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의 컨텐트 제휴를 하다보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들이 시장 수요를 견인하기 위해 접촉을 많이 해오는 편이다. 최근, 게임 시장을 한층 넓혀줄 기술들을 몇 가지 경험해봤기에 간단히 정리해본다.
Onlive
첫 번 째로 게임 스트리밍 기술인데, 콘솔급 게임을 다운 받거나 타이틀 DVD를 넣을 필요도 없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전송받아 바로 플레이하는 개념이다. 음원을 소유하지 않고도 어디서든 음악을 듣는 Pandora같은 컨셉을 게임에 적용한 셈이다. 왜 인상적이었나? 게임은 유저의 조작이 진행에 반영되는 특성 상 (쌍방향 스트리밍) 속도나 퍼포먼스의 한계를 염려했는데, 별 문제 없이 퀄리티게임을 바로바로 즐길 수 있었다. 더구나, TV에 연결한 온라이브의 단말은 아이폰보다 아주 약간 큰 정도로 Wii, Xbox, 노트북 등에 비하면 정말 작았다.
이번 주 온라이브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플레이 가능한 앱을 런칭했다. 아래 비디오를 보면 어떤 개념인지 쉽게 이해될 듯.
이제 퍼블리셔와 윈윈하는 비즈니스모델로 다양한 게임만 더 갖춘다면 온라이브는 져물어가는 콘솔 게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리라 생각한다. 나아가, 모바일/태블릿에서 이 정도 퀄리티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는 기술은 참 혁신적인 것 같다.
Gaikai
온라이브 같은 스트리밍 기술인 가이카이는 사업 포커스를 인터넷 상에서 어필리에이트 네트워크를 키우는데 둔 것 같다. 즉, 유튜브가 비디오 임베드 기능으로 수많은 웹사이트에 깔려 초기 전환점을 마련한 것처럼, 가이카이는 게임팬들이 있는 웹사이트에 콘솔 퀄리티 게임을 데모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한다. EA가 유튜브에 FIFA 게임 트레일러와 함께 가이카이의 데모 버튼을 두었으니 여기서 체험해 볼 수 있다. (Java플러그인 필요)
Native Client by Google
지난 12/8, 구글 본사에 초청받아 네이티브 클라이언트 데모와 프레젠테이션을 들었다. 해당 기술로 구글은 기존의 PC 클라이언트 게임이나 콘솔 게임을 쉽게 크롬 브라우져에서 돌아가도록 전환해준다. 브라우져로 가능하다는 것도 의미있지만, 액티브X 등을 깔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참 환영할 일이다. 스퀘어에닉스 대표 및 몇몇 현지 개발사 관계자가 데모를 보였고, Unity 엔진도 제휴를 선언해 퀄리티 브라우져 게임 시대를 한층 굳혔다. 아래 데모를 보면 어느 정도 퀄리티 게임이 인스톨없이 브라우져에서 바로 가능한지 알 수 있다.
내 생각: 클라우드의 대중화 흐름에서 게임 스트리밍은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콘솔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 소니 같은 콘솔기업 혹은 스팀(Valve)같은 다운로드 플랫폼이 스트리밍 기술을 산다면 기존 개발사들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괜찮은 턴오버가 될 것도 같다. 바야흐로 ‘소유’가 아닌 ‘접속’의 시대이다.
구글 역시, 구글 닥스 이후 다양한 분야의 PC 소프트웨어를 웹 기반으로 옮겨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고, 게임이라는 분야를 잘 잡은 것 같다. 크롬의 브라우져 쉐어를 더 끌어올림은 물론 크롬웹스토어라는 플랫폼의 지위도 한층 높일 것으로 본다. 나아가, 안드로이드, 구글+, 구글 TV 등에 게임이 어떻게 더 더해질지 매우 기대된다.
글 : 안우성
출처 : http://mediaflock.tumblr.com/post/14091034548/game-everyw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