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리 이제는 많은 회사에서 ISP(정보전략수립)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회사들의 자사의 전략적 방향을 수립하고 이를
어떻게 뒷받침을 고민한 뒤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현상들을 보면 IT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어느 정도 개선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회사는 IT 부서가 부서의 실적을 위해서 이러한 일들을 벌이고 있고, 그러한
과정의 산출물로 여기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ISP는 필요 없는 것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ISP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제 생각은 ISP는 IT의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으로 꼭 필요한 것이며, 이러한
계획 없이는 효과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일주일 치 장을 보러 갈 때 아무런 계획 없이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살 수도 있겠지만, 시장에 가기 전에 꼭 필요한 물건들에 대한 리스트를 적어놓고 물건을 산다면 아무래도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효과적인 구매될 수 있기에 어떤 일을 하던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IT 투자에 대한
부분도 예외일 수 없으며 요즘과 같이 업무에 있어서 IT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신중하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ISP가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지금까지의 ISP이 회사의 전략적인 방향성을 실현하기 위한 방향보다는 IT부서의 내부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전사의 경영전략과 IT가 효율적으로 연계되지 않았다는 뜻이며, 더불어 이를 위해서 상호간의 협조가 약했기에
다른 부서들로부터 IT부서가 비난을 받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IT 기술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IT부서가 아닌 다른 부서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으며 이를 경영진에 쉽게 소구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서로의 오해에 의해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을 해보면 IT 부서 사람들이 전사의
전략적 방향성에 맞추어서 일을 진행하기보다는 IT 부서 내부의 목적에 따라 시스템들을 선택해왔다는 것에 어느 정도 수긍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향이 최근 들어와서 바뀌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기억하는
분들께는 IT부서는 “돈을 쓰는 부서”라는 인식이 아직까지 강하다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ISP가 그 위상에 맞는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이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IT전략을 수립하기 전 먼저 회사의 중장기 전략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의 중장기 전략은 3년~5년 정도의 방향성을 가지고 설계가 되기에 이를 분석해야 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이 끝나게 되면 단기전략, 즉 1~3년 내에 이루어져 하는 방향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뻔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이러한 일들이 회사 내부적으로 논의가 잘 안되기 때문에 회사 내부의
주요한 이해관계자들과 조율을 통해 정확한 방향성을 결정해야 합니다. 전략적 방향성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면 그 이후로는 업무의
설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 이후에 어느 분야의 업무를 어디까지 전산화할 것이냐는 문제에
대한 방향성 설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IT 전략수립 이전에 업무혁신을 하는 것을 보통 PI(Process
Innovation) 또는 BPR (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이라고 불리는데, 기존의 회사업무에
대한 점검을 통해 개선방향성을 도출하고, 이를 개선함에 따라 어떠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재무적 검토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업무개선에 대한 방향성 설계가 되면 이를 근거로 IT 시스템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ISP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ISP 내에서 PI적인 요소들을 가미시켜
ESP(Enterprise Strategy Planning)이라고 부르는 분도 있는데, 이 역시 기본적인 사상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동일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