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있을 때 기홍 형님을 통해서 Bay area에 정말 멋진 분이 계시다고 소개 받았다. 모바일 결재 서비스 업체인 Kreditfly의 Founder인 Paul Kim. San Francisco에 도착하자 마자 연락을 드려서 저녁식사를 한번 했었다. Paul 형님은 처음 봤을 때 부터 에너지와 열정이 남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Paul 형님께 연락을 드려서 직접 Kreditfly 본사로 방문했다.
Kreditfly의 Founder, CEO인 Paul Kim을 만났다. Paul 형님은 사진에서 느껴지듯이 근육질에 에너지가 넘치는 유쾌한 사람이다. 만나면 1분만에 이 사람이 유쾌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10분 만에 이 사람의 에너지에 매료되고, 1시간이면 이 사람 밑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사진이나 글로 전달할 수 없는 그 사람만의 느낌이 있었고, 충분히 멋있었다.
Q. Kreditfly의 창업이야기를 들려주세요.
Kreditfly는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온라인 상의 결제를 핸드폰 번호를 바탕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소비자의 연령, 성별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credit의 범위를 정해서 결제 한도를 조정한다. 결제 방식에 있어서도 다른 업체와는 차별화된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의 한국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모바일 결제가 휴대폰 고지서를 통해 청구되는 반면 Kreditfly는 고객의 선택에 따라 은행구좌, 신용카드, Prepaid card등을 통해 청구되는 더욱 flexible한 서비스가 제공한다.
Paul 형님은 Korean-American으로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Consulting, Corporate VC등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형님은 삼성 Corporate VC에서 일하면서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고 한다. 물론 존경할 만한 직장 상사도 많이 만났지만, 큰 조직 내에서의 복잡한 절차와 자신의 한계를 제약하는 등의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효율적인 시스템에 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지만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아 Bay area에서 자신의 기업을 시작한다.
Paul 형님은 2007년 5월에 Morgenthaler Ventures로 부터 950만 달러를 투자 받아 독립회사인 BilltoMobile을 설립한다. 이후 2010년 초 다시 Altos Ventures와 ATA Ventures의 투자를 받아 새롭게 Kreditfly를 창업한다. 이렇게 연이은 도전은 엄청난 노력을 요구했다. 거의 1년이라는 기간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자면서 열심히 일했고 결국은 VC의 투자를 받아 이제는 여러 명의 스타 급 직원들이 일하는 독자적인 회사로 우뚝 설 수 있었다.
Q. CEO로써 Paul Kim님은 어떤 리더쉽을 갖고 계신가요?
Paul 형님은 회사에서 자신의 역할을 명쾌한 한마디로 말해줬다.
I’m taking care of my guys.
회사를 움직이는 것은 어쨋든 사람이고, 그래서 회사에 최고의 인재만을 두려고 한다. Paul 형님도 자기가 멘토로 모시는 분께 조언을 받았던 점이 부적절한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해고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물론 떠나 보낼 때도 경제적인 보상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히 그래야 하고. 그런식으로 회사에는 정말 Key member들만 남겨두면 그들이 진행하는 일은 자신의 기대치를 넘어선다고 한다. 식사시간에 직원에게 들은 얘기인데 업무가 바쁠 때 자기가 6시에 출근 했는데 아직 퇴근하지 않은 직원들도 많았다고 한다. 물론 근무 시간이 모든 것을 말해 줄 수는 없겠지만 Paul 형님은 직원들을 소개하며 그들이 가진 전문성과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이렇게 좋은 직원들을 확보하고 나면 리더는 그들보다 더 큰 노력을 보여야 한다. 직원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자신 또한 그 이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노력이 보상 받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Paul 형님은 투자자나 이사회와의 갈등을 감안하고도 사내의 핵심 직원들을 위해 지분과 성과급등의 보수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형님의 철학은 간단했다. 직원들이여 죽도록 일하라. 난 그 이상 노력하겠다. 대신 난 당신들을 끝까지 저버리지 않겠다. 멋지지 않은가?
업무 시간에도 잠깐씩 직원들과 럭비공을 던지고 놀 정도로 편안한 사내 분위기. 정도야 우리도 나중에 프리즈비 던지면서 회의하자. 하하하.
Q. 그렇게 열심히 일하시면 잠은 제대로 주무시는지요?
실제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자는 일도 많다고 한다. start-up기업에서는 Life work balance를 생각하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아내에게도 미안한 점이 많다고.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의 아내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결혼한 남자들은 다른 종류의 짐승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자신의 꿈을 향해 점진하는 남편이 멋있기도 할 테고 때로는 서운하기도 할 테지. 그래도 그런 것들을 이해하고 믿어줄 수 있는 동반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사내의 엔지니어들은 점심시간인데도 밥을 먹자 마자 다시금 일에 몰입한다. 직원들이 이렇게 열심인데 리더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 아니면 반대로 리더가 열심히 하니까 직원들도 덩달아 몰입한 것일 수도 있겠다.
Q. Paul Kim님의 개인적인 인생 비젼은 무엇입니까?
형님의 대답은 역시나 간결했다.
I want to be a billionaire.
형님은 지금도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만 사업의 성공을 통해 엄청난 부를 거머쥐고 싶다고 했다. 재미난 것은 그 다음인데. 이러한 부를 모두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기업인들이 자신의 부 축적을 위해 개인의 이익만 챙기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자신도 큰 돈을 벌어서 빌게이츠 처럼 이를 모두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했다.
자세한 계획을 물어봤더니 꽤나 구체적이었다. 개도국에서 부모가 없이 자라난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이들 중에 우수한 아이들은 선발해 미국에서 교육도 시키는 아동복지 프로그램. 자신이 지금 이렇게 직원들을 지키고, 경쟁사와 싸워가며 노력하는 것도 모두 자신의 비젼을 달성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이것을 잃지 않으려고 생생하게 상상한다고.
Q.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은?
아무 것도 두려워 하지 말고 과감하게 행동하라. 기회는 주위에 언제든지 널려 있으니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 나누면서 그 기회를 포착하라. 그리고 자신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모든 것을 투자하라.
자신이 가진 목표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는 직원들을 뽑을 때 그들이 가진 업무능력과 Hungry한 정신을 가장 중요시 한다.
Paul 형님은 지금도 사장실을 나두고 직원들과 함께 책상에서 Hungry한 눈빛으로 열심히 일하고 계십니다.
인터뷰 후기
사람은 결국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게 마련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물질에 대한 욕심이 많지 않은 편이다. 차나 집 같은 물질적 부를 엄청 쌓아서 이를 과시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오히려 내의 타고난 운과 재능을 활용해 사회적인 성공과 부를 거두고 이를 모두 사회에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갖고 있었다. 한국 사회에는 아직 자신의 부를 사회적으로 환원하는 문화가 자리잡지 못한 것 같은데, 이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심성이 나쁘거나 허세 부리기를 좋아해서가 아니다. 단지 보고 배운 게 없어서 그런 거다. 딱 한 명망 그 시작의 고리를 끊는 다면 사회 분위기 자체가 ‘원래 많이 벌면 사회를 위해 쓰는 거야’ 하는 쪽으로 바뀌지 않을까?
물론 여기까지는 나의 막연한 가설이었는데, 이러한 꿈에 한발 다가선 형님을 만나니까 뭔가 기분이 새롭다. 20대에는 새로운 책이나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만의 건강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에 바탕한 비젼을 그리고 그 비젼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간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또 한번 내 인생에 기억남는 하루가 될 것이다.
그리고 Paul 형님의 열정과 에너지로 평가 하건데 정말 그렇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롤모델을 만나고 돌아오는 등따시고 배부른 하루. Paul 형님. 두고 보겠습니다.
글 : 이정도 & 용현석
출처 : http://leeyongandpartners.blogspot.com/2011/01/santa-clara-paul-kim.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