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기업의 CEO에게 배우는 리더십은 ?
아침 수업을 듣기 전에 Kellogg Auditorium에 있는 매점에서 커피를 사려고 기다리는데, 대형스크린에 이번주 주요 행사들이 나왔다.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게 있었으니 바로 7-Eleven과 블록버스터(미국의 비디오, DVD렌탈샵) 의 전직 CEO James Keyes가 들려주는 리더십에 대한 세션이었다. 오늘 점심시간에 있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한번 들어보기로 했다.
그는 정말 겸손하고 down-to-earth 한 사람이었다. 사장님의 권위보다는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함이 느껴졌다. 세븐일레븐이나 블록버스터나 지금 현재 미국에서 엄청나게 성공하는 회사는 물론 아니다. 미국도 대형할인마트의 성장으로 편의점 사업은 죽어가고 있다. 블록버스터는 Netflix의 직격탄을 맞고 추락하고 있다.
‘위기의 기업을 경영한 CEO에게 배우는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이것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질문이었다.
Columbia MBA 를 졸업하고 정유회사에 다니다가 몇번의 M&A를 거쳐서 7-Eleven에서 일하게 된 그는 선천적으로 쾌활하고 낙천적이었다. 그가 강연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문장은 “What do I have to lose” (밑져야 본전) 이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7-Eleven의 CEO를 하다가 블록버스터를 갈 때에도 마찬가지 마음가짐으로 갔다고 한다. 당시 누가봐도 블록버스터는 내리막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리더십의 세가지 원칙
그는 자신의 리더십의 원칙을 세가지로 표현했다.
그는 7-Eleven을 떠나서 블록버스터로 간 것도 변화를 포용하고,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말했다. 또한 오랜 기간 CFO로 일하면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많은 비즈니스의 이슈들을 간단한 조각들로 쪼개서 생각하고, 그 내용들을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번 강조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그가 그의 위치까지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1. Embracing changes – 환경은 항상 변화한다. 변화를 포용한다.
2. Confidence – 자신감을 가지고, 잃을 것이 없다는 자세로 임한다.
3. Simplicity –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수준으로까지 사안들을 세분화, 단순화 시켜서 생각한다.
Financial Illiteracy (금융문맹 or 재무문맹)이 대부분의 논쟁의 근원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조직에서 변화에 대한 저항이 일어나거나, 똑똑한 사람들이 의외로 옳지 못한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틀린 결정을 우기는 경우, 대부분은 그들의 Financial illiteracy (금융 문맹 혹은 재무문맹?) 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실무에서 일하다보면 자신의 의사결정이 조직에 재무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해못하고, 재무제표를 읽고도 그 뜻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콜럼비아 MBA를 다닐 당시에 자신도 회계나 재무에 대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못했지만, 기업에서 많은 재무부서 경험을 하면서 이런 부분을 만회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필요하면 회계 교과서를 다시 펴놓고 공부한 적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가 MBA의 학생들에게 가장 해 주고 싶은 말은 경영학의 다양한 분야들을 공부하고, 그것들이 기업의 재무성과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깊이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마지막 코멘트에 지극히 공감하고, 가슴에 새기며 강의실을 떠났다.
(참고로 그는 현재 Wild Oats라는 오르가닉 식품 회사의 CEO로서 더 작은 새로운 회사를 경험해보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한다)
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2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