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왜 삼성을 고소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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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사나 블로그 포스트들이 삼성과 애플의 고소에 대한 상황을 쓰고 있지만 정작 애플이 삼성을 고소한 이유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왜 애플은 삼성을 고소했을까? 단순히 경쟁업체로서 삼성을 견제하기 위해서일까?


역사적으로 전쟁이 발생하는 이유들
 
역사적으로 많은 전쟁들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발생되었다. 알렉산더대왕이나 징기스칸처럼 땅을 넓히기 위한 정복전쟁이 가장 먼저 시작되었고, 이슬람의 유럽정벌이나 십자군전쟁처럼 종교를 배경으로 전쟁이 발생하였다.

인간이 사회와 되면서 정치적인 이유로 전쟁이 발생되었는데 대표적으로 임진왜란은 일본 내부의 분열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조선을 침략한 전쟁이었다. 이런 전쟁들은 대개 강력한 군주가 죽게되면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내부 권력투쟁이 일어나게되고, 이러한 내분의 해결책으로서 외부에 공동의 적을 만들어 전쟁을 함으로서 가장 효과적으로 내부의 결집을 이루어내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강력한 카리스마로 애플을 이끌어가던 스티브 잡스의 사임은 애플 내부의 힘의 공백을 가져왔고 잡스로부터 권좌을 물려받았지만 아직 입지가 단단하지 않은 팀쿡으로서는 가장 짧은시간동안 내부의 분열을 종식시키고 자신의 리더쉽을 부각시키는 방법으로서 외부와의 전쟁을 생각했을것이다.

특히 근래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이 공식적으로 팀쿡에 반기를 드는 모습이 보이는것을 보면 스티브 잡스 사임 후 애플의 권력승계가 아직도 스티브 잡스를 대체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것을 보여준다.

또한 10월 4일에 있었던 아이폰4S의 발표회장에서 보여주었던 팀쿡의 모습은 카리스마 넘치는 스티브 잡스의 후임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고용 경영자의 모습을 넘어서지 못했다.

실제로 팀쿡이 애플의 CEO로 취임하면서 애플과 삼성의 특허분쟁이 확대되었다. 아래 정리도 벌써 시간이 좀 된 내용이라 9월23일이후 더많은 소송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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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삼성전자인가?

팀쿡이 전쟁을 결정한 후 (아마도 스티브 잡스와 협의했을것이다.) 전쟁의 대상을 골랐을것이다. 팀쿡의 전쟁은 정복전쟁이 아니기에 적당히 승리를 쟁취하고 내부 단결을 이루는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확실히 이길만한 상대가 필요했다.

구글을 상대로 전면전을 펼치기에는 애플이 전쟁에 소모하는 부담이 큰데다가 확실히 이긴다는 보장도 없으며, 미국 역시 국수주의적인 분위기가 많은 지역이므로 같은 미국기업을 상대로 전쟁을 할 경우 일반 미국민들의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애플 못지 않게 구글의 팬층도 무시 할 수 없다.

애플이 소송대상으로 삼성을 지목한 이유를 유추해 보면



  1. 애플이 매년 80억달러치의 부품을 구매하는 ‘을’ 회사다. (=만만하다)

  2. 외국 기업이므로 미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3. 구글 안드로이드의 대리전으로서 구글을 견제할 수 있다.

  4. HTC나 기타 기업보다 소송 승리 때 임펙트가 크다.

  5. 유럽이나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것 보다 부담이 적다.

삼성이 소송에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전선을 넓혀 애플의 예상과는 다르게 소송이 발전하긴 했지만  애플이 원래 원한그림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아니었을것이다. 아마도 ‘갑’인 자신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소송에 승리하면서 승전보를 통한 내부단결과 안드로이드진영에 대한 경고와 자신들의 선도적 지위를 확인하면 되는것이다.

아마도 한국 축구 대표팀이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동남아시아 약체팀을 상대로 큰 스코어차로 이기는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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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간 애플 주가를 보면 약 380달러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사임은 단기적으로는 애플의 불확실성을 없애주었다는 점에서 안정적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횡보하고 있다는 것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애플 내부의 정리가 아직 안되었으며 팀쿡의 리더쉽과 비전이 검증되지 않았다는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의 사정

애플이 시작한 특허소송을 삼성전자가 글로벌하게 전선을 넓히고 있는 모양세이다. 삼성전자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애플과의 소송을 심화시키는 지는 모르겠지만 애플이 의도한 방향과는 다르게 끌고 가는것만은 확실한것같다.

소송의 승패를 떠나서 삼성전자가 이번 소송으로 얻은것 하나는 분명히 있다. 고전적인 마케팅 전략에서 보면 1등 제품과 경쟁함으로서 1등 제품과 같은 레벨의 이미지를 얻는 전략이 있는데 삼성이 얻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삼성이 아무리 램이나 TV를 많이 만들어 왔어도 모바일에서의 이미지는 그것과 별개이다. 이번 소송으로서 삼성은 일류 모바일 제조업체로서 이미지를 전세계에 각인시킨것이다.


이번 소송의 결말은?

대부분의 기술특허 분쟁이 그렇지만 이번 삼성-애플 소송 역시 합의를 통해 마무리 될것으로 보인다. 애플이나 삼성 모두 전쟁의 목적 자체가 상대방을 말살시키는 정복전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소송으로 삼성전자가 망가질 경우 부품을 공급받는 애플에게 도움이 될 일이 없을 뿐더러 삼성전자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애플이 망하면 삼성전자 역시 타격을 입는다.

어느정도 기간을 끌다가 합의 할지는 미지수 이다. 그건 기술의 문제라기 보다는 자존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마 뒤로는 벌써 합의 했을지도 모르겠다. 전쟁이란 그런것이니까.


글 : 니오
출처 : http://nweb.kr/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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