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를 열심히 보시거나, 벤처캐피탈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아마 Sequoia Capital에 대해서 들어보셨을텐데 Kleiner Perkins와 함께 미국 VC안에서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VC입니다. (참고로Sequoia의 핵심 가치인 “The Entrepreneurs behind the Entrepreneurs”라는 문구를 저는 너무 좋아하고, 그렇게 되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Sequoia를 1972년에 창립한 분이 Don Valentine이라는 분이고 “Grandfather of Silicon Valley venture capital”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하네요. 그런 Don Valentine이 2010년 10월에 스탠포드 MBA에서 강연을 한 것이 있는데, 달변가는 아니시지만 곱씹어볼만한 내용들이 많아서 한번 요약 정리해봤습니다. (Don이 일목요연하게 강연을 한 것이 아니라 비슷한 얘기를 앞뒤에서 하고 해서 전체를 듣고 주제별로 좀 묶어봤습니다.)
1.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시장’이다
- Sequoia에 입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항상 “우리가 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 “최고의 사람들에게 투자를 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답을 하는데 사실은 그것이 아니다.
- 우리는 항상 ‘시장(market)’에 중점을 두었다. 시장의 크기는 충분히 큰지, 그 시장의 dynamics는 어떤지, 그 시장 안에서의 경쟁구도는 어떤지 등
- 우리의 목표는 big company를 만드는 것인데 big market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 big company가 될 수가 없다.
- 다시 한번 말하지만, 무슨 학교를 다녔고, 얼마나 똑똑한 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크기에 초점을 둔다. (the magnitude of the problem they are solving)
- 그렇게 시장을 제대로 보고 나면, 그 시장에서의 연관된 곳에 투자한다. (해설: system을 본다고 표현을 했는데 일종의 value chain과 향후 예측 가능한 연관 기술 등). Apple에 투자한 이후에 연관된 기업 15곳에 투자를 했다.
- 하지만, 우리는 없는 시장을 창출(market create)하는데에는 관심이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은 너무 돈이 많이 든다. (it’s too expensive) 우리는 초기 시장을 잘 타는 것에 중점을 둔다. (exploiting the market early)
- 시장과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성공한 기업가들을 보면 대부분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사업을 한 것이 아니라 풀어야 하는 문제를 풀고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꿈구던 개발자들이었다 (They were technologists dreaming of solving the problem and creating new products)
2. 스타트업은 몇 가지만 잘 하면 된다 (나머지는 아웃소싱을 하거나 남의 힘을 빌리면 된다
- 우리가 투자한 기업가들 중에서는 경험 적은 친구들도 많았다. 그런 친구들에게는 몇 가지만 잘하면 된다고 얘기해줬다. 나머지는 아웃소싱을 하면 된다고
- Tech engineering은 매우 잘해야 한다.
- 두번째는 마케팅이다. 이 마케팅은 홍보가 아니라 시장의 역학구도(dynamics of the market)를 읽을 수 있는 그런 것을 포함한다.
- 스티브잡스도 사실 원래 최고의 마케팅 guy가 아니었다. 아무튼, 사람들은 흔히 마케팅을 과소평가하는데 중요하다.
- 마지막으로 채용할 사람이 CFO다. 그렇다고 Finance가 안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스타트업 세계에서 유일하게 봐야 하는 finance는 현금흐름(cash flow)다. 복잡한 재무제표가 아니다.
- 언제나 그렇지만, 제품은 항상 더 늦게 나오고 돈은 예상한 것 보다 많이 든다
3.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너무 중요하다 (story telling이 되어야 한다)
- 개인적으로 20단어가 넘는 질문은 답하지 않는다. 잘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라.
- The art of story telling은 무지막지하게 중요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많은 기업가들은 can’t tell a story다.
- 한번은 미팅 때 기업가가 20분 동안 얘기하는데 무슨 얘기인지 알아듣지 못해서 5분간 시간을 줄테니 명함 뒤에다가 사업계획서를 정리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깨알같은 글씨로 명함 뒤에다가 500단어를 적었다. 안된다.
-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으면 돈이 따라온다 (Learning how to tell a story is important and that’s how money flows. Money flows as a function of story)
- 그리고 또 너무 중요하는 것은 질문을 잘 할 줄 아는 것이다.
4. 기타
- 학벌보다는 과거 경험이 더 중요하다.
-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 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 경기침체(recession)때 투자하는 것이 항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 VC model이 제대로 작동하는 곳이 있나? 심지어는 보스톤? 실리콘밸리의 성공을 육성하는 시스템은 독보적이다.
- 소니의 워크맨은 독보적이었는데 애플에게 전체 시장을 뺏길 때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나? 대기업의 BOD는 낮잠을 잔다. 항상 그렇다.
- Xerox는 원래 매우 뛰어난 R&D 역량을 갖추고 있었는데 엉뚱한 경영진이 ‘서비스 회사’로 포지셔닝을 하고 R&D를 경시해서 좋은 인력이 다 떠났다. 그 결과 지금 어떻게 되었냐?
- 개인적으로 VC가 되는데 있어서 유리했다. 반도체가 처음 만들어질 때 12년간 그 회사에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Intel, Apple 같은 곳에 투자를 했다.
- 투자가 실패하면 항상 ‘우리가 투자 검토할 때 어떤 ‘질문’을 놓쳤던가?’를 리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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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지훈
출처 : http://jimmyrim.tistory.com/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