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부러워했던 Stanford MBA Classmate 한명에 대해서 써 보려고 한다. (부러워했던 여러명이 있었는데 그 중의 한명이다) 지난 Episode 에서 잠깐 언급하였지만,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쉽게, 그것도 학교를 다니는 도중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이 친구는 소위말하는 “종잇장 한장으로 펀드레이징을 하는 신공”을 발휘한 케이스이다. 매출은 고사하고, 유저도 없고, 간단하게나마 동작하는 웹사이트도 존재하지 않았다. VC에게 제시한 것은 파워포인트 몇 장과 겉으로는 동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작하지 않는 raw prototype 정도였다.
이렇게 아이디어만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가 전혀 없지는 않다. 대표적인 예가 serial entrepreneur 들의 경우인데, 이미 한두번 성공을 한 사업가가 해당 VC 와 이미 같이 일해 본 경험이 있고 친한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투자자들이 서로 돈을 받아 달라고 돈을 싸들고 덤비는 케이스도 많으니 그야 말로 “종잇장 한장으로 펀드레이징”이 가능한 케이스이다. 예를들면, 트위터 창업자, Zynga 창업자, 이런 이들이 Serial Entrepreneur 의 대표적인 예인데, 이들은 트위터, Zynga 를 창업하기전에 이미 entrepreneur로서 상당히 successful 한 track record를 가지고 있었다. 또 다른 케이스는 앤젤 투자인데, $100K~$300K 규모의 엔젤 투자는 아이디어만 있는 first time entrepreneur 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는 경우들이 간혹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러시아에서 온 나의 Stanford MBA Classmate인 S는 Flash 를 사용해서 3일만에 만든 prototype 과 파워포인트 몇장으로 미국에서 가장 명망있는 VC 인 Sequoia 에서 $4M 가량의 거금을 받아내었다. MBA 1학년 여름방학때의 일이었다. 그리고는 펀딩과 동시에 과감하게 MBA 를 자퇴하고 (휴학도 아닌…) 회사를 창업하였다. 문지원 대표와 내가 펀드레이징을 했던 고난의 과정에 비하면 이건 당췌 말도 안되는 과정이었다.

펀드레이징은 성공적인 사업을 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따라서 펀드레이징의 성공이 사업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친구가 투자를 받았던 그 비지니스도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지는 못했고, 얼마 후 이 친구는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이 스토리의 포인트는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그의 skill set 에 초점을 맞춘것이다. 해당 사업의 성패 여부에 상관없이 이 친구의 능력은 충분히 respect 할만하였고, 이 친구는 그 후 러시아로 돌아가 또 다른 멋진 사업을 런칭하였다고 들었다.
남의 이야기는 이쯤하겠다. 다음편 Episode 부터는 다시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맞닥드려야 하는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의 케이스가 “A4지 한장 신공 부리기”를 할 여건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주제로 넘어 가볼까 한다.
글 : 호창성
출처 : http://startupdiary.net/2012/02/11/startupdiary-episod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