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일본 검색 시장 재진출을 통해 핵심 서비스로 키우고 있는 네이버 마토메 서비스에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다. 일본 최대의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은 9월 28일 모아서 정리한다는 의미의 “구쿠루(Kukuru)”를 새롭게 선 보였는데, 야후 재팬 유저가 흥미나 관심이 있는 분야나 내용에 대한 주제를 설정하고 주제에 맞는 사이트, 사진, 동영상, 정보 등을 웹상에서 모아서 정리하는 서비스로 네이버 마토메를 그대로 옮겨 놓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다.
야후 재팬은 디렉토리 검색 분야에서 시작한 검색 포털 사이트답게 유용한 사이트를 모아서 정리하여 등록하는 일을 담당하였던 큐레이션의 프로인 서퍼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어, 이들을 활용하여 구쿠루에 높은 수준의 정보를 모아서 정리하여 제공하면서 일반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네이버 재팬이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는 웹검색에 주력하며 성장한 구글 등과 차별화를 두면서 자사의 상징적 서비스로 키우기 위해 한국 네이버의 주력 서비스였던 지식인을 보강하여 만든 네이버 마토메는 서비스 오픈 이후 몇번의 개편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며 네이버 재팬의 주력 서비스로 성장, 네이버 재팬이 올해 8월에 기록한 순방문자수 809만명, 페이지뷰 6,500만/PV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한편, 야후 재팬은 미국 야후가 검색 엔진 개발을 포기하면서 현재 구글 검색 엔진을 사용하고 있어 구글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추가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는데, 마침 네이버 마토메가 인기를 끌고 있어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만들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네이버 재팬이 자사의 검색 결과의 내용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야후 재팬의 Q&A서비스 지혜주머니(Chiebukuro)를 도입하고 있는데, 검색 엔진은 구글을 쓰는 야후 재팬이 왜 네이버의 마토메를 자사 검색 결과에 도입하지 않고 모방한 서비스를 오픈하였는지 의아스럽다.
마토메 서비스의 원조 네이버 마토메, 그리고 일본 최대의 검색 서비스이자 일본 인터넷 유저의 90%가 사용한다는 야후 재팬의 구쿠루의 대결은 과연 어떻게 될지? 야후 재팬의 영향력이 크다고 하지만, 네이버 재팬은 네이버 마토메에는 큐레이터가 작성한 마토메 페이지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을 작성자에게 환원하고 있어 네이버 마토메에서 활동하던 큐레이터가 야후 재팬의 구쿠루로 옮겨갈 이유는 극히 적지 않을까 생각되며, 야후 재팬이 네이버 재팬과 같이 광고 수익을 유저에게 환원하는 파격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 같아 이미 우수한 큐레이터가 많이 모여있는 네이버 재팬이 우선은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반대로 야후 재팬의 참여로 네이버 마토메가 큐레이션 시대의 대표적 서비스로 더욱 부각될 수 있는 찬스일지도 모르겠다!
글 : 오픈검색
출처 : http://www.hatena.co.kr/1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