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웍스하면 떠오르는 스캔서치
올라웍스는 웹사이트의 프로덕트 소개 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다양한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B2B 위주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스캔서치 뿐만 아니라 올라웍스가 만들어가는 프로덕트나 서비스는 모두 하나의 고민에서 시작합니다. 그것은 “어떻게 하면 인간의
뇌가 사고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과정들을 컴퓨팅에 그대로 녹여낼 수 있을까? 입니다. 스캔서치도 결국 “웹이 아니라 인간의 뇌를
어떻게 크롤링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파생된 서비스 입니다.
스캔서치는 올라웍스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B2C서비스로 올라웍스가 일반 유저들과 소통하는 접점에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스캔서치는 이미지, QR/바코드, 주변장소, 사물을 모두 스캔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서비스 입니다. 현대인들의 몸에서 가장 가깝게 오랜 시간 머물러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주변에 무엇이든 비출 수 있고, 비춘 것들의 정보와 이야기가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교환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만들기 전, 우리가 접하는 다양한 상품들에 대해 장황한 리뷰가 아니라 한 줄 리뷰라도 속도성 있는 리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요. 다른 인터넷 사업체와 제휴를 하고 크롤링을 해도 100% 정확하거나 혹은 사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속도성 있는 리뷰를 찾고 모으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사용자들로부터 즉각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러한 플랫폼을 구축해 보자는 결정을 내리고 현재 적극적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아직 증강현실(AR) 서비스라는 것이 초기 단계이고 정립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생기는 오류들 입니다. 예를 들면, 책은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를 통해 관련 비즈니스를 정립하거나 국제적인 교류에서도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만 증강현실 관련해서는 아직 참고할만한 가이드라인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AR 스탠다드를 구체화 시키고자 하는 글로벌 커뮤니티도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요. AR기반의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현재 고민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엔지니어들을 위한 Mnemonics
오픈업 때 소개해 드렸던 니모닉스는 엔드 유저를 위한 서비스는 아니고 엔지니어들을 위한 일종의 기술 소개 였습니다. 니모닉스를 통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건
오프라인의 하이퍼링크를 만드는 것인데요. 가장 쉬운 게 사진이기 때문에 현재는 사진으로 기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내가 찍은 사진과 비슷한 사진을 니모닉스를 통해 찾아 이것이 비슷한 이미지의 집단(cluster)을 형성해 줍니다. 또한 찾아낸 결과에 따라 사용자가
직접 재정의 하거나 해당 내용을 추가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인터랙티브하게 유사 콘텐츠의 값들이 쌓여서 하나의 새로운 DB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사진이나 텍스트의 맥락을 기반으로 한 집단이 묶여진다면 이미지나 텍스트 검색의 질이 좋아지게 되고, 이렇게 형성된 이미지 집단은 다시 시간, 장소 등 특징에 따라 재구성 될 수 있습니다. 이 집단 군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 방대한 DB를 학습하게 되고 진화해 나갑니다. 즉, 정보의 재집합, 재구성으로 해당 정보의 활용도나 확장성이 증가하게 되겠죠.
각 이미지는 고유한 장소값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여행한 장소의 사진과 비슷한 사진을 그룹으로 묶어준다면 하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의 구현도 가능한, 전방위적인 접근이 가능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니모닉스 이외에 오픈업 때 선보였던 3D Head Tracking 은 얼굴 인식이라는 개념을 단순히 아이덴티티를 구별해 내는 정도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얼굴의 모션, 나아가서는 표정까지 추적해내는 것으로 확장한 기술입니다. 역시 해당 기술을 응용해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폰의 음성인식기술과 접목해 사용자가
입을 벌리면 동작을 캐치해 Siri가 대답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고, 특히 게임에 접목한다면 다양한 아이디어 구현과 발전이 가능하리라 생각되는 기술입니다.
올라웍스는 이러한 독특한 기술을 구현해 내는 데 감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더욱 유용하게 혹은 섹시하게 서비스를 만들어 유저들과 만나는 것은 올라웍스에서 부족한 점입니다. 때문에 저희는 이 기술을 잘 활용해 줄 파트너를 찾고 있습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었던 기술을 오픈업 때 공개한 이유도 참가하신 분들 중에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자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관심있는 팀들은 언제든지 연락 부탁 드립니다.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것
올라웍스가 여러가지 전문적인 기술을 갖고 있지만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건 카메라 적용 기술입니다. 실제로 LG, HTC, 팬택 등 많은 카메라 자체에 내장된 얼굴 인식 기술이 바로 올라웍스의 기술인데요. 전세계 사람들이 저희 카메라 기술을 사용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부분 들어가 있거나 들어갈 예정입니다. 즉, 올라웍스는 B2B를 기반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회사이고 지금은 배고프지 않을 정도로 어느 정도 안정은 되었지만 저희 나름대로의 시행착오들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을 뽑으라면 신속한 의사 결정입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빠르게 결정을 잘 한다는 것이 굉장히 애매하고 어려운 부분이지만 몇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의사결정이 필요한 때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넘어가는 회사들이 우리나라에 참 많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스타트업은 미래 지향적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지향적인 건 이미 대기업이 잘 하고 있잖아요. 요즘은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나이가 많이 어려졌는데요. 스타트업을 먼저 시작한 선배의 입장에서 봤을때 경험적인 부분 때문에 큰 그림을 잘 못그리는 젊은 친구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빠르게 시장에 적응하거나 회사를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혼자 힘으로 하려고 하지 말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 자기가 잘 못하는 걸 잘 하는 사람을 영입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또한 중요한 결정이고요.
자기의 역량에 회사의 역량을 맞추면 안되잖아요. 회사가 커나가는 속도는 개인이 커나가는 속도보다 크거든요. 처음 생각했던 꿈이 크다면 꿈을 벗어나지 않는 길로 가기 위해 전략은 그대로 가져가되 전술은 바뀌어야 하는 거죠.
The Best Experience thru Photos and Videos
올라웍스의 표어이면서 올라웍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피처폰 대비 스마트폰은 분명히 스마트해졌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스마트해졌나 라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스마트한 카메라라면 “HDR 보다 플래시를 쓰는 게 좋아요!” 라고 알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정도가 되려면 사람의 눈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시리(Siri)가 스마트한 마이크로폰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카메라 분야에서 시리같은 역할을 올라웍스가 하고 싶습니다. AR, 카메라, 인스타그램 등 카메라로 할 수 있는 모든 모바일 이미징에 관련된 전문회사가 될 거고요. The Best Experience thru Photos and Videos라는 표어를 쓰고 있지만 짧게는 Smater Camera라는 표어를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오픈업 발표 때도 느꼈지만 우리 나라에 기술 기반의 올라웍스 같은 스타트업이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물론 단숨에 지금의 자리에 오른 건 아니겠지만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올라웍스의 2012년 소식도 기대가 되는데요. 지금의 올라웍스를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류중희 CSO에 대한 몇가지 궁금증도 해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IT 입문 스토리
저는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이 손을 잡고 만든 사이언스 키즈였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공학박사 되는 것이었어요. 만화에서 보던 로봇을 타는 건 힘들 것 같고 만드는 건 좋아 보여서 공학박사가 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고 운도 따랐습니다. 사람과 사물, 환경과 사람을 연결시켜주고 싶어서 이동통신망을 전공해 연구하고 있었는데 박사 과정 1년 차 때, 갑자기 연구가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구글 학술검색을 통해서만도 웬만한 논문은 다 찾아낼 수 있거든요. 내가 잘 해도 거인은 이미 있고 벽돌 하나 얹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엄청 멋지고 훌륭한 연구를 해서 좋은 저널에 실어도 저희 어머니가 모르잖아요. 저는 사랑받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향인데 IT 백그라운드로 사랑 받고 주목 받는 게 스타트업이더라고요. 그래서 막연하게 스타트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벤처 바람이 부니까 교수님이 스타트업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시간을 빼줄 테니 해보라고 권하셔서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오래해서 지치기도 하고 연구가 재미 없어져서 2000년부터 사업을 하기 시작했고요. 지금까지도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히스토리
‘우주 커넥션스’라는 회사를 현재 본엔젤스의 강석흔 이사님과 같이 창업했었습니다. 우주 커넥션스에서 하려고 했던 게 지금 스캔서치에서 하고 있는 건데요. 사물을 인식해서 사람들에게 연결하는 일종의 라이프로그 증강현실(AR)이었습니다. 컨텍스트 인식 기반으로 폰카메라가 나오기 전부터 준비했었는데 카메라가 없으니까 바코드를 읽고 피처폰에 끼워야겠다 해서 준비하다가 아이콘랩을 알게 됐어요. 아이콘랩은 카메라로 바코드를 인식하는 기술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갖고 있는 플랫폼과 인식기술을 합하면 좋을 것 같아서 합병하게 됐고 아이콘랩에서 CTO로 2005년 말까지 근무했습니다.
당시엔 한국의 피처폰으로는 QR코드가 인식이 안됐어요. 그래서 한국의 카메라폰도 읽을 수 있는 1차원 바코드, 핫코드를 만들었습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당시에 이통3사에 출시하는 핸드폰에는 다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혜안을 갖고 노력을 해도 환경이 따라주지 않으면 안 되더라고요. QR코드건 인터코드건 물리공간을 바꾸는 건 어렵다는 걸 알게 됐고 때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통사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현상태에 딱 맞는, 사람들이 바로 쓸 수 있는 걸 만들자 해서 올라웍스를 만들고 현재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올라웍스의 대표가 아닌 CSO 지금은 대표가 아니라 올라웍스의 CSO를 맡고 있습니다. 이유는 제가 더 잘하는 걸 하기 위해서인데요. 회사는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빨리 잘 벌면 자유로워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돈을 잘 버는 걸 고민하는 게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그걸 행복해 하는 사람이 대표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 지금은 전문경영인이 대표를 하고 있습니다.
올라웍스를 만들고 처음 3년은 제가 회사 대표로 기여할 게 있었는데 이후에는 대표로서 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했는데 직군 분류상 나는 누구일까? 죽을 때 묘비명에 “000한 사업가”는 별로더라고요. 학자도 별로고. 저 개인적으로는 발명가라는 이름이 제일 심장이 뜁니다. 저는 회사에서도 인벤터이고 이노베이션을 하는 사람이 맞는 것 같아요. 저 같은 사람은 CEO여야 할 때가 있고 CEO를 하면 안될 때가 있어요. 제가 계속 대표를 하면 회사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여지가 보였고, 저를 위해서나 회사를 위해서나 CSO의 포지션에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픈업에서 많은 분들이 좋았던 발표로 올라웍스를 뽑아주셔서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청중이 기대하기 전에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희가 갖고 있는 신념과 기술이 청중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었던 자리가 되었던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앞에 말씀드린대로 올라웍스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올라웍스의 기술을 활용해 더욱 멋지고 유용한 서비스를 구현해 보고 싶으신 기업 관계자 여러분들, 개인 개발자 분들 주저하지 마시고 연락 주십시오. 함께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올라웍스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