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베어는 20여 년 전 미국 과학자들이 발견한 몸크기 50um ~ 1.7mm의 미생물로 151도의 고온과 -272도의 극저온은 물론이고 7만5천 기압의 심해저나 진공상태에서도 살 수 있는 생명력을 가집니다.
그리고 여기, 워터베어와 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모바일 교육 전문가 집단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애쓰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오픈 리크루팅데이에 참여하며 벤처스퀘어와 인연이 닿았던 워터베어소프트는 최근 투자를 받으며 모바일 교육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그 생명력을 확인해보기 위해 벤처스퀘어가 워터베어소프트의 조세원 대표를 만났습니다.
워.터.베.어.소.프.트.라는 이름
회사 이름을 정하면서 고민 많이 했는데요. 벤처니까 좀 새로운 걸 찾고 싶어서 구글에서 ‘지구 최강’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는데 ‘워터베어’가 나오더라고요. 작은 생명체지만 평균 수명이 120살이고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생명체였는데 그 의미가 좋았습니다. 의미대로 모바일이라는 작은 시장에서 강하고 오래가는 회사가 되고 싶어서 워터베어소프트라고 회사 이름을 정하게 됐습니다.
모바일 시장에서 워터베어 같은 생명력을 이어갈 방법
지금까지 모바일 초기 시장에 진출하고 수익성이 좋은 어학과 유아용 앱을 집중적으로 개발했습니다. <업다운 시리즈>는 가장 처음 만든 앱이기도 하고 누적 다운로드도 가장 많은 제품으로 일본과 대만에서도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영어 회화, 일본어, 한자, 프랑스어, 다양한 언어로 앱을 출시 했습니다. 자체적으로 만든 컨텐츠도 있지만 컨텐츠 제휴로 만든 앱도 있는데 <잉글리시 리스타트>가 기존에 유명했던 책을 시리즈 앱으로 출시한 경우입니다. 유아시리즈로는 <토들러>, <딩동댕>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어학 & 유아 분야가 지금까지 가장 큰 시장이 된 건 스마트폰 보급의 문제인데요. 10대들은 아직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그동안 2~30대에게 필요한 앱이 어학과 유학이었던 거죠. 내년부터는 양상이 바뀔 거라고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북, 앱북이 종이책과 가장 큰 차이는 인터랙티브 요소입니다. 이 인터랙티브 요소가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가 중요한데요. 보고 읽기만 하는 이북은 이북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인터랙티브 요소를 살리고 기술력을 더해 학습 효과를 높여줄 수 있는 디지털 퍼블리싱, 디지털 교과서 분야를 시작 하려고 합니다.
디지털 교과서? 미래 교실의 변화!
2014년에 정부 주도하에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이 되는데요. 단순히 이북 형태로 보는 것만이 아니라 디바이스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요소들을 접목시킬 예정입니다.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과 선생님, 컨텐츠 제작자의 니즈가 반영된 컨텐츠인데요. 선생님들은 한눈에 학생들을 관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학생들에게는 자신들이 원하는 오답노트나 사전 같은 기능을 기술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처음에 워터베어소프트를 시작한 계기도 디지털 교과서였는데요. 단순하게 교과서의 디지털화가 아닌 미래의 교실이 바뀐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칠판과 종이책으로 상징화 됐던 교실이 태블릿 PC등의 디바이스로 바뀔 거라고 생각했고 그 중 하나가 교과서인거죠.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투자 유치
원래 투자를 받으려고 했던 회사는 본엔젤스였어요. 현재 흑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 당장 투자 받을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였고요. 멀리 보고 본엔젤스와 사업 모델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논의를 하던 중에 스톤브릿지에서 저희 회사에 관심을 가져 주셨어요. 스톤브릿지 한 임직원의 아이들이 태블릿으로 학습을 많이 해서 앞으로 이쪽이 발전하겠다 예상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조건으로 스톤브릿지에서 먼저 투자를 제안해주셔서 투자를 받게 됐습니다. 투자로 디지털 교과서, 디지털 학습지 시대에 워터베어소프트가 선두업체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 같고요. 투자금으로는 2014년 쯤 국내 초중고등학교에 전면 도입할 디지털 교과서 사업을 준비하는 데 쓸 계획입니다.
워터베어소프트가 추구하는 가치와 궁극적인 모델
저희에게 학원 운영을 하라면 못하겠지만 워터베어소프트는 누구보다 모바일을 잘 압니다. UI나 디자인 부분에서 분명한 차이를 있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솔루션 적용에는 다른 회사보다 큰 강점이 있습니다. 이런 기술력을 가지고 학습 효과라는 부분이 결합된 서비스를 만들려고 합니다. 처음부터 글로벌을 목표로 했고 또 한국에 훌륭한 능력을 가진 기획자나 개발자들이 많아서 해외 시장에서 승부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고민을 할겁니다.
워터베어소프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구글을 통해서 이메일, 검색 같은 모든 인터넷을 쓰는 것처럼 저희가 만든 플랫폼 안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질문하고 답변해 줄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고요. 지금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교육에 대한 프레임이 바뀌고 있고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있는 시점에 워터베어소프트가 이런 것들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고요. 저희 서비스를 이용해서 강원도에 있는 사람도 서울에서와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교육’이라는 큰 카테고리에서 두 번째 창업
교육 분야로 들어온 건 우연한 기회였습니다, 대학 때 창업멤버로 참여했던 이투스는 포털 검색을 하려고 했다가 잘 안 돼서 수익 모델을 찾은 게 교육 분야였어요. 먹고 살려고(?) 당시 과외 했던 경험을 살려 교육 컨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교육에 소명 의식이 있지는 않았지만 하면서 보니까 교육 제품과 서비스가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긍정적인 결과가 있더라고요. 게임하고 비교를 많이 하는데 게임은 자칫 잘못하면 중독이나 나쁜 길로 갈 수 있는데 교육은 사람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처음 이투스 창업 멤버로 참여했다가 SK와 합병하면서 SK 직원으로 5년 동안 근무하면서 교육 쪽 신규 사업을 담당했고 마지막에는 모바일 싸이월드 팀에서 모바일 분야를 처음 접했는데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재미 있는 변화가 많더라고요. 한국에 아이폰 출시하기 전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일찍 그 변화를 알게 됐고 모바일과 교육과 접목시키면 해볼 수 있는 게 많겠다 해서 지금 이사님들과 함께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워터베어소프트는 이투스 창업멤버 조세원 대표와 SK커뮤니케이션즈 출신 서준호 이사, 한성진 이사가 공동 설립한 회사입니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시기적으로 이투스를 창업할 때는 물질적인 투자가 대부분이어서 분위기가 대기업을 그만두고 벤처로 오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돈을 못 벌어도 상관 없었고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당장의 수익 보다는 사람을 모으는 일에 집중 했었죠. 그런데 버블이 끝나면서 수익을 내는 문제가 중요해졌죠. 과거와 비교해보면 지금이 창업하기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창업만의 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창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괜찮은 팀을 짜는 건데요. 제가 한 말은 아니고 안철수 선생님이 하신 말씀인데… 초기에는 좋은 인재들이 벤처로 많이 나왔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거든요. 초기에 포지션에 맞는 사람들과 좋은 팀을 짜서 시작 하는게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 시기에 대해서도 많이 물으시는데 첫 직장을 대표이사로 있는 것 보다는 2~3년 정도는 사회 생활을 하다가 창업을 하되, 가능한 빨리 시작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회의실에서는 난데없는 종소리가 났습니다. 학교도 아닌데 사무실 전체에 울려 퍼지는 종 소리, 출처를 물었더니 직원들에게 식사 시간을 알리는 소리라고 하네요. 다들 밥 시간도 잊고 일을 해서 점심, 저녁 식사 시간에 종을 치게 만들어 놨다고 하는데 직원들의 이런 집중력과 몰입이 모바일 교육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워터베어소프트의 가장 큰 자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과 기술이라는 큰 자산을 가진 워터베어소프트, 이들이 그려갈 모바일 교육업계가 더욱 기대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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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벤처스퀘어 조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