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삼성전자 스마트TV를 일방적으로 차단한 상황에 대해 전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이슈 자체가 전세계적인 이슈이기 때문이다. 즉, 망중립성에 대한 이슈와 맞물려 있다.
구글이나 애플, 야후 등의 서비스 사업이 강한 미국의 경우 망중립성이 대부분 선량한 ISP를 면책시켜주거나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별도의 과금이나 차별을 금지하는 등 총론적인 망중립성에 좀더 기울어져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제조 기반의 산업구조와 자국 서비스 사업이 취약한 유럽 등지에서는 자국 산업인 통신사에게 관리권을 부여하여 사업자들 사이의 협의를 끌어내려고 하는 시도가 더 많다.
하지만 여전히 진행중인 사안이다.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첨단 산업 사이의 논란은 그래서 주목할만 하다.
각종 언론에서도 이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아무래도 KT보다는 삼성전자 편이 좀더 많은 것 같다.
무엇보다 스마트TV 서비스를 서버와 마켓을 두고 OTT 방식으로 전송하는 것은 IPTV라기보다 웹TV에 가까와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 인터넷 서비스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나저나 방통위는 요즘 완전히 식물기관이다.
방송을 준비하면서 작가가 써준 대본에 이렇게 답변을 써서 보냈다. 아무래도 현재 진행형의 사안이라 종합하긴 힘들지만 현재를 기록해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또한 오랫 동안 묵혀 두었던 ‘총량제’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할 것이다.
스마트 TV와 IPTV 간의 네트워크 구조는 어떻게 다른가요?
IPTV는 멀티캐스트, 스마트TV는 유니캐스트. 멀티캐스트는 다중 소비자에게 같은 콘텐츠를 쏘아 데이터 전송을 분산시키는 반면 유니캐스트는 단일 소비자마다 콘텐츠를 보내는 것으로 데이터 과부하 발생 가능성이 있음. 하지만 스마트TV 서버를 두고 있는 제조사와 사용자 사이가 유니캐스트인 것이지 애플리케이션에 멀티캐스트 방식을 도입하면 IPTV와 비슷하게 트래픽 분산을 할 수도 있다고 주장
그렇다면 두 매체 간의 트래픽 사용량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나요?
이건 공개적인 실측이 필요삼성의 주장은 일반 IPTV와 비슷할 것이라고 1.5~8Mpbs 정도KT의 주장은 3D 콘텐츠의 경우 IPTV의 30배까지 트래픽을 차지할 것이라고.
과거에는 왜 트래픽이 크게 문제되지 않았나요?
트래픽이 문제가 안 되었다기보다 과다 트래픽이 발생하기 전에 인프라의 발전 속도가 더 빨랐다. 모바일의 경우도 3G와 3.5G를 도입할 때는 오히려 데이터를 많이 쓰라고 마케팅을 할 정도. 하지만 지금은 트래픽이 빠르게 늘고 있고 망 증설이 뒤따라 가면서 통신망 운용 사업자 입장에서는 증설에 따른 투자비가 고민. 투자비를 사용자에게서 받느냐 서비스나 제조사에게 부담시키느냐의 문제로 귀결됨.
그동안 국내 사례에서 트래픽 폭주 관련 사건 없었나요?
지금은 SK브로드밴드로 넘어간 하나TV를 2006년 11월 LG파워콤에서 차단한 적이 있음. 이후 하나TV가 망 사용대가를 지급한 적이 있음. 이때는 트래픽 폭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었음. 최근에는 KT는 물론 LG와 SKT 등 무선망에서 과다 트래픽으로 원성을 산 적이 있었고 LG U+의 경우 작년 8월 무선데이터 통신이 수차례 끊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적도 있었음.
당시의 해결방안은 무엇이었나요?
하나TV가 가입자당 800원씩의 망 이용대가를 통신사에 지불하는 것으로 갈음. 현재도 이 가격인지는 모르겠음.
비슷한 유형의 트래픽 폭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트래픽 과다의 경우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이용자나 서비스, 제조사들에게 과금을 통해 망 증설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 또는 무제한 요금에 대한 폐단을 인지하고 점차 과다 트래픽 유발자인 헤비유저에게 합당한 요금을 과금하는 것도 필요함. 하지만 반발이 있을 수 있고 적당선이 얼마인지 아무도 모름. 현재 방식의 망증설이 아니라 분산형 기술적 대안 등이 있음. 역시 시간이 필요함.
앞으로 스마트 TV 영역까지 확대되면서 데이터 트래픽 양은 급속히 늘어날텐데 이에 대비한 정부, 망 사업자, 제조사 입장에서 각각 어떤 노력들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는지요?
무엇보다 정부는 이런 사태에 대해 이미 몇 년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노력도 없었고 중재와 망 중립성 가이드 라인 마련 등의 노력이 미진했음. 이 부분에 대한 신속하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함망 사업자의 경우 보편성을 가진 서비스인만큼 합리적인 요금체계를 통해 트래픽 과소비를 자제시키는 것도 중요함. 조사와 서비스사의 경우 고화질 영상과 3D 영상 같은 트래픽 과부하 유발 콘텐츠를 전송하는 방식에 있어서 트래픽 분산 기술을 활용해야 할 것.
스마트TV 상용화가 야기할 수 있는 문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스마트TV는 사실상 셋톱박스를 내장하고 소프트웨어 등으로 IPTV 기능을 하고 있음. 따라서 과금 문제, 트래픽 문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내용의 문제 등이 나올 수 있음. 어떤 콘텐츠가 얼마의 가치를 가지는지, 그리고 그 서비스는 제조사가 하는지 서비스사가 하는지, 그리고 트래픽의 분산 처리는 누구의 몫인지,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에 포함되는 내용에 대한 검수 수준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등. 이전에는 제조사가 갖고 있지 않던 서비스 기능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함.
스마트TV의 네트워크 구조의 문제로 인한 트래픽 과부하, 해결방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 부분은 첨예한 데 결국 모든 사람들이 모두 무제한 요금제를 가입하는 현재의 체계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봐야 할 것. 우리나라는 정액을 내고 무제한 트래픽을 보장받는 것이 정석이 돼 있는데 이를 종량제로 바꾸려는 시도도 실패한 상태. ‘총량제’라는 제도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 총량제는 약속된 트래픽 양만큼은 제 속도로 서비스를 하지만 계약된 전체 트래픽 양이 초과되면 속도를 제한하거나 별도 부과하는 형태의 절충안. 1, 2%의 헤비유저에 대한 대응이 필요함. 기술적으로도 초고속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좀더 일찍 진행하고 트래픽 분산 기술 역시 빠르게 채택해야 할 것.
KT가 삼성전자에게 협상하자며 공문을 보냈다고 보도자료를 냈네요.
KT, 스마트TV 앱 접속제한 관련 협상 촉구
– 이용자 불편 최소화하기 위한 조속한 협상 촉구 공문 발송
– 건전한 생태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상생협력 방안 협의 제안2012년 02월 14일 KT(회장 이석채, www.kt.com)는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건전한 생태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협의를 재차 촉구하는 공문서를 삼성전자 앞으로 13일 발송했다고 밝혔다.
공문은 “하루빨리 성의있는 논의를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의가 필요하다. 통신사업자와 스마트TV 사업자간 건전한 생태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양사간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협의를 재차 제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KT 관계자는 “스마트TV사업자와 통신사업자간 협업모델을 만들어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동반성장을 원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협상을 촉구하기 위해 공문서를 발송하게 되었다” 고 밝히고, 삼성이 적극협상에 응할 경우 충분히 스마트TV 사업에 협력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아이폰 도입으로 국내 휴대폰 업체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 도전한 것처럼, 삼성의 스마트TV도 글로벌 룰이 제대로 정착돼 성공적인 사업모델이 되기를 바랄 뿐 대결국면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KT는 또한 스마트TV사업자와의 일정 부분 투자비용 부담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저소득층, 노인층 및 정보 소외계층이 균질적인 인터넷 서비스와 스마트TV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 그만
출처 : http://ringblog.net/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