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Tencent,
腾讯)에게 2011년은
새로운 도약으로의 발판을 쌓은 한 해였다.
메신저서비스와 SNS, 게임, 전자상거래
등 중국의 인터넷산업과 관련한 거의 대부분의 업종에 손을 뻗치고 있는 텐센트가 그 수 많은 사업분야를 혼자 떠안는 방법을 버리고, 타인의 힘을
적절히 이용하는 방법을 택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1년, 텐센트의 CEO 마화텅은 파트너 회사들과의
‘관계’에 사업역점을 두고 투자와 인수를 통해 더욱 안정적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는 텐센트의 2011년 3분기까지 대외
투자비용이 이전 10년 간의 대외 투자비용 합계를 넘어서는 결과로 나타났는데, 텐센트가 2011년 3분기까지 투자에 들인 비용은 무려 128억
위안(한화 약 2조 2천억 원)이었다.
텐센트는 2009년까지 주로 해외게임의 판권을
사들여 중국에 퍼블리싱 하는 데에만 외부투자를 진행해왔다.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등 한국게임의 퍼블리셔 역할을 통해 중국 인터넷 게임업계
1위 자리에까지 오른 텐센트는 2010년부터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를 시작하며 인터넷 업계 각 분야를 섭렵해 나갔고 한국게임업계에 대한 투자에도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0년 텐센트는 한국 벤처캐피탈회사인
캡스톤파트너스와 함께 500억 원 규모의 캡스톤벤처펀드를 구성하고 한국의 7개 게임개발사에 투자를 실시했다. 이는 규모가 비교적 작은 게임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통해 업체의 게임개발과 성장을 돕고 성장한 게임을 다시 중국 시장으로 퍼블리싱 하겠다는 전략으로, 단순히 성공한 게임만을 가져가던
예전의 투자 방식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국내 대형게임업계와의 게임판권 계약에도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2011년 엔씨소프트, XL게임즈, JCE, 웹젠 등의 대형 게임 판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도 이전까지의 조심스러운
투자 패턴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무지막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텐센트의
공격적인 배팅이 시작되자 텐센트와 국내 게임회사들의 관계는 갑, 을이 뒤바뀌게 되었다. 주도권을 쥔 텐센트는 퍼블리싱 할 게임과 업체를 직접 선정하는
갑의 입장이 되었고 국내 중소 게임회사에 투자까지 하며 장기적인 전략을 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1년 SNS, 게임, 전자상거래, 영화,
여행, 펀드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텐센트는 한국에서도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를 놓치지 않았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카울리’를 통해 한국
모바일 광고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라있는 FSN(퓨처스트림네트웍스)는 텐센트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총 42억 원을 투자를 받았는데, 주목할
점은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부터 투자를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국 모바일 광고 시장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인 것을 감안하면 텐센트가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FSN에 투자를 시작한 목적도 앞선 7개 중소 게임회사에 대한 투자목적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IT 분야에서의 사업을 운영하며 세계
IT기업 시가총액 3위에 올라 있는 텐센트는 그 다양한 사업을 모두 성공시키기 위해 각 분야의 유망 기업을 계속적으로 발굴하며 투자할 것이고,
대형 기업과의 인수합병에도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글 : DUDU CHINA
출처 : http://duduchina.co.kr/?p=3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