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의 시작은 도구로 시작되었고,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이후 디지털 혁명 역시나 도구의 변화와 함께 태동되었다. 1990년대 PC의 등장과 2000년대 인터넷의 보급은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특히 직장인들의 책상은 PC와 인터넷으로 인하여 크게 바뀌었다. 볼펜과 인주, 자 그리고 산더미같은 서류와 스탬프, 전화, 팩스, 복사기가 지배하던 사무실 책상과 사무환경은 PC와 인터넷이 가져온 디지털 혁명으로 인하여 완전히 바뀌었다. 사무실 책상 위에는 19인치 모니터와 마우스, 키보드 그리고 전화기 정도가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2010년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보급과 함께 시대를 스마트 혁명으로 또다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1~3년 후 우리가 근무할 직장은 또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 이 변화 속에 우리 공학인들에게 요구하는 인재상은 무얼까? 우리는 어떤 역량과 업무력으로 취업을 준비해야 할까?
스마트워크의 시대
대한민국 국민 40%가 넘는 2000만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불과 2년만에 우리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질만큼 스마트폰은 빠르게 보급되었다. 이로 인해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도 크게 바뀌었다. PC보다 더 빠른 접근성과 강력한 인터넷 기능 덕분에 어디서나 우리는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굳이 PC 앞까지 달려가지 않아도 우리가 있는 그곳에서, 지금 당장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산업과 기업의 업무 환경 또한 크게 바꾸고 있다. 정부는 2015년까지 공무원과 직장인의 30%가 재택에서 근무할 수 있는 모바일 근무 환경을 구축하는 ‘스마트워크’를 국가 전략 과제로 추진한다고 한다. KT와 MS는 스마트 오피스, 모바일 오피스, 원격근무, 스마트워크 센터 등의 기업용 솔루션과 근무환경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PC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근무환경이 크게 바뀐 것처럼 스마트워크 시대에 우리 직장의 근무환경 또한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마트워크 시대에 달라지는 커다란 근무환경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굳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어디서나 근무를 볼 수 있는 원격근무와 재택근무가 가능해진다. 또한, PC와 스마트폰 그리고 태블릿과 스마트TV 등의 다양한 디지털 기기가 상시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에 접근해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이 갖춰질 것이다.
이같은 환경의 변화는 모든 의사결정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우리의 직장생활과 개인 삶의 구분이 없어질만큼 모호해짐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가 있는 그곳, 그때가 바로 업무를 볼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의사결정의 속도가 빨라지고 인간의 두뇌를 부분 대신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기술 덕분에 보다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즉, 인간의 오감을 대신할 수 있는 디지센서스라는 새로운 디지털 센서 기술(스마트폰에 탑재된 A-GPS, 디지털콤파스, 자이로스코프, 조도센서, NFC 등)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보다 빠르고 안성맞춤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인류의 정보 접근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한 인재상
이같은 스마트워크 시대에 우리 공학도에게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무얼까?
1. 스마트 도구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도구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다. 원시 시대 두 부족의 문명이 충돌했을 때 승자는 최신의 도구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부족이었다. 돌도끼를 가진 부족과 청동으로 만든 칼과 방패를 가진 부족의 싸움에서는 청동기를 다룰 수 있는 부족이 승리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청동기보다 더 강한 철을 더 잘 다룰 수 있는 부족이 그 이후의 승자인 것도 당연하다. 스마트워크 시대는 다양한 인류의 최신 기술들을 잘 다룰 수 있는 인재가 인정받고 승리할 수 밖에 없다. 게임을 위한 컴퓨터, 심심풀이 시간 떼워주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실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고 생산적인 일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익힌 인재만이 스마트워크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2. 논리적인 사고의 힘을 기반으로 한 판단력
또한, 정보에 대한 접근 시간이 0으로 수렴하고, 누구나 동일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정보력이 제공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판단력이다. 동일한 input이 들어가도 output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산출물이 다른 이유는 프로세싱이 다르기 때문이다. 동일한 정보가 입력되어도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의사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크게 달라진다. 공학도에게 필요로 하는 것은 생각 즉 사고할 수 있는 사고력이다. 즉,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요구된다. 그 생각의 힘은 어느 날 갑자기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헬스클럽에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고, 다이어트를 위해 식탐과의 싸움이 필요한 것과 같다. 생각의 힘을 얻기 위해서는 수학공식이나 실험을 벗어나 토론과 논쟁 그리고 글쓰기 등을 통해서 머리를 자주 회전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3. 종합적인 정보 수집과 커뮤니케이션 기반의 통섭의 힘
마지막으로 스마트워크 시대에는 수시로 들어오는 수 많은 정보의 구슬을 잘 꿸 수 있어야 한다. 즉, 통섭의 힘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말하면 종합적인 사고, 입체적인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단편적인 정보로 판단하기 보다는 다양한 정보를 퍼즐 맞추듯 맞추면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의 대화와 소통이다. 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만으로는 이러한 다양성을 쫒아갈 수 없다. 다른 학문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서 그들의 언어와 생각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도 수 많은 직종의 사람들이 분업해서 업무를 처리한다. 전략, 기획, 회계, 마케팅, 개발, 디자인, 영업 등 다양한 업무의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업무를 본다. 스마트워크 시대에는 빠른 의사결정과 종합적인 사고로 업무가 추진되기 때문에 다양한 직무 그리고 이를 넘어서 다양한 산업(제조, 유통, 서비스, IT, 의료, 식품 등)을 넘나들면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내가 종사하고, 주된 관심사 이외의 것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그들의, 그 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아량이 필요하다. 그런 너그러움이 있어야 통섭의 사고를 할 수 있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