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하려고 모였는데, 대체 지금 뭘하고 있는거지?’
그렇게 시작됐어요. 위자드웍스의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은.
안녕하세요, 위자드웍스의 표철민입니다. 오늘은 진솔한 저희 이야기를 드리려고 해요. 위자드웍스는 2006년 개인화 포털사이트인 위자드닷컴을 런칭하며 창업했습니다. 돈은 안벌렸지만 상도 받고 해외에도 소개되며 당시 꽤 인기를 끌었지요. 하지만 돈을 벌어야겠기에 찾게 된 아이템이 바로 웹 위젯이었습니다.
지금 네이버, 다음 블로그 사이드바에 붙어있는 시계나 날씨, 뉴스 같은 것들이 바로 웹 위젯이지요. 위자드웍스는 2006년에 이것을 한국에 처음 소개했습니다. 2008년엔 그동안 우리가 만든 위젯들을 모아 위젯 센터를 오픈했지요. 한곳에 모아 놓으니 위젯이 300개쯤 되었습니다. 아무도 가져다 쓰는 사람이 없었는데, 다행히 이듬해 네이버와 계약하면서 갑자기 1등 위젯 사이트가 됐지요.
하지만 네이버가 돈을 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트래픽만 있을뿐 그리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지요. 우리 매출의 대부분은 위젯 개발 대행에서 나왔습니다. 네이버, 다음 블로그에 위젯을 붙일 수 있게 되면서 많은 회사들이 자기 위젯을 만들고 싶어 했지요. 하지만 당시엔 위젯을 만들어 주는 회사가 거의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위자드웍스는 기업들의 광고 위젯을 만들어 주는 일종의 광고 대행사가 되었지요. 문제는 거기서부터였습니다.
더 많은 광고 위젯 개발 문의가 들어오면서 우리는 멤버를 더 많이 뽑아야 했어요. 그 다음 달에는 많이 뽑아 놓은 멤버들에게 급여를 지급해야 했기에 더 많은 광고 위젯을 수주해야 했지요. 그렇게 6개월, 1년이 지나고 돌이켜 보니 우리는 완전히 광고 회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전혀 원치 않았는데도 말이죠.
웹서비스를 만들어 런칭하고 이와 관련된 기술을 축적하며 점차 이용자를 모아 매출을 만들어 가는 B2C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지향해 왔던 우리는, 생존을 꽤하다보니 어느새 업무의 8할이 광고주 미팅이나 아이디어 회의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회사에는 AE라는 생소한 직군도 생겼고, 이제는 그 많은 멤버들을 유지하기 위해 직접 영업도 뛰기 시작했지요. 기업부설연구소 ‘연구원’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질만큼 연구보다는 생산에 치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고객을 만나고 위젯을 만들다 또 스마트폰이 뜬다 하여 앱도 만들고 하다보니 어느새 3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열개가 넘는 광고주의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던 어느날, 저는 문득 퇴근하다가 저 생각을 하게 된겁니다. ‘B2C 하려고 모였는데, 대체 지금 뭘하고 있는거지?’
우리는 2008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근 3년간 웹서비스를 하나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무언가 엄청 바쁘게 일을 했는데도 말이지요. 2011년에 들어서며 저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과감히 끊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누군가 멈추지 않으면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멀어진 채로 계속 달리게 되는데 이건 멤버들에게나 저에게나 ‘위자드웍스’라는 이름으로 모여있을 이유가 없는 일들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140평이던 사무실을 정리하고 다시 젊음과 자유의 터전인 홍대에 46평 사무실을 얻어 다운사이징을 시작했습니다. 많을 땐 서른 다섯 명에 이르던 위자드 멤버들을 스무명까지 줄였습니다. 지금은 다시 처음 시작할 때처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일을 하고 있지요. 더 이상 훌륭한 제 방도, 쾌적한 휴게실도 없습니다.
우리는 홍대로 이사온 후부터 본격적으로 남의 일을 조금씩 줄여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일의 비중을 높였고 광고주가 아닌 통신사로부터 매출을 내며 스마트폰 앱을 만들었습니다. 작년부터 올 여름까지 위자드웍스가 출시한 100여종의 앱들에는 이제 우리 브랜드가 박혀 있고, 그 중 일부는 100만 다운로드를 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빠르게 성숙하면서 이런 박리다매형 앱들은 점차 경쟁력을 잃어갈 것이 자명했습니다. 우리는 과감한 결심으로 다운사이징을 완료한만큼, 명확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우리는 ‘클라우드 응용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KT의 Ucloud나 네이버의 N드라이브, 다음 클라우드와 같이 대부분의 기업들이 스토리지 기반 클라우드에 집중할 때 우리는 좀 더 다른 방향으로 클라우드 개념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에선 이미 수많은 버티컬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등장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한국엔 B2B 서비스로만 클라우드 응용 소프트웨어나 웹서비스가 약간 소개된 정도였습니다.
모바일과 웹을 연계하는 B2C 클라우드 응용 서비스를 제대로 한 번 개발하고 싶어졌고, 시장이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어 BM도 충분히 현실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4월부터 T/F를 꾸리고 개발을 시작해 오는 11월 런칭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런칭 이후에도 관련된 시리즈를 계속적으로 출시해 하나의 큰 클라우드 서비스 라인업을 갖춰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멤버 20명의 작은 벤처기업으로써 클라우드 서비스를 인프라부터 설계해 웹과 모바일 동시에 출시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5년간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사의 운명을 건 B2C 서비스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었으면 광고 매출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재무적으로 보다 안정적인 회사를 만들 수는 있었겠지만, 그것은 저와 우리 멤버들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우리 주주들도 동의를 해주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제 멀지 않은 시기에 서비스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창업 초창기처럼 너무나 재미있고 떨립니다. 그리고 우리 서비스를 개발하니 함께하는 멤버들 역시 지난 3년간 한 번도 찾아볼 수 없었던 눈빛과 열정이 다시 되살아남을 느낍니다. IT 업계 종사자로서 가장 가슴뛰고 다이내믹한 서비스 런칭의 순간이 조금씩 가까워 오면서, 저는 다시금 위자드웍스의 클라우드 전문업체 시대를 함께 열어갈 새 동료들을 초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우리는 라면을 먹지 않습니다. 벤처 생활의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모두 누리면서도 우리는 제 시간에 퇴근하고 업계 수준의 보상을 받습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혜택을 누리고, 원하는 모든 과자와 간식을 회사에 무료로 비치합니다. 입사 즉시 업계 1위 삼성생명의 단체보험에 가입해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합니다.
둘째, 우리는 앞으로 가급적 B2C 서비스만 만듭니다. 물론 회사의 생존을 위해 여전히 B2B의 전부를 버릴 수 없는 것은 모든 인터넷 회사의 숙명입니다. 다음도 인트라넷 솔루션을 팔았고 네이버도 검색엔진 용역으로 시작했습니다. 다만 우리의 지향점이 B2C 서비스로 향한다는 것만큼은 약속드리겠습니다. 뼈를 깎는 고통으로 다운사이징을 한 이유는 우리가 본래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였습니다. 본래 하고 싶었던 일이 B2C 인터넷 서비스인만큼 우리는 최소한의 생존 이상으로 무지막지한 용역 일을 맡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셋째, 우리는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완전하게 보장합니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다 하더라도 본인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한 모든 교육과 컨퍼런스, 세미나, 스터디 모임에 참석할 수 있으며 이를 지원합니다. 참가비를 내주고, 업무시간 전체를 공결처리합니다. 우리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찾아서 성장하는 것이 회사 전체의 발전에도 분명히 연결된다고 믿습니다. 이 세가지 만큼은 그 어떤 회사보다 강력한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저는 약속합니다.
위자드웍스가 준비하고 있는 클라우드 응용 서비스의 구체적인 모습은 11월 경이 되면 더 많은 분들께 구체적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은 우리가 지금 다시 B2C 회사가 되어 열정을 갖고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게 된 이 과정을 이렇게 진솔하게 소개해 드린 이유는 당장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으로 앞으로 우리의 위젯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등 B2C 업체로서 추진할 새로운 일들을 함께 설계하고 개발해 나갈 동료들을 찾기 위함입니다.
보통의 채용글과는 내용과 형식이 아주 많이 달라졌지만, 저는 지금 위자드웍스와 그 안의 멤버들이 진솔한 마음으로 함께 제대로 된 B2C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 낼 동료들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전달하고자 이 글을 썼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또 지금 이 순간 열정으로 가득찬 우리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IT 업계에 들어왔으면 내 손으로 B2C 서비스 하나쯤은 만들어 히트시켜야지’ 하는 열망과 자신감이 있는 미래 동료들의 많은 지원바랍니다.
반드시 유용한 클라우드 응용 서비스를 개발해 여러분의 선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해 보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위자드웍스 2011년 하반기 공개채용 공고 >
1. 모집분야
1) 웹 개발자
Server-side 개발을 주 업무로 Client-side쪽도 커버할 수 있는 전천후 웹 개발자를 모십니다.
MySQL, PHP 스킬이 필수적이며, JavaScript, HTML5, MongoDB에 대한 이해가 있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신입/경력 무관하게 지원 가능합니다.
2) 웹 기획자
웹/모바일 서비스 기획과 프로젝트 매니징 업무를 함께 수행할 웹 기획자를 모십니다.
뛰어난 창의성과 스토리보드 구성력을 기초로 UX에 대한 이해, 원만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합니다.
웹에이전시/포털 경력 1년 이상자만 지원 가능합니다.
3) 웹 디자이너
B2C 웹/모바일 서비스 UI디자인을 담당할 감각있는 웹 디자이너를 모십니다.
웹에이전시/포털 경력 2년 이상자만 지원 가능합니다.
4) SNG 게임 서버 개발자
관계사 루비콘게임즈와 공동으로 소셜 네트워크 게임의 Server-side 개발을 담당할 개발자를 모십니다.
JSP, 자바 서블릿 개발 스킬이 필수적이며, 전세계적으로 이슈인 SNS용 소셜 게임을 개발하게 됩니다.
신입/경력 무관하게 지원 가능합니다.
2. 처우 및 혜택
정규직 / 4대보험 / 연차 / 여름휴가 / 근속휴가 / 퇴직금 1/12 적립이 당연히 제공되고,
연봉은 회사가 정한 틀 안에서 개인 협의에 따라 결정됩니다.
위자드웍스가 제공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 혜택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전 직원 삼성생명 단체보험 가입 (4대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상해, 사망 등 모든 특약 보장)
2) 매년 어버이날 임직원 부모님(결혼시 양가)께 효도 백화점 상품권 선물
3) 설날/추석 명절에 대표가 직접 고르는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 제공
4) 전체 회식, 팀별 회식, 프로젝트별 회식비 전액 회사 지원
5) 자기계발용 도서 신청시 구매해 회사 비치 (무제한/대여 가능)
6) 컨퍼런스 및 세미나 등록비 회사 지원 (1인당 월 1회 10만원 한도)
7) 선택형 복지 프로그램 제휴로 영화 공연 예매 최대 50% 할인
8) AK투게더몰/현대아이파크몰/롯데닷컴 등 대기업몰 임직원 할인가 이용
9) 연말 순이익의 10%를 떼어 임직원 Profit Sharing 보너스로 제공
10) 이미 2007년부터 업계 최초로 모든 과자, 빵, 음료 등 간식 회사 무료 비치
지금은 운영이 종료되었습니다마는 회사 분위기는 위자드 스토리 블로그 http://story.wzd.com
또는 공식홈페이지 http://wzdworks.com [PEOPLE] 메뉴에서 간접적으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3. 채용일정
2011년 09월 22일 ~ 10월 04일 (화요일) 자정까지: 서류 접수
2011년 10월 05일 ~ 10월 07일: 면접 전형 (면접대상자 개별 연락)
2011년 10월 10일: 최종합격자 발표 (개별 연락)
4. 지원방법
apply@wzd.com 으로 자유 형식의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발송
(웹 기획자/웹 디자이너 부문의 경우 스토리보드, 스크린샷 등 포트폴리오 첨부)
※ 위자드웍스는 Google Apps를 사용하므로 수신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모든 지원서를 한 장도 빠짐 없이 체크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5. 채용 문의
관련 문의는 apply@wzd.com 으로 주시면 24시간 내에 회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자드웍스의 다이내믹했던 5년간의 사업 이야기는 최근 책으로도 출간되었습니다.
YES24 등에서 <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2011, 링거스그룹)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그럼 위자드웍스의 새로운 클라우드 시대를 열어갈 최고의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The Wizard Works 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