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하세요?란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직업관이나 지금의 직업적 만족도를 아주 대략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이 질문에 대답의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다니는 직장이름을 말하는 경우다. 예를 들자면, 삼성전자 다니는데요. 아니면 현대차 다니는데요.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경우다. 어떤 일하세요?란 질문에 다니는 회사를 말하는 경우엔,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가 상당히 높거나 유명한 회사를 다니는 경우다. 그런데 이렇게 대답을 하고 나면 질문자의 의도에 충분히 답이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안에서도 다양한 직군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렇게 말한다는 건, 지금 당장의 업무보다 회사가 제공하는 유무형의 것을 즐기거나 만족한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그냥 “회사원이에요.”라고 답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엔 질문자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다니는 회사나 직업을 드러내서 설명하고 싶지 않은 경우다. 회사가 유명하거나 규모가 작고 크고에 관계없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유망하거나 이런 것에 관계없이, 현재 상태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을 때 이렇게 답할 경우가 있다. 물론 외향을 중요시 하는 경우 대기업이나 유명한 회사를 다닌다면, 이 유형에 속한 경우에도 회사 이름을 말할 수 있다는 건 유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하는 일을 말하는 경우다. 직업적 만족도가 현재 다니는 회사를 압도하는 경우가 그렇다. 아니면 현재 직업이 너무 좋은 경우도 그렇다. 특히 개발자들이 이런 질문을 받으면 개발자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분은 어떤 일하세요?란 질문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여기서 말하는 게 100퍼센트 적용되지 않는다. 이건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단순한 질문 속에서 어떤 답을 하느냐가, 자신이 현재 자기일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를 드러낼 수 있다.
글 : 신승환
출처 : http://www.talk-with-hani.com/archives/1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