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바야흐로 소셜미디어(소셜웹)가 전면화된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더 이상 친구들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넘어 모든 웹사이트의 소셜화를 앞당기는 소셜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은 액티브 이용자 8억명, 모바일 이용자 3억5천만명 등 숫자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외부에서 매월 2억5천만명이 페이스북 계정 연동을 통해서 이용할 정도로 웹(앱)과 소셜을 연결하는 소셜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고, 기존 강자인 구글의 비즈니스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2년에도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소셜웹)이라는 거대한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셔블에 2012년에 대한 7가지 소셜미디어 전망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기사가 올라와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국내와 잘 맞지 않는 부분은 간단하게 처리하고.. 제가 예상하는 부분도 넣었습니다.^^
페이스북 성장세 주춤, 인게이지먼트의 급격한 증가
페이스북의 액티브 이용자가 8억명을 돌파했지만.. 올해도 여전히 성장할 것이라는데 이견은 별로 없는 듯 합니다. 단, 이전에 비해 성장세가 떨어지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서비스 내에서의 이용자간의 활동(Engagement)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0년에 ‘좋아요’ 버튼을 비롯한 소셜플러그인을 선보여서 외부 컨텐츠를 페이스북에 보다 쉽게 공유하는 기능을 선보인 페이스북은 작년에 새로워진 오픈그라프와 타임라인을 선보이며 세상 모든 활동을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게 만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낸바 있습니다. 이제는 신문기사를 읽거나 음악만 들어도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공유되고, 공유된 컨텐츠에 대해 친구들이 댓글과 좋아요를 통해 소통하는 비율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도 최근에 벅스가 최초로 새로워진 오픈그라프를 적용한 바 있습니다.)
아래에서 보시는 것처럼 미국 내 10대 웹사이트의 체류시간을 보면 페이스북이 구글과 야후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2년 전에 비해 거의 두 배가 늘어난 것입니다. 보다 많은 내용이 공유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페이스북에서 보내는데..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공유된 컨텐츠에 대한 소통은 점점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궁금한 것을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시대가 곧 올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검색은 하겠죠.ㅎㅎ)
광고에 대한 소셜한 지표(Social Metrics for Ads)의 등장
광고의 기준으로 자리잡은 페이지뷰(Page view)의 죽음이 도래했다는 예상은 많았지만.. 아직도 광고주에겐 페이지뷰가 가장 중요한 지표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듯 합니다. 올해도 여전히 페이지뷰를 근간으로 한 CPC와 CPM이 중요하겠지만.. 소셜 인게이지먼트(Social Engagement)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지표가 등장할 것이라는데도 공감이 가는군요.
페이스북이 올해 예정된 기업공개를 앞두고 뉴스피드에 광고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은 이미 전해드렸죠? 친구들의 소식 중간에 올라오는 광고에서 클릭율이나 노출 등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그 광고에 대해 좋아요를 누르거나,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거나 또는 댓글을 다는 등의 상호소통이 많을수록 광고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기존 CPC/CPM 모델과는 다른 지표와 광고료를 책정할 가능성도 높고.. 이게 효과적이라고 판단이 되면 보다 많은 광고주가 페이스북의 소셜 광고를 집행할 가능성도 커질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은 이미 기업/브랜드용 페이지에 팬수 외에 해당 브랜드에 대한 반응지표인 ‘이야기하는 사람(Talking About)’을 적용하고.. 통계서비스인 인사이트를 통해 개별 글에 대한 통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트위터 등을 이용하는 다양한 소셜광고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기존 CPC/CPM과는 다른 소셜광고 지표가 전면화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는 애드바이미가 소셜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어떻게 성장해갈지도 궁금하네요.
의미있는 전문소셜웹 서비스의 등장
원문에서는 “Meaningful Second Tier of Social Networks”라는 표현을 썼는데.. 어떻게 번역을 할지 몰라서 제가 생각하는 용어를 썼습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한대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모든 웹의 소셜레이어로 자리를 잡고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두 서비스를 충분히 활용하는 새로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렇게 출현하는 서비스들은 특화된 영역이나 주제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고.. 서비스가 정말 커지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경쟁할 가능성도 있겠죠.
작년에 가능성을 보인 서비스는 핀트레스트(Pintrest)와 텀블러(Tumblr)인데, 특히 핀트레스트의 경우 6개월 전에 비해 방문자수가 40배가 느는 등 초기 페이스북 성장세를 닮아간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아이폰앱만 출시한 사진공유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의 경우 변변히 갖춰놓치도 않은 웹페이지뷰가 한 달에 3억에 이르는 등 사고칠 준비를 하고 있죠. 소셜 Q&A 서비스인 쿼라(Quora)와 요즘 국내에서도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는 패스(Path)도 주목해야할 서비스입니다.
위 서비스들과 약간 다르지만 구글의 구글플러스가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도 무척 궁금합니다. 구글플러스는 전문서비스라기보다는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웹에 대한 구글의 대답인 셈인데.. 구글의 모든 자원에 깊숙히 연동되는 올해가 페이스북과의 진검승부가 될 전망입니다. (올해 말에 가입자수가 4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온 상태입니다.)
저도 작년에 펫러브즈미와 같은 니치 서비스를 만들어서 시도해봤는데..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국내 스타트업들이 주요하게 노려야할 분야라고 생각이 듭니다.
소셜 날개를 단 커머스 르네상스의 도래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쿠팡이나 티몬과 같은 소셜커머스가 아니라, 모든 커머스가 소셜이라는 날개를 달고 올해 르네상스를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서비스는 역시 페이스북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페이스북의 새로운 오픈그라프를 웹사이트에 통합하는 것에서 소셜커머스는 시작됩니다. 자사 계정과 페이스북 계정을 연동하고, 내 웹페이지에서 일어난 활동이 페이스북으로 공유되고.. 친구를 통해 다시 공유되고 의견을 받는게 가능해집니다. 페이스북에 전용앱을 만드는 것도 해야 하고..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트위터 등 API가 공개된 소셜서비스를 연동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내 웹페이지에 ‘좋아요’버튼과 ‘트윗’버튼을 다는 것에 머루르지 말고.. 페이스북 페이지와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서 고객들과 소통하는데 머루르지 말고, 자사 웹사이트에 소셜웹을 깊숙히(?) 연동해 보시기 바랍니다. 페이스북보다 더 큰 아마존(Amazon)도 페이스북을 연동하고 있다는 점도 꼭 명심하시길. 페이스북 커머스와 관련된 내용은 여기와 아래 발표자료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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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로 침투하는 유튜브
한류 열풍의 진원지 중 하나인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질 않는군요. 올해는 유튜브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뿐만 아니라 스마트TV를 통해 우리 거실 깊숙히 침투해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구글은 구글TV를 선보이며 스마트TV시장에 뛰어들었는데.. 그 동안 성과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올해엔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유튜브는 실시간 방송도 하고 있고, 이용자들이 올리는 컨텐츠뿐만 아니라 기존 컨텐츠 사업자의 컨텐츠를 판매하는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준비해왔습니다. 구글TV의 핵심 경쟁력 중의 하나가 유튜브이고, 얼마 뒤에 있을 CES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글TV와 함께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고 있으니.. 올해 꼭 주목해야 할 서비스 중의 하나입니다.
선거를 통한 소셜분석 시장 부상
올해 한국에는 총선과 대선이라는 대규모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년에 대선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선거에서 소셜미디어의 파괴력’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올해 있을 총선과 대선에서는 유권자들과의 소통도구로서의 소셜미디어뿐만 아니라 선거운동 도구로서의 소셜미디어도 한층 각광을 받을 전망입니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SNS 선거운동에 대한 제한에 대한 위헌선고를 했기 때문에.. 각 진영마다 SNS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 후보에 대한 소셜미디어에서의 반응(평가)을 파악하고, 부정적인 여론을 선도(?)하고 있는 이용자 중에 누구와 먼저 소통할 것인가를 파악해내는 것이 소셜분석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물론 소셜분석이라는 것이 선거에 국한되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선거의 폭발력을 감안할 때 선거(특히 대선)을 통해 국내에도 소셜분석 서비스가 하나의 산업군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고, 기업을 위한 서비스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분석만 잘하는, 즉, 마치 여론조사를 잘해주는 서비스는 인기가 없을 것이라 감히 예상해 봅니다. 이용자들의 반응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먼저 소통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그 사람들과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해야 분석 서비스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지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트위터를 통해서 본 서울시장 선거
서울시장 선거 쟁점, 트위터에서 살펴보자
서울시장선거 ‘트위터 분석서비스’ 비교해보니…
소셜미디어를 무시하는 그대에게…
서울시장선거 투표 인증샷, 트윗믹스에서 확인해 보세요
모바일 소셜웹의 급부상
이미 PC출하수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의 출하댓수가 더 많아졌고, 모바일기기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모바일은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 등 마켓플레이스 자체가 글로벌하기 때문에, 유선웹에 비해 해외진출을 하기에도 용이한 상황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인스타그램이나 패스의 경우 모바일앱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아직 제대로된 유선웹페이지를 제공하지 않음에도 페이지뷰나 방문자수가 엄청난 상황이기도 하죠. 글로벌 소셜플랫폼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페이스북도 모바일에서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플랫폼도 완전히 업그레이드한 상태입니다. 이젠 모바일에서도 페이스북의 다양한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가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거죠.
유선웹 사이트로 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는 모바일에 더 신경을 써야 할 이유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회사라면 처음부터 모바일 전용 서비스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 개인적으로 특정 회사가 왜 모바일앱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할까라는 불만을 많이 가졌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아래는 작년 2월에 발표된 모바일인터넷에 대한 트렌드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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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셜웹 서비스와 관련해서 위에서 소개한 7가지 외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인데, 이 7가지 전망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서비스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트렌드가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글 : 버섯돌이
출처 : http://mushman.co.kr/2691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