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UI 사례 : MOVL 포커펀

사용자 삽입 이미지버튼을 눌러 컨트롤을 해야 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D-패드는 단순함, 비용 등의 이유로 TV 제어의 실질적 표준입니다. 하지만, 이런 리모트는 바로 스마트 TV에 기대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TV에 연동하여 고성능과 다양한 기능의 리모트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리모트 앱들은 그냥 물리적 리모트 버튼을 터치 인터페이스 하에서 에뮬레이션하는 정도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리모트로서 스마트폰의 큰 자산은 터치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에 있습니다. 이것을 충분히 활용한 UI 사례를 소개합니다.

스마트폰을 리모트로 이용하는 사례는 이제는 너무나 많습니다. IPTV, 케이블방송 등 TV 서비스들이 앞다투어 전통적인 TV 리모트의 기능에 프로그램 가이드 등의 업그레이드된 기능까지 더해진 리모트 앱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TV용 게임 컨트롤러로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예가 있습니다. 외국에는 이미 그런 사례가 많이 있고, 국내에서는 얼마 전 KT스카이라이프가 올레TV스카이라이프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TV 게임 ‘굴려라 눈덩이’를 선보였죠. 여기서 이용되는 스마트폰의 기능은 주로 터치 스크린이고, 앞으로는 자이로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단순히 제어하는 용도로서의 스마트폰은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전용 게임 컨트롤러의 인체공학적 조작 편의성에 대적하기엔 부족함이 많습니다. 스마트폰이 아쉬우니까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컨트롤러의 수준을 벗어나려면,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장점과 TV와의 융합된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스마트폰이 TV와 연동하는 단말로서 주목해야 할 기능이 터치 스크린 등의 센서보다는 고화질의 컬러 디스플레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컨드 디스플레이로서의 강점을 잘 살리고 있는 UI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MOVL에서 개발한 포커펀(PokerFun)이라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포커 카드 게임입니다. 구글 TV용으로 소개되고 있긴 하지만, 실은 브라우저 기반으로 돌아가는 게임이기 때문에 제한은 없습니다. (PC 브라우저에서도 잘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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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L PokerFun
이 게임의 컨트롤러는 바로 아이폰/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앱입니다. 이 앱으로 게임을 제어하는데, 카드 게임 특성상 여러 사람이 동시에 접속하여 제어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점은, 이 사람들이 모두 각자에게만 보이는 화면을 스마트폰을 통해서 본다는 것입니다. 즉, 각자의 카드 패를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확인을 한다는 것입니다.


아래 홍보 영상에서 실제 플레이하는 모습 참고하시죠.




실제 카드 게임을 하는 아날로그적 경험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더욱 자연스럽게 구현되고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이 UI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역사가 좀 있습니다. 사실, 제가 똑같은 개념의 아이디어를 2008년도에 특허 출원을 넣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TV와 휴대폰이 연동하는 선행 기술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 기술들이 너무 포괄적인 내용이라 특허에 별문제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특허청에서는 이 게임 UI의 방식이 “당해 기술분야에서 통상 기술자라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채택할 수 있는 정도에 불과” 하다는 이유로 거절하시더군요. 이 UI만의 특장점을 좀 더 보강하고 재심사를 요청하면 어떻게 되었을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개발 자체가 진행되지도 않고 업무가 바뀌는 바람에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습니다.

당시 특허 출원서에 예시로 든 게임이 3가지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포커 게임이었고, 나머지가 보드 게임, 대전 게임이었습니다. 아래는 그때 출원서에 그려 넣었던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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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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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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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게임
사실 TV와 별도로 스마트폰이 동시에 시각적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는 것이 항상 좋을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비디오 등을 몰입해서 진지하게 보고 있을 경우라면, 스마트폰의 세컨드 디스플레이는 차라리 없는 게 도움이 되죠.

요는, 이렇게 TV와 스마트폰이 화면의 내용을 분할해 갖음으로써 특별한 경험을 줄 수 있는 게임 장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특성상 개인별로 화면의 내용을 특화해야 하는 상기 예의 게임 장르에서 더욱 효과가 큽니다.

(안타깝지만,) MOVL이 그런 컨셉을 잘 구현해 준 것 같습니다.

[게몽]


글 : 게몽
출처 : http://digxtal.com/?p=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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