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만큼 성별과 나이 차이에 민감한 물건이 또 있을까. 그것이 세상에 나올 때 입고 있는 옷과 가지고 태어난 재주만 보면 대충 어떤 주인을 만나게 될 것인지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제품 도 적지 않지만 휴대전화가 패션 아이템으로 통하면서 고객들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KT tech(www.ever.co.kr)에서 선보인 EV-F200은 그런 휴대전화의 진화 트렌드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 중에 하나다. 부비부비 F4라는 별명을 가지고 태어난 EV-F200은 폴더형 휴대전화다. 깜찍한 별명과 디자인을 보면 어떤 사람들을 주인으로 섬기고 위해 나온 물건인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폴더형 디자인을 채용한 휴대전화는 식상할 만큼 익숙하지만 부비부비 F4의 첫인상은 색다르다. 귀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깔끔한 모습을 보면 10대 소녀들 취향에 제법 잘 맞을 듯하다. 폴더 바깥쪽에는 라이팅 램프 벨과 무드 라이팅 기능을 적용한 4개의 써클 LED가 자리를 잡고 있다.
아울러 105개의 발광다이오드로 구성된 도트 LED가 들어가 있어서 16가지 패턴으로 전화기 전원을 켜거나 끌 때, 전화가 걸려 왔을 때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애니메이션 기능을 연출해 준다. 도트 LED에 표시되는 패턴은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재주와 능력을 보면 10대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적지 않다. 우선 본체를 잡고 흔들면 외부 화면에 미리 지정해둔 도트 LED 사인이나 4개의 써클 패턴, 효과음, 진동음이 나오는 쉐이크 사인 등을 비롯해, 서클 LED가 회전하다 멈추는 쉐이크 스핀 등의 게임 기능을 지원한다.
쿡 무선인터넷과 네스팟존에서는 데이터 사용료에 대한 부담 없이 웹에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무선랜 기능을 내장한 점도 돋보인다. 특히 집에서는 KT 홈 AP를 통해 인터넷 전화로 사용할 수 있는 FMC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통화요금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FM라디오와 지상파DMB 수신 기능을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음악 방송이나 TV 방송을 시청하는 것이 가능하다. MP3 재생 기능 역시 눈 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일반적인 MP3 플레이어처럼 MP3 파일을 PC와 직접 연결해서 업로드하거나 마이크로SD 형식의 메모리 카드에 담아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화면에 최대 6명 까지 친한 친구를 등록해 놓고, 간편하게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완소(완전 소중한) 친구관리, 동작인식센서를 이용해 휴대전화 방향에 따라 자동으로 화면이 가로 또는 세로로 바뀌는 자동화면회전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33만 단어가 수록되어 있는 영한/한영사전, 약어사전, 퀴즈, 지하철 노선도 등의 부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KT 부가서비스로는 영상전하 폰북 자동표시, 쇼미(SHOW ME), 프리존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2.8인치 컬러 액정을 채용했다. 색상은 스카이 블루와 레드 두 가지가 있으며, 출고 예정가격은 40만원대 후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