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에 TNM의 명승은 대표님과 한영대표님을 모시고 스타트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할 일이 있었습니다. 대략 3시간동안 진행 인터뷰에서 TNM의 시작,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들을 들을 수 있었네요.
TNM의 설립초기 개발자와 기획자, 대외업무를 담당할 6명이 1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할 당시 대표를 맡았던 한영 대표님은 그리 큰 걱정은 들지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당시에 이미 구축한 블로거들과 함께 비즈니스를 만들던 시절이던 만큼 수익성보다는 사업을 잘 꾸려나가는 일이 우선했다고 회고하시더군요.
어느정도 사업이 자리를 잡아서 성장을 위해 외부의 투자를 유치하려고 사방팔방으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때마침 IMF로 인한 산업 전반에 투자 분위기의 냉각기를 만났습니다. 그 어떤 투자사들도 투자가 어렵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단은 버티기 모드로 비즈니스를 운영했지만, 회사 설립시의 희망과는 달리 회사는 점점 매출과 수익면에서 악화되어 하향추세로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그러한 어려움을 회사 직원들과 함께 나누면서 극복하셨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대표님은 단호히 ‘No’로 대답을 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회사의 사정이 좋고 나쁨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일일이 알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경영층이나 회사를 책임 지고 있는 CEO로서 위기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잘 극복하는 것이 경영자로서의 의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려움이 극복된 후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 시절을 회고하는 심정으로 이야기를 들려줄 수는 있겠지만, 직원들이 그러한 부분들을 알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직원들은 회사와 함께할 목표를 위해서 그들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주는 것이 회사를 위해서 더욱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회사 운영의 경제적 어려움이 여전히 있었지만, 한대표님은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고 TNM에 합류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이 설득하고 다니셨다고 하더군요.
그러한 노력이 결심을 내었는지 우연한 기회에 명승은 대표님을 만나게 되셨고 명대표님이 그간 품고 있던 블로그 네트워크와 서비스에 대한 열정과 확고한 신념에 강한 인상을 받으셔서 명대표님을 TNM에 합류토록 정말 많이 노력하셨다고 하네요. 한대표님께서는 명대표님의 참여로 TNM의 비즈니스 라인업(line-up)이 확대되고 개인 미디어들을 네트워크화하고 이를 통한 컨텐츠 유통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함과 동시에 새로운 미디어적 실험들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있으셨다고 합니다. 이후 명대표님의 합류로 하향하던 비즈니스로 다시 우상향의 상승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블로그 네트워크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스타트업 초기에 상당수 스타트업이 마주치게되는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에서 TNM은 자신의 비즈니스에 도움될 사람을 통해 극복하기 어려운 시기를 빠져나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군요. 스타트업에게 ‘죽음의 계곡’에서 턴어라운드(turn around)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서인지 다른 스타트업들은 어떻게 그 시기를 슬기롭게 보내고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되었는지 궁금해지는군요.
매출이 급감하고 회사에 남은 현금도 점점 떨어질때 회사 내부의 비전만으로는 그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나둘씩 떠나는 사람들, 다음 성공까지의 불안한 행보, 적절한 전략적 대안의 부재는 초기 스타트업들에게는 정말 힘든 시기가 아닐 수 없지요. 이러한 시기를 넘어서는 지혜는 스타트업마다 다르겠지만, TNM에서 볼 수 있듯이 회사 경영자로서 회사를 책임지겠다는 높은 수준의 관리의식과 함께 사업적 돌파를 위해서라면 사업을 자신의 일처럼 키울 수 있는 사람을 끊임없이 찾고 설득하고 궁극에는 합류시키는 끈기와 열정이 어려운 시기를 넘어서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된 비결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인터뷰를 마치면서 들었습니다. 무척이나 공감되는 시간이었네요.
플톡의 ‘People In Startup’은 계속됩니다^^
글 : 최환진
출처 : http://pletalk.com/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