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심사역의 11번째 VC 세션의 Q&A 시간, 참석자 중 한 명이 “왜 티몬이 아닌 로티플에 투자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임지훈 심사역은 지금까지 본 로티플보다 앞으로 보여줄 로티플의 모습이 더 많다는 의미 심장한 말만 남긴 채 속 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로티플이 소프트뱅크 벤처스로부터 2차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과연 로티플의 보여주지 않은 모습은 무엇일까요? 그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벤처스퀘어가 로티플이 새로 이사한 역삼동의 사무실에 찾아갔습니다.
지역(Location)을 기반으로 시간(Time)을 팔며 사람들(People)을 연결해 주는 로티플, 다른 소셜커머스와는 무언가 달라 보이는데요.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시간을 판다는 개념은 독특함을 넘어 궁금함을 불러 일으킵니다.
로티플의 오리지널 아이디어는 떨이 서비스였습니다. 예를 들어 빵집에서는 오후 9~10시에서 재고처리를 하잖아요. 공연장에서도 시작 시간 임박해서 떨이로 좌석을 팔고요. 이 떨이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다가 장기적으로 플랫폼화 시켜서 오픈마켓을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졌어요.
실시간 모바일 커머스로 아이템을 확정하고 한참 개발 중일 때 그루폰 나우가 나오는 바람에 카피캣처럼 느껴진 부분이 조금 아쉬웠지만 지금은 시장을 교육하는 차원에서 환영합니다. 그루폰 나우도, 티몬 나우도, 쿠팡 타임도 시장을 함께 키워갈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당당한 로티플은 서비스도 당당합니다. 상점주에게 완벽한 자율권을 부여하고 아이패드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이 안 쓴 쿠폰은 100% 환불해줍니다. 누구도 손해보지 않는 실시간 모바일 커머스를 지향하며 여타 다른 커머스와는 다른 가치관과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저희 서비스의 목적은 소비자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상점주들도 행복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상점주에게 아이패드를 제공하기 전에 상점이 늘어나면 어떻게 커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이패드를 제공하게 된 이유는 상점주들이 기존 소셜커머스 사용을 어려워해서 사용하기 쉽게 만들고 인증 문제를 고민하다가 생각해 된 거고요. 자금이 된다면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을 제공하기로 했는데 기회가 닿아 자금이 생겼고 제공할 수 있게 됐죠. 사용하기 쉬운 UI의 제품을 상점주들에게 제공한 결과, 중후하신 50대의 상점주도 쉽게 사용하시는 걸 봤습니다. 처음엔 교육을 하기도 하지만 쉽게 따라오시거든요. 아이패드가 아니었다면 교육하는 비용이 더 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또, 소비자의 입장에서 환불이 안되면 행복하지 않잖아요. 저희가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소비자들에게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라는 초심을 지키자 해서 시작했습니다.
보여지는 결과로 본다면 로티플보다는 다른 소셜커머스에 더 가능성을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1차 투자에 이어 소프트뱅크 벤처스의 2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프트뱅크와 만나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임지훈 심사역님이 하는 VC 세션 찾아 다니면서 안면 익히고 연락을 시작했게 되었고 점점 구체적으로 로티플에 대해 이야기하며 결국 투자를 유치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위치기반 커머스 시장은 아직 초기이고 가능성과 확정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장 안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테스트 해보고 계속 ‘Trial and Error’를 통해 답을 찾아가는 게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 엔지니어링 베이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력 없이 영업만 가지고 승부하기는 어려우니까요. 시장에서 아이템을 찾고 방향성을 잡으면 그것을 빨리 실현할 수 있는 실행력이 중요합니다. 발빠르게 시장에 내놓고 다시 시장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면서 서비스를 더 발전시키거나 방향 전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로티플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빠르게 옮길 수 있는 실행력, 즉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소프트뱅크 벤처스와 잘 맞기도 했고 좋은 평가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스타트업들 보면 개발자 구하기 어렵다고들 하시는데 저희처럼 전산 베이스 7명이 뭉쳐 시작한 팀을 찾기가 쉽지는 않으실 거에요. 특히, 이 중 두 명은 ACM-ICPC(국제대학생프로그래밍대회)에 아시아 대표로 월드 파이널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정도로 뛰어난 친구들이고요. 지금은 2명이 비즈니스, 5명이 개발을 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파트의 2명도 언제든지 개발 쪽에 투입될 수 있거든요. 추가로 ACM-ICPC 월드 파이널에 2회나 출전한 친구 등 기술적으로 뛰어나신 분들이 합류하기도 했고요. 임지훈 심사역님이 늘 말씀하시지만 모든 팀원들은 로티플이 가진 가장 큰 재산이죠.
로티플의 사이트를 보면 아직 이렇다 할 큰 변화를 발견하기가 어려운데요. 단순히, 실시간 모바일 서비스로만 투자를 유치하지는 않았을 텐데 로티플의 속내가 궁금합니다. 도대체 어떤 꿍꿍이를 갖고 있는지 살짝 공개해 주세요.
아직은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 다 오픈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말씀 드리면 로티플 서비스를 개발하며 다른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에도 적용 가능하고 개발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는 경량 프레임워크를 자체 개발 했습니다. 또한 로컬 시장을 고민하며 야심차게 준비해온 신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서비스 내용은 아직 비공개 이지만 그렇게 멀지 않은 시간에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급격하게 변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는지, 얼마나 빨리 대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말씀 드리지만 팀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 최강의 팀으로 로티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노력 중에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로티플이 추구하는 모델은 무엇인가요?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게 뭔가 고민하고 그런 서비스를 만들어주는 것이 로티플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가끔 등쪽 어딘가가 가려운데 정확히 어딘지 모르고 여기저기 긁어볼 때가 있죠? 지금 국내 위치기반 서비스들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여러 서비스들은 나오고 있지만 어딘가가 가려운 사용자들에게 그 정확한 위치를 짚어 긁어주는 서비스는 없는 모습이요. 로티플은 그 가려운 부분을 정확히 찾아내서 사용자들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위치정보와 시간 정보를 재조합해서 조금 더 가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고 싶고, 그렇게 한 뜻으로 모여 기술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팀이 로티플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결국, 솔로모(Social-Location-Mobile) 시장에서의 강자가 되고 싶습니다.
인터뷰 이후 저희는 로티플의 프리미엄 딜을 현장에서 구매해 사용해 보았습니다. 로티플의 프리미엄 딜은 할인딜이 아니라 로티플 쿠폰을 구매하여 차별화 된 서비스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딜입니다. 즉, 단순히 가격만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기존 가격을 유지하되 프리미엄 딜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가치들을 구매자에게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음식점을 예로 들자면 기존 메뉴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프리미엄 딜을 통해서 새로운 요리를 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거죠. 상점주 입장에서는 가격의 변동없이 상점을 마케팅 할 수 있는 새로운 툴이 될 테고, 소비자에게는 한정된 오퍼를 자신만이 소유할 수 있다는 가치를 제공해 주게 됩니다.
할인하지 않고 좀 더 대접받는 소셜 커머스라는 또 다른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로티플! 앞으로도 ‘위치와 시간 정보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로티플의 행보를 기대합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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