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커블 마케팅 (11)] S급 연예인, 우리도 질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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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 여성이 스튜디오에 들어왔다.
테이블에 백을 올려놓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데 주변 여성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한다.

‘저게 에르메스의 무슨백인데. 얼마짜리야…’
‘저 사람 뭐하는 사람이야?’
‘아 정말? 어쩐지 장난아니네…’

처음 본 그녀는 들고온 백 하나로 순식간에 정의가 완료되었다.
물론 이런 상황은 남자들 사이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누구 어떻게 지낸데?’
‘이번에 BMW 어쩌구 뽑았데.’
‘얼~~ 잘나가네’
 
이렇게 특정층이 입고, 타고, 먹을 것이라 생각되는 물건을 소비하는게 인식을 만들거나, 혹은 변화시키는데 가장 쉽고(?), 빠른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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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비싸지만 원하는 인식을 쉽고, 빠르게 얻기 위해 빅모델을 소비한다.

‘저기 누구를 모델로 쓴거 보면 꽤 잘나가는가봐’
‘그러게 요즘 엄청 보이더라’

브랜드에게 빅모델은 마치 명품같은 것이고 광고는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올려놓는 행위이다.
그러면 명품, 아니 빅모델이면 브랜드 쉽게 띄울 수 있는건가?? 너무 당연하게도 답은 ‘No’다.

외연에서 느끼는 호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체가 따라줘야 한다.
좋은 브랜드는 알면 알수록 괜찮아야 하고, 보면 볼수록 탐나야 한다.

브랜드를 사람에 비유한다면…
빅모델은 ‘타깃이 좋아하는 외모’이고, ‘스타일’일 뿐이다.

외모야 어찌됐건 코드가 맞는 친구와 함께하는게 두고두고 즐거운법.
외모에 걸맞은 내재적인 매력을 충분히 갖췄을때만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타깃이 정말 뭘 좋아하는지 모르면 빅모델을 써도 쳐다도 안볼 수 있다.
한물간 명품, 아직 이 동네에서 먹어주지 않는 명품이라면 아무리 휘둘러봤자 콧방귀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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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배운 브랜드를 build up 하는 작업은 꾸준히 복용하는 ‘한약’과 같다. 당장의 아픔을 없애주진 않지만 체질을 개선해 두고두고 좋게 만드는… 그래서 양약, 그것도 비싼 주사약인 빅모델은 좋은 처방이라 볼 수 없다. 

빅모델의 개인사 때문에 브랜드에 큰 손상을 입기도 하고, 빅모델의 인상이 너무 강해 제품을 가려버리기도 하고, 빅모델과 결별할 경우 공백이 너무 커 감당이 안되거나 결별 후에도 잔상이 너무 강해 새로운 메시지가 묻히는 등 단점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항상 선택은 어렵다. 얼굴이 바뀌면 시술이고, 인생이 바뀌면 성형이라는데… 브랜드의 내재적인 매력과 외면적 인식이…즉 ‘원판’이 괜찮다면 수술만 잘되면 인생이 바뀐다는 쪽에 걸고 ‘큰 맘 먹고’ 지를까?

아니면 어색한 얼굴과 혹시 모를 부작용 때문에 두고두고 후회할 바에는 지금의 강점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믿고, 밀고 나갈까?

글 : Gomting
출처 : http://theothers.tistory.com/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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