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전세계 디지털 음악 시장은 20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Companiesandmarkets가 지난 15일 ‘디지털 음악 시장 전망'(The Digital Music Market Outlook)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내놓은 예측치입니다. 지난 2010년 시장규모 74억 달러와 비교하면 매년 22.1% 성장해야 달성될 수 있는 규모입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음원의 유료 구독 시장이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매년 60.8%씩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주목해야 할 시장도 정리를 해뒀더군요.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이 디지털 음악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꼽았습니다. 2010년 기준으로 전체 글로벌 디지털 음악 시장의 79.5%가 이들 5개 국가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향후 떠오를 시장으로는 인도, 차이나, 멕시코였고요, 이들 3국은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은 아직 명함을 내밀 정도는 아닌 모양입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ISP 업체들이 음악 불법다운로드와의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면서 음악 기업뿐 아니라 정부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프랑스와 아일랜드, 한국이 음원 불법다운로드 근절에 나섰고, 올해에는 영국, 뉴질랜드, 말레이시아도 이 흐름이 동참하고 있다는군요.
이런 가운데 흥미로운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시장 규모는 매우 빠른 속도 성장하겠지만, 이 또한 일부 서비스로 수익이 집중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Mark Foster의 영국 managing director인 Deezer는 “향후 12 개월 안에 몇몇 디지털 음악 서비스가 문을 닫게 될 것이고 3~4개 서비스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의 근거는 나름 설득력이 있습니다. 음원 권리자들이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음원 권리자들은 향후 계약 갱신 때 더 많은 음원 계약료를 받기를 요구할 것이고, 음원 소비자들로부터 그 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 수익을 벌어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특히 비싼 계약료를 지불하고도 무료로 서비스하는 Big Player들이 등장하면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디지털 음악 서비스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물론 영국 시장에 한정된 그의 견해를 드러낸 것입니다. 그럼에도 디지털 음악 산업에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습니다. 먼저 디지털 음악 시장 성장의 과실이 일부 Big Player로 집중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Spotify, Last.fm, Pandora를 비롯해 Google Music, Facebook, Apple에 이르기까지 음악 산업은 격변기를 거치고 있죠. 수많은 디지털 음악 서비스가 영미권과 유럽권을 중심으로 쏟아져나오고 있고, 메이저 레이블은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메이저 레이블은 무리한 음원 계약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그런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우회로나 대안로를 찾지 않는 이상 레이블의 압박을 견뎌내야만 하는 과제를 떠안아야 합니다.
얼마전 웹2.0 서밋에 참석한 냅스터와 페이스북 창업자 션 파커(그는 Spotify의 투자자이기도 합니다)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왜 레이블과 계약을 맺어야 하는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겠다.
그는 메이저 레이블 등 전통적인 음악 유통 기업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냅니다. 예를 들면 “그들은 대중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음악을 선택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는 향후 소셜 세계가 그들의 역할을 대체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리곤 멋진 말을 남기네요.
레코드 비즈니스의 역동성을 주조하고 정의한 이같은 모든 역사적 규제들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레코드 레이블의 모든 부서들은 더이상 적절하지 않는 흐름으로 가게 될 것이다.
결국 여러 관점을 종합해 여러분들이 직접 음악 산업의 내일을 전망해보시기 바랍니다.
글 : 몽양부활
출처 : http://blog.muzalive.com/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