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 행복’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만원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드문 요즘, 오천원으로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에그헤드에서는 단돈 오천원에 재능을 공유할 수 있는 오천원 이라는 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벤처스퀘어가 에그헤드의 노상민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오천원, 오천원짜리 재능마켓?
오천원은 젊은이들이 재능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거창하진 않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거나 나눌 수 있는 장이 없더라고요. 오천원이 누구든 자신의 아이템, 아이디어, 재능을 가지고 도전해볼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천원이라는 네이밍은 일단 화폐 단위로 끊어서 쉽게 전달해줄 수 있을 것 같았고,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만들었습니다. 밥 한 끼 정도의 재능을 기부하거나 팔 수 있는 곳, 마이크로 잡이라고 생각하시면 더 쉬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재능을 기부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소셜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말하는 소셜화란, 자기 PR을 할 수 있는 공간(사이트 내 ‘재능스토리’)을 만들어주되 그것을 오천원 외부로 가져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단순하 재능을 사고파는 마켓 형태만이 아닌, 자기 PR공간 그리고 자기의 능력을 검증하고 인증받기 위해 자기 재능을 팔 수 있는 하나의 사업장이 되는 것입니다. 회원 하나하나를 앱스토어의 개발자처럼 오픈 콘텐츠 마켓에 뛰어든 사람이라고 보고 하드웨어 플랫폼 없는 소프트웨어 마켓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천원 인사이드 스토리
이렇게 재능을 기반으로 한 상품을 팔다보니까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몇가지 재미 있는 스토리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 스토리들을 보시면 오천원의 색깔을 더 분명히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영화가 현실이 된다! “시라노 연애 조작단”
동성 친구에게 연애 상담하면 안된다는 말이 있죠? 연애 상담은 이성 친구에게 해야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대변하는 말인데요. 그런데 막상, 누구에게 연애 상담을 해야할지 막막한 남자분들에게 여자들의 연애 심리를 컨설팅해주는 서비스가 오천원 안에 있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여자분들의 연애 패턴 분석도 가느합니다. ^^
처음에 시라노 연애 조작단이라는 영화를 보고 ‘아, 현실에서도 사람들의 연애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인들만 봐도 도움을 구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오천원이라는 사이트를 발견하고 이 공간에서 좀 재미있고 특색있는 재능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영화 후 생각을 구체화 시켰습니다. 그리고 지금, 연애로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특히 남자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여자 입장에서의 실제적인 조언으로 이어지는 개별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오천원 시라노 연애 조작단
번번히 연애에 실패하는 A양을 위한 제안! “시라노 연애 조작단”은 A양의 행동과 몸짓, 대사 하나하나, 문자 전화 연락 하나하나를 분석하며 A양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책을 제시했습니다. 망쳐버린 연애를 망쳐버린 연애로만 끝내버리지 마세요. 이 다음 만남의 기름진 밑거름이 되도록 망한 연애도 곱씹어 삼켜야 합니다.
갓 제대하고 복한한 공대생 B를 위한 제안! 제대만 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복학한 학교의 수업 시간, B의 눈에 들어오는 그녀! 너무 설레어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남들처럼 아무렇지않게 한마디 말거는 것조차 조심스럽기만한데… 개별 상담 후, 의외로 돌진형(!)인 B의 성향을 파악하고 행동보다는 재미와 위트를 겸비한 언변을 공략한 끝에 두 사람은 현재 좋은 관계로 발전 중이라고!
이렇게 자신의 연애 스타일을 고수하기보다 객관적이고 이성의 시각에서의 조언을 바탕으로 하는 연애 컨설팅도 재능일 수 있습니다.
“5,000원에 페이스북에 페이스북에 가입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여기, 아들을 유학 보낸 한 어머니가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공부 욕심이 있어 본인이 원해서 간 유학이지만 자식을 멀리 타국에 보낸 어머니는 늘 가슴 한켠이 허전합니다.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나쁜 친구들을 만나는 건 아닌지, 공부는 잘 하고 있는지, 언어 때문에 힘들지는 않은지, 궁금한 것 투성입니다. 아무리 인터넷 전화가 생격 국제 전화 요금이 싸졌다고 해도 시차가 달라 시간 맞춰 전화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들이 한국의 친구들과 소통한다는 페이스북을 시작하긴 했는데,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이야 뚝딱뚝딱 안 배워도 쉽게 할 수 있지만 우리 어머니들에게 페이스북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천원이라는 사이트에서 오천원을 주고 페이스북 사용방법을 구매했습니다. 판매자는 정성스럽게 페이스북 사용방법을 글자만 있는 설명서가 아닌 그림과 도식으로 알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피피티 설명서로 제작해 어머니에게 제공했습니다. 이후, 어머니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에 있는 아들의 소식을 하루에도 몇번씩 확인하고 한국의 가족들 소식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자식 유학 보낸 어머니들에게 자처해서 페이스북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페이스북은 배울 것이 따로 없는 손쉬운 서비스지만 어른들에게는 이 또한 재능입니다. 이 재능이 멀리 미국에 있는 아들과 어머니를 가족으로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었습니다.
오천원에 숨겨둔 재능을 찾아 드립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이 가지지 않은 특별한 재능을 하나쯤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갖고 있는 재능을 오천원에 내놓지 않으시겠습니까?
이게 무슨 재능이야? 이런 것도 재능일까? 생각했던 것들이 재능이 될 수 있는 곳!
에그헤드는 “오천원에 숨겨둔 재능을 찾아드립니다.”
앞으로 오천원을 통해 작은 변화나 큰 변화 모두 서슴지 않고 도전하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기업가 정신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