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중국 TV방송계에는 ’한광령(限广令, 씨엔광링)’과 ’한오령(限娱令, 씨엔위링)’이라는 국가명령이 떨어졌다.
한광령이란 2011년 10월 11일 국가광전총국(国家广电总局)이 발표한 <방송통신 광고송출관리에 관한 통지>에 의해 2012년 1월 1일부터 전국의 방송채널에서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를 송출할 수 없게 된 것을 의미하고, 한오령은 국가광전총국이 2011년 10월 말부터 전국 각 방송채널의 오락프로그램 수를 제한시킨 것을 의미한다.
한광령과 한오령은 중국 전역의 TV 방송국들에게는 커다란 족쇄가 된 반면, 성장의 걸음마를 떼고 있는 인터넷동영상 사이트들에게는 따뜻한 훈풍이 되어주고 있다.
중국 인터넷 사용인구가 4억 명을 넘고, 모바일 3G 사용자도 1억에 달하는 지금, 수많은 중국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하는 일 중 중요한 한가지는 드라마와 오락프로를 시청하는 일이다.
요우쿠(优酷)와 투도우왕(土豆网) 등 중국 대형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들은 중국 국내 방송과 한국, 미국, 일본 등 해외드라마 및 오락프로그램들을 볼 수 있는 창구가 되어 수많은 사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데,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하여 동영상을 보는 이용자 수가 급속하게 증가함에 따라 인터넷동영상 제공 사이트도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동영상 산업규모가 사용자 수만큼 발전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 동영상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동영상 컨텐츠들이 무료로 공급되었기 때문에 업체들은 딱히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갖고 있지 못했다. 게다가 마구잡이로 제공되던 동영상의 판권문제도 대두되기 시작하며 업체들은 자국과 한국, 미국 등 해외방송사 및 영화제작사들에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을 주고 안정적인 동영상 공급망을 갖춰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인터넷 동영상업체들은 운영비용과 판권계약비를 어떻게 조달하고 있을까?
요우쿠와 투도우는 그 동안 다수의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투자를 유치해왔고, 나스닥에 증시 상장까지 하며 거액의 ’생활비’를 조달하였다. 요우쿠와 투도우를 뒤따르고 있는 다른 사이트들도 두 거성을 벤치마킹하여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중이다.
투자를 받고 상장을 했으면 이제 수익모델을 보여야 하는 법. 업체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용자 수를 이용해 각자 스스로의 수익모델을 찾아야 했다.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역시 광고였다. 업체들은 인터넷 동영상이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중지했을 때 혹은 웹사이트 곳곳을 통하여 등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하여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하였다.
광고 시스템이 자리 잡지 못하였을 때는 시청자들도 광고를 부담스러워했고 실제 광고료도 매우 낮게 책정되었지만, 인터넷 동영상을 통한 광고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자 광고주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진정한 ’수익모델’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 IT전문 리서치 기업인 이관구오지(易观国际)는 2011년 중국의 인터넷동영상광고시장이 전년에 비해 130.6% 성장하며 50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 했다. 한화로 3,500억 규모였던 시장이 1년 만에 9,000억 규모로 성장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주목해야 하는 것이 처음에 언급했던 ’한광령’과 ’한오령’이다. 이제 TV방송국들은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를 내보낼 수 없고, 오락 프로그램 수도 줄여야 한다. 광고주들은 다른 광고시스템을 찾아야 하고 시청자들은 오락프로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요우쿠의 CFO인 류더러(刘德乐)는 2012년 주요 인터넷동영상 사이트들의 광고료가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장소가 적다는 것인데, 업체들은 어떻게 하면 광고를 더 많이 실을 수 있을까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라는 말이 진정 어울린다. 인터넷 이용자가 계속 증가하고,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도 계속 증가하며, 광고가격도 계속 증가한다. 날개를 장착한 인터넷동영상 산업의 2012년을 지켜보자.
글: DUDU CHINA
출처: http://duduchina.co.kr/?p=5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