요. 그래서 졸업한 사람도, 학생들도 서로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교류도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승은 (TNM 대표)
: 덧붙여서 회사를 다니다 보면 학교와 커넥션이 자연스럽게 끊기더라고요. 연락도 안 오고 찾아가지도 않고, 대부분 사회활동 하시는 분들이 초창기에는 바빠서 시간 내기가 어렵잖아요. 직장 생활 시작하고 한 10년은 바쁘지만 지나고 나면 괜찮아지는데 그때는 이미 교류가 끊겨 있는 거죠. 요즘은 교수님들이 사회 진출한 사람들을 부르기도 하는데요. 저희보다도 선배님들이 많이 움직여줬으면 좋겠어요.
도전 의식이 많이 사라지고 대기업, 공무원 등 안정적인 것만을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 대학생들도 이 시각에 동의할까요?
김지훈 (서강대 블랙박스)
: 사회적으로도 불안한 분위기로 안정적인 길이 없어 변화하는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보다는 안정적인 곳에 속하지 못하면 패배자라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최은정 (서강대 블랙박스)
: 가장 큰 문제는 구조라고 생각해요. 어른들이 우리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라, 스펙 쌓아야 한다, 다 너희들을 위해서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이 말은 실제로 어른들의 경험에 비추어 이렇게 했을 때 인정 받더라 하는 말이잖아요. 힘들지만 따르게 되는 이유는 가장 가까운 경험자의 말이기 때문이에요. 내 재능이 뭔지 고민 안해본 사람은 없어요.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재능을 포기하고 시류에 편승하는 이유는 쓸데없는 고민으로 기회를 놓쳐버리게 되면 낙오자가 될거라는 불안함 때문이겠죠. 내 재능이 뭔지 발전시켜야 된다고 하지만 감성에 젖은 생각이라고 밀쳐놓고 회사에 들어가고 나중에 안정되면 하자 하는데… 미뤄지고 나면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이잖아요.
안나현 (애드바이미)
: 저는 마지막 학기부터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전략 컨설팅에 관심이 많아서 말 그대로 스펙 관리도 하고 경험 차원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어요. 인턴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애드바이미에 조인을 하게 됐는데요. 제가 지금 직장에서 일하게 된 이유는 컨설팅으로 가는 것보다 이쪽이 더 잘 맞겠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한거죠. 그런데 제가 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부모님이 뭐라셔?”였어요. 학생들이 취업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건 부모님, 어른들의 반응이잖아요. 도전 의식이 사라진 게 아니라 도전 의식이 사라지게 만드는 분위기를 저희 세대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최용철 (서울대 SNUSV)
: 솔직히 우리 부모님 세대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시죠. 우리 세대의 생각이 아니라 부모님 측면, 그래서 우리가 성장해서 부모가 되면 아이들에게 벤처를 권장하게 될지도 모르죠.
이렇게 취업난이 어려운데 스타트업에서는 인재난을 겪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사람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스타트업의 대표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장효곤 (이노무브 대표)
: 많이 어려워요. 스타트업도 계층이 있어서 잘 나가는 핫 스타트업은 오려는 사람이 너무 많고요. 콜드 스타트업은 한 명이 귀하죠. 우리나라랑 미국하고 많이 비교를 하는데 가장 큰 차이는 사회적 리더그룹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안전하게 존경과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직장을 똑똑한 사람이 점령하는 반면 미국은 리스크 매니지먼트 하는 상위 10%가 있어요. 미국이 세계의 리더 국가로 이노베이션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그 10%인데요. 우리나라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이런 의미로 모든 대학생이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봐요. 지금은 0.몇프로밖에 안 되는 것 같은데 10%만 되도 훌륭할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미국처럼 스타트업이 쿨하다는 인식을 가지지 않을까요? 지금은 좀 없어 보이고 궁핍한 인식이 강하잖아요.
명승은 (TNM 대표)
: TNM도 창업 초기에 5명이 시작했고 2년 정도 지나니까 11명이 됐어요. 그리고 사람을 또 뽑아야 하는 시기가 왔는데 채용공지를 올려도 아무도 안 오더라고요. 일단, 뭐 하는 회사인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저는 강연이나 기고 같은 활동을 많이 했어요. TNM 대표가 하는 강의나 글을 본 적 있다, 하면 달라지거든요.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이런 노력을 해야만 했어요. 이건 기업가가 구직자들에게 서운한 점인데 벤처들도 문제는 있어요. 도전하고자 하는 젊은 청년들을 뽑아야 하는데 스타트업 입장에서 경력자들을 선호하게 되거든요. 일을 처음 하는 사람들은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스타트업은 가르칠 시간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초기에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거꾸로 보면 괴리가 있어요. 경력자들은 리스크 테이킹을 하기 어려우니까 안 오려고 하고, 인턴 경력 정도 있는 신입이나 완전 신입 뽑으려고 하면 초창기에는 조금 무섭기도 하거든요. 이런 갭이 극복 되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 청년은 있습니다. 현 대한민국에서 젊은 청년에게 창업이란 발걸음 혹은 스타트업 합류의 발걸음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김경범 (노매드커넥션 대학생 인턴)
: 미국에서 공부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었어요.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았죠. 이 관심으로 이제 막 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했는데요. 내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경제적으로도, 무엇보다 경험이라는 재산이 남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김지훈 (서강대 블랙박스)
: 제 삶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창업인데요. 전에 8개월 정도 스타트업에서 일 한적이 있는데 같이 일할 사람이 정말 절실하더라고요. 그때의 경험도 있고 해서 대기업에 가서 경험을 쌓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가고 싶은 계획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생이 스타트업으로 바로 가는 것보다는 조직이나 회사를 경험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한샘 (서강대 블랙박스)
: 앞에 대표님 말씀처럼 스타트업 기업들이 사실상 경력직을 선호해요. 과연 모든 대학생들이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라고 자문해볼 때 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재미 있으니까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각자 생각이 있잖아요. 모든 사람이 그럴 필요는 없죠. 개인적으로는 얘기를 나눌 사람이 많아지니까 좋지만요. 하지만, 대학생들도 한번씩 관심을 가지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스타트업이 있고 이런 일을 하는구나, 그럼, 언젠가 합류할 수 있지 않을까요? 관심을 가지고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민경원 (서강대 블랙박스)
: 친구들, 부모님한테 얘기 해보면 일단 좋은 직장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기반을 잡은 다음에 해라, 라고 말씀 하시는데요. 더 나이를 들면 할 수 없는 게 창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젊은 세대에서 많이 경험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무모한 도전이라기보다는 마땅히 그 나이 때 해봐야 할 중요한 경험, 진짜 창업을 하든 안 하든 그 세대에서 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경험이 창업이고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것 같아요.
최은정 (서강대 블랙박스)
: 창업을 생각하는 젊은 청년, 스타트업하는 분들은 누구보다 고민이 치열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창업은 하고 싶고 재미있는 일,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로 시작하는 거잖아요. 근데, 말이 그렇지 실행에 옮긴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나 책을 보면 나오잖아요. 얼마나 고생했는지, 얼마나 큰 고비를 넘겼는지… 그래서 창업이나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창의성이에요.
신범준 (서울대 SNUSV)
: 서른이 되기 전에 제 모든 걸 바쳐서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걸 다 쏟아서 해보고 싶어요. 좋은 기회가 온다면 저 자신을 위해서, 제 발전을 위해서 도전해보고 싶어요.
김경민 (서울대 SNUSV)
: 창업과 스타트업은 또 하나의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취업과 창업 중 고를 수 있는 선택지요. 고시를 보거나 공무원이 되어서 만족하고 성공할 수 있다면 좋죠. 부정적이진 않지만, 그런 선택지 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선택이 창업과 스타트업 합류인 것 같아요.
최용철 (서울대 SNUSV)
: 창업은 출산과 비슷한 거 같아요. 출산하지 않으면 저출산으로 나중에 큰 문제가 되잖아요. 비슷하게 스타트업들이 생겨야 대한민국 경제에 필요한 부분이 채워지는 거죠.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할 필요는 없죠.
안나현 (애드바이미)
: 창업은 여러 가지 진로 중 하나에요. 꼭 해봐야 하는 일도, 안한다고 잘했고 잘못했고를 따질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그냥 자기와 맞아야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에게 창업이라는 것은 저를 증명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이라는 건 제가 꿈꾸는 게 세상에 없어서 세상에 만들고 구현해내기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게 가능하다는 증명을 하고 싶어요. 직장을 레벨을 나누어 택한 사람에게도 스타트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스타트업의 대표로 스타트업에 관심있는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마지막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장효곤 (이노무브 대표)
: 가끔, 명령 받기 싫고 내 맘대로 하고 싶어서 창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는데요. 그런 생각은 해서도 안되고 했어도 바로 버려야 합니다. 스타트업도 팀을 구성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대표라도, 리더라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의사결정자가 되도 그걸 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해야 해요. 1인 창업이라고 해도 고객이 있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리더가 되는 건 프리 라이더가 아니라 밸류 크리에이터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솔직히 초창기에는 어마어마하게 일은 많이 하는데 얻는 게 별로 없어요. 헌신을 하는 거죠. 작은 조직이기 때문에 숨을 데도 없고요. 그냥 자체로 프로세스를 즐겨야 해요. 결과가 아닌 프로세스를요. 성공해야지, 돈 벌어야지 하면 하기 어려운 게 스타트업이에요. 프로세스를 즐기는 사고방식을 가지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명승은 (TNM 대표)
: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사실 사람이에요. 알고 있는 사람들, 관심 있는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의 커넥션, SNS시대라고 하지만 관계나 경험들을 알아가는 게 참 중요해요. 벤처스퀘어를 창업한 이유도 제가 스타트업의 대표로 있는데 아무도 얘기 안 해주고 만나주지도 않는거에요. 벤처창업 하시고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은 자기 얘기를 자기가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젊은 사람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은 아이디어도 기술도 아니고 사람이잖아요. 좋은 사람을 적기에 만나고, 적절한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두번째로는 국내 벤처의 흐름을 파악하는 건데요. 제가 닷컴버블이 한참 뜨던 시절에 대학을 졸업하고 인터넷 미디어 기자를 했는데요. 닷컴버블 당시에는 기존 산업에서 임원으로 참여하던 분들이 벤처로 와서 접대나 촌지같은 구악습이 성행했어요. 1700개가 넘는 수익 모델이 똑같았고 인터넷 사용자는 전체의 20%도 안 됐고요. 지금은 좀 나아졌죠. 광고모델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고 새로운 수익 모델로도 먹고 살 수 있는 분위기가 됐거든요. 1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벤처붐을 보면서 다르다고 느끼는 건 시작하는 사람의 자세가 달라졌다는 거에요. 예전에는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지역 유지나, 건물주, 돈 많은 아줌마들이 투자해서 돈만 들어가고 사업관리가 안됐다면 지금은 사업을 해본 사람들, 최소한 이런 업태가 어떤지 아는 사람들, 한번은 성공했던 사람들이 참여하고 멘토로도 도와주고 있어요. 참여자와 투자자의 분위기가 질적으로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생존을 담보로 했다면 지금은 성장을 기본으로 한다고 말할 수 있죠. 성장은 못할지라도 꾸준히 일을 할 수 있는 상태! 물론 접는 사람들도 있지만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접을 수 있어요. 리스크 테이킹을 해야한다고 말 하지만 실제 그렇지 않아요. 리스크라는 말에 너무 집중할 필요는 없어요. 대학 졸업자들이 1년 미만으로 다니는 대기업들이 얼마나 많은지 누구보다 잘 알잖아요. 초창기 스타트업 멤버가 되어서 성장을 같이한다면 망하더라도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죠. 이렇게 곳곳에서 또 다른 성공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2, 3차의 도약이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이 스타트업이니 대학생 여러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정리 : 벤처스퀘어 Story Designer 조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