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경제위기와 실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특히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젊은이들의 미래와 관련한 것이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고, 공감을 중심으로 하는 따뜻한 리더십이 이렇게 “아픈 청춘”들을 달래기 위한 노력도 많이들 시도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은 아마도 “열정(passion)”과 “희망(hope)”일 것이다. 일자리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런 “열정과 희망” 마저 사라진다면 이들에게 남은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 사회의 멘토로서 보듬어주고 희망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미래사회에서 실질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하고, 실질적인 희망을 만들어가지 못한다면 정말로 우리 사회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도 있다. 일자리가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열정과 희망”을 믿고 기다려온 수많은 젊은이들은 심각한 배신감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일부의 성공사례는 나오겠지만, 많은 이들이 비교적 보편적으로 믿고 따름으로써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키워드는 이것으로 부족하다.
이와 관련하여,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올리버 세고비아(Oliver Segovia)가 아래와 같은 너무나 멋진 말을 남겼다. 그의 글은 하단의 링크에서 모두 읽을 수 있다.
행복는 내가 사랑하고, 잘하고, 세상이 원하는 것의 교차점에 있다 (Happiness comes from the intersection of what you love, what you’re good at, and what the world needs)
열정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열정만 가지고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데 많이 부족하다.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찾아낸 커다른 문제점을 의사결정의 중심에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 자신도 중요하지만, 나를 “중심”에 두어서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없다. 이것이 “열정과 희망”만으로 부족한 가장 큰 이유이다. 자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내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서 공헌할 수 있을 것인가?”가 더욱 근본적인 질문이 되어야 한다. 일단 문제를 찾아내고, 사회적인 가치를 많이 만들어내기 시작하는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을 받게 되어있다. 보상의 크기가 크거나 작고, 보상이 돌아오는 시기가 빠르고 늦고 하는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가장 중요한 원리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서 세상을 둘러보아야 한다. 책도 많이 보고, 여행도 많이 해야 하겠지만, 사회에서의 경험을 어떤 식으로든 쌓아나가면서 세상을 알아야 한다.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하기 위해 걱정을 덜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기업이나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기후의 변화, 교육문제, 빈부의 격차, 고령화 사회, 기술과 세계화의 부작용 등 간단히 나열하기 어려운 수많은 문제들이 있다. 이것이 모두 기회이다. 수많은 기회가 있으니, 문제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다. 그렇지만, 그 문제를 명확하고도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공부도 많이하고, 실제 이와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이나 단체들과 함께 행동을 해보는 것이 더욱 좋을 것이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그 일이 나를 불타오르게 하는가? 그리고 내가 이 문제를 해소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이 있는가? 그 일이 내가 사랑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라면 과감하게 나서라. 돈이 없다면 자원봉사로 시작하면 된다. 어차피 학교 안에서 공부만하고 있는 것보다는 현장에서 부딪히는 것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없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서, 이를 수행할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들이 있다면 그곳에 참가하고, 없다면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라.
이렇게 목적지향적으로 움직일 때,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역량을 통해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열정과 희망”이 피어오를 것이다. 그리고, 같은 문제인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개인적인 역량이 다르면서도 자신들이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고자 하는 동료들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최근의 IT기술과 소셜 웹 환경은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여행을 갈 때에도 단순한 여행을 하기 보다는 사회의 진짜 문제를 찾아내고, 어떤 해결방안이 있는지 알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하는 여행 및 경험을 하기를 권한다. 그냥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 경치와 문화유산을 살피는 여행도 필요하지만, 젊은이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여행을 할 때에는 일정정도의 목적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넓고도 깊은 사회적 경험은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행복은 열심히 찾는다고 나에게 미소짓지 않는다. 세상과 하나가 되어 나 자신의 역할을 묵묵하게 수행하면서, 진정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때 내가 행복할 뿐만 아니라 세상에 행복을 전파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나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열정을 가지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때 우리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것이 직장생활이든, 창업이든, 아니면 비영리 사회단체이든 중요하지 않다. 개인과 사회를 하나로 생각한다면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일거리는 무진장 많다. 물론, 기득권을 가지고 수많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일부 세력들과의 사회개혁운동도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사회환경을 탓하는 것만으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참고자료 :
To Find Happiness, Forget About Passion
글 : 정지훈
출처 : http://health20.kr/2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