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생태계에서 수익 배분은 첨예한 갈등 요소를 지닌 영역입니다. 하나의 음악이 탄생하고 유통되고 소비되기까지 각각의 프로세스에서 각 플레이어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마련인데요. 어느 한 개 축이 불만을 갖게 되면 음악 생태계 전반에 균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현재 한국의 음악 시장도 이와 비슷한 ‘드러나지 않는’ 균열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요즘, 영미 음악시장은 Spotify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습니다.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의 ‘실세’로 인식되고 있고 Big player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죠. 이런 와중에 벌써부터 인디 레이블을 중심으로 수익 배분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죠.
Spotify의 최근 해명을 보면, 이미 서비스 론칭 이후 음원 권리자들에게 1억 달러의 수익이 배분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형 파트너 레이블들은 충분히 만족해하고 있다며 스스로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디 레이블은 사정이 다릅니다. Spotify가 인디 레이블에게 적절한 수익을 나눠주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죠.
Spotify는 충분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인디 레이블과 DIY 뮤지션들은 음악의 다양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고, 더 많이 노출되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디 레이블은 정반대입니다. 수익 배분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메이저 레이블 쏠림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Spotify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인디와 DIY 뮤지션들에게 충분히 내려가고 있지 않다, 트리클 다운이 막혀있다고 합니다.
Hypebot의 설문 결과는 그래서 주목을 끕니다. 설문 대상이 이 매체의 독자들로 한정이 되긴 했지만, Spotify의 수익 배분 방식이 아티스트들에게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답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설문에는 500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이들 가운데 40.9%는 “Is Spotify A Good Deal For Artists?” (Spotify 는 아티스들과 올바른 계약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메이저 레이블만 돈을 벌어들일 뿐 아티스트는 거의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어 34.3%는 “아직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답했고, 24.8%는 “새로운 음악을 발견함으로써 떠 많은 수익이 아티스트들과 레이블에 지급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Hypebot의 Bruce Houghton는 이 설문의 제목을 이렇게 뽑더군요. “75%는 아직 아티스트들과 바람직한 계약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라고 말이죠.
국내에서도 스트리밍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이런 불만들은 그 전부터 제기된 상황이죠. 온라인 유통 권력이 과도하게 수익을 점유하는 문제에 대해 적지 않은 아티스트들과 인디 레이블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만성이 됐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악의 혁신은 곧 생태계의 혁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Tech 혁신의 발원지에서 왜 이런 의구심과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지, 유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솔로몬의 해법, 반드시 답을 알고 시작할 필요는 없겠지만 늘 염두에 둬야 한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글 : 몽양부활
출처 : http://blog.muzalive.com/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