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스토리 (20)] 새로운 소비문화의 시대를 꿈꾸는 터크앤컴퍼니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새로운 상품을 생산해 내는데 열을 올렸고, 그 상품에 대해 일방향의 광고를 꾸준히 전달했고, 사람들은 그 상품을 개인 소유하는데 급급했다. 이것이 과잉소비로 이어졌다. 한편 21세기에 접어들며 자원은 유한해지고, 개개인의 네트워크는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인류는 앞으로도 끝없이 상품을 생산하고 개개인은 끝없이 소비할 것인가?

– 누군가 가지고 있으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내가 필요할 때 내 것처럼 이용할 수 있다면?
– 내가 가지고 있으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판매, 교환, 렌트해서 돈이나 상품으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다면?

사람과 사람의 연결의 벽이 점점 허물어지며 ‘나홀로 소유’하지 않고, ‘다함께 공유’하는 새로운 소비문화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하여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고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이 불가피해지면서 IT기술을 활용하여 개인과 개인이 상품과 서비스를 서로 공유하거나 교환하려는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심각한 경기불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이미 Airbnb, Zipcar 등 협력적 소비에 기반한 사업모델을 통해서 성공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며 새로운 소비문화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TED에서 Rachel Botsman이 발표한 “협력적 소비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엿볼수 있다. 특히 위 강연은 ‘협력적 소비’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개인과 개인 거래 시장에 대한 니즈를 발견하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은 이러한 소비문화의 변화에 주목하고 개개인 중고거래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헬로마켓을 출시한 ‘터크앤컴퍼니’ 다. 헬로마켓에 대해 이후국 대표는 이렇게 설명한다.

기업들이 끊임없이 상품을 만들고, 재구매를 유도하기 위하여 오래가지 못하게 내구성이 낮은 상품들을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들은 이런 상품들을 구입하고, 버리고 재구매하는 과잉소비 행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자신이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것들을 상점이나 가게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 똑같은 입장의 소비자로부터 구하는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즉, 개인들간에 공동배분, 교환, 그리고 협력을 요구하는 새로운 소비문화가 다가올 것입니다. 이러한 공유정신에 기초한 협력적 소비가 쉽게 적용되는 곳은 중고시장 입니다. 아직 한국의 소비문화는 중고에 대한 주변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할 뿐만 아니라, 우선 중고라고 하면 부정적 이미지부터 떠올리는 편이죠. 하지만 고물가 시대로 인해 월급봉투가 가벼워지는 요즘과 같은 불황기에는 중고구매가 소비문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중고거래에 대한 인식과 아이템을 획득하는 방법 자체를 바꾸고 싶습니다. 개인 거래에 대한 신뢰도와 편리함도 증진시키고 싶습니다. 스마트폰의 강점들을 십분활용하여 중고거래를 돕자고 만들어진 것이 바로 ‘헬로마켓’입니다.

헬로마켓의 기능적 특징

 

기존에도 중고거래의 플랫폼은 존재해왔다. 역시 까페나 커뮤니티를 통한 거래가 가장 활발하고 번개장터와 같은 스타트업이 새로운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헬로마켓은 무엇으로 사용자를 확보해 나갈 것인가? 터크앤컴퍼니에서는 다음 4개의 항목을 헬로마켓의 강점으로 뽑았다.

1) 신속한 아이템 등록 : 스마트폰에 장착돼 있는 카메라를 통해 즉석으로 판매하고픈 아이템을 사진으로 찍고 몇가지 필수 정보만 입력 한다면 30초 안에 아이템을 올린다.
2) 위치기반서비스(LBS) : 스마트폰에 장착된 GPS기능을 활용해서 실시간으로 내 주변에서 판매중인 아이템을 지도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보다 빠른 직거래가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3)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 거래에서 필수적인 의사소통의 원활함을 위해 알림센터, 댓글의 댓글, 실시간 푸시 알림 등 모바일 중고장터에서 보기 힘든 커뮤니케이션 기능들을 제공한다.
4) 개인화 : 개개인의 다양한 취향과 개성을 고려하여 자신이 원하는 카테고리 및 기능만으로  직접 ‘나만의 화면’을 만들어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헬로마켓은 오랜 시간 사용자 적응테스트(UAT: User Acceptance Test)에 공을 들였고 앱 자체의 목적에 맞는 핵심기능 중심으로 UI/UX를 직관적으로 배치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반면 시각적 디자인 측면에서는 간혹 아쉽다는 소리를 듣곤 합니다. 가능한 새롭고 중립적인 느낌으로 가려고 노력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젊은 층에게 중고거래의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디자인 부분도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분들에게 다양한 부분의 피드백을 받고 싶습니다. 때문에 앱 내부에 ‘헬로마켓과 대화하기’라는 실시간 대화방을 운영 중입니다. 직접적으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바로 받아서 효과적으로 업그레이드에 반영하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헬로마켓을 사용해 보시고 어떤 의견이든 전달해 주십시오. 더 나은 중고거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들이 뭉친 이유

많은 스타트업들을 만나다 보면 백그라운드가 매우 다양한데, 소위 말하는 화려한(?) 경력의 인물들도 자주 보게 된다. 안정적이었던 생활을 모두 청산하고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이유는 그들의 히스토리 만큼 다양하지는 않고 보통 다음과 같이 정리되는 경향을 보인다.

–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서 (좀 더 가슴 뛰는 삶을 살기 위해…)
– 세상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나에게 꼭 맘에 드는 서비스와 상품이 없어서…

터크앤컴퍼니의 창업멤버들 역시 개개인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참 흥미롭다. 한편, 그들이 뭉치게 된 이유 역시 심플하다. “새로운 소비문화를 구현하겠다“는 하나의 비전 때문이란다.

– 미주한샘 뉴욕 지점장과 PwC 경영 컨설턴트 출신의 이후국 대표,
– 하버드, UC버클리 출신으로 서울대 초빙교수까지역임한 정치학자 출신 한상협 이사,
–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UCLA 로스쿨을 나온 국제변호사 박지웅 이사,
– LG CNS를 시작으로 일본 최대 쇼핑몰 라쿠텐, NHN 에서 개발경력을 쌓아온 조대명 기술이사,
–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생산성본부, 현대경제연구원 등을 거치며 경영실무 전문가로서 길을 걸어온 배성민 이사 등…

어떻게 보면 이들이 함께 모인 것이 “새로운 소비문화를 구현하겠다” 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이기도 한다. 더 솔직히 얘기하면 터크앤컴퍼니라는 스타트업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때문에 이렇게 다양한 출신의 멤버 구성을 하게 된 이유를 들어봤다.

중고시장은 기본적으로 개인과 개인간 거래를 기본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수많은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과 취향이 각각 저마다 다르게 표출되는 특수한 공간입니다.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거래 플랫폼 자체를 사회적/문화적 공간으로 인지하고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 또한 크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가마다 상이한 상거래 관련 각종 이슈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률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현재 저희의 팀 구성이 C2C 시장의 초기 이슈들에 대해 적절한 솔루션을 도출해 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멤버들 서로 자유롭게 의견들을 주고 받으며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창업멤버들의 백그라운드가 제각각이었듯이 터크앤컴퍼니가 추구하는 것 역시 다양성입니다. 앞으로 팀원을 늘려나가는 과정에서도 팀의 다양성을 극대화하는 HR전략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생각입니다.

터크앤컴퍼니는 무엇보다 팀 빌딩의 중요성을 스타트업의 우선순위 상단에 놓고 있었고, 초기부터 회사의 장기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향후에는 중고시장 뿐 아니라 개인간 거래가 가능한 모든 분야로 단계적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즉, 개인이라면 누구라도 어떤 아이템이나 서비스를 자유롭게 사고 팔고 교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진정한 개인간 상거래 플랫폼(True C2C Platform)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 플랫폼을 글로벌하게 확장시킨다는 것 역시 이들의 그림 안에 있다.

이것을 해야겠다는 신념과 이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스타트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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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변해가는 중고거래: 새로운 소비문화 시대의 도래를 꿈꾸며

터크앤컴퍼니 측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은 중고거래가 과거와 달리 행위 자체가 스마트하고 알뜰한 이미지로 인식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은 중고거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형편에 맞는 합리적이며 스마트한 소비, 쿨한 행위라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점점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개인과 개인이 만나서 공유하는 협력적 소비의 시대도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도래할 지도 모릅니다.

라고 자신감 넘치게 얘기하는 터크앤컴퍼니 멤버들, 그들이 국내에 새로운 소비문화를 정착시켜 대한민국의 과잉소비를 줄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 헬로마켓 모바일앱 소개사이트 , 앱스토어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마켓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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