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생들과 만나서 얘기 하다보면 그들이 가장 먼저 질문하는 것이 하나 있다.
너 QQ번호가 뭐니?
QQ번호?? 이게 무슨 소리지? 중국식 주민등록번호인가? 중국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싶을 때 반드시 필요한게 바로 이 QQ번호다. QQ가 뭐길래 친구들을 사귈 때 필요한걸까?
쉽게 얘기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N메신저, 우리나라의 네이트온과 같은 것이다. 중국인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꿔버린 QQ는 현재 중국 네티즌의 80%가 사용하고 있는메신저 서비스이다. 이제 메신저 서비스라고 정의하기보단 거대한 소셜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QQ를 만든이가 바로 텐센트(Tencent) CEO 마화텅(马化滕).
2010년 50억 달러의 개인 재산으로 30대 부호 1위에 꼽힌 그는 1998년 안전된 직장을 버리고 션젼(深圳)의 낡은 건물에서 ‘텐센트(滕讯)’를 창업했다. 텅쉰에서 개발한 QQ도 이스라엘 벤처회사에서 만든 ICQ를 모방한 것에 불과했지만 중국인 특유의 감성을 잘 읽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N을 제치고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마화텅의 말에 따르면 QQ를 서비스하던 초기, 안정된 수익모델이 없어 회사를 60만 위안에 팔기 위해 인수자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결국 이상적인 인수자를 찾지 못해서 결국 자신들의 손으로 지금까지 키워왔고, 그때의 위기를 극복한 텐센트는 시가총액 400억 달러에 달하는 구글, 아마존을 잇는 세계 3위의 거대 인터넷 기업이 되었다.
QQ의 성공요인으로는 거대한 영토를 갖은 중국땅에서 멀리있는 지인과 텍스트나 동영상으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게 만든 점을 꼽을 수 있다. 그것도 무료로. 또한 정부의 ‘한가구 한자녀’정책으로 인하여 수많은 젊은이들이 어딘가에 속하고 싶어하는 사회 소속감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여 QQ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는데 있다.
QQ는 메신저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진화하여 QQ웨이보(微博), QQ콩지엔(空间)과 같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얼마전에는 중국판 페이스북이라고 일컬어지는 카이신왕(开心王)에도 7억 8천만 위안(한화 1375억)을 투자하여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과 손을 잡고 까오펑왕(高朋网)을 런칭하여 초고속 성장을 달리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서비스들의 가입한 계정 수만 10억 명이 넘는다고 하니 8억 명의 가입자를 둔 페이스북이 안 부러울 지경이다. 마침내 중국민의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QQ는 2010년 3월 5일 19시 52분 58초에 동시접속자 수 1억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제 마화텅의 나이 마흔, 그가 QQ와 함께 앞으로 어떻게 중국인들을 행복하게 해줄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글: DUDU CHINA
출처: http://duduchina.co.kr/?p=2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