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경우 창업을 할 때 소요되는 씨드 머니(종자돈, seed money)는 창업자의 돈이나 공동창업자들이 십시일반하여 시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문제는 이 씨드머니만 가지고 수익이 발생하여 더 이상 추가 자금이 필요없으면 좋겠는데, 막상 해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 매출은 예상보다 적게 나오고, 지출은 예상보다 많이 생기는 것이다. 아무리 인터넷 비즈니스, 앱 비즈니스가 투자금이 적게 들어 진입장벽이 낮다고 하지만 특별히 운이 좋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인 창업자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수준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니 많은 스타트업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역 사업을 병행하기도 한다.
돈이 필요하다. 우선 스타트업이 돈을 구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기업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돈을 빌리는 것과 투자를 유치하는 방법이 있다. 이 중 스타트업이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은 정부의 정책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과 엔젤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법이 있다. 벤처캐피탈 회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도 있는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벤처캐피탈사는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책 자금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순수한 자금 지원 방식이 있고, 또 하나는 이자가 낮은 저리 대출 방식이 있다. 두가지 방식의 가장 큰 차이는 나중에 돈을 갚아야 하느냐, 갚지 않아도 되느냐의 차이다. 정부에서 보증을 서고 대출해 주는게 왜 지원정책이냐고 할 수도 있는데, 일단 정부에서 보증을 서주지 않으면 대출을 받기가 어렵고, 이자 중 일부를 정부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정부지원 정책이라고 하는 것이다.
순수한 자금 지원은 대개 2~5천만원 정도를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순수하게 지원하는 방식이다. 상시로 진행되지 않고, 심사도 병행되기 때문에 지원금을 받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순수 창업 지원 자금이기 때문에 이런 공고가 뜨고 자사의 사업과 연관이 있다면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정말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이다. 이런 자금을 받을 수 있다면 초기 사업 진행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자가 낮은 저리 대출 방식은 보통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에서 일정한 평가 후 보증서를 발급받는 방식이다. 몇 천 만원에서 몇 억원까지 보증서를 발급해 주는데 그것을 가지고 거래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된다. 대출 이자는 정부에서 일정 부분 지원을 해 주기 때문에 시중 대출 금리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 그런데 꼭 알아야 할 점은 이것이 대출이라는 것이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것은 원금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이자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것이다. 보증기금에서 보증서를 발급해주었더라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대표이사 연대보증이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경우에 따라 등기이사들의 연대보증이 들어가기도 한다. 돈이란 것이 빌려서 쓰는 것은 쉬워도 나중에 갚으려면 쉽지 않은 법이다. 특히 사업이란 것이 아무리 확신을 가지고 시작해도 실패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사업에 실패하여 회사가 빚을 갚지 못하면 연대보증자들이 대신 갚아야 한다. 이런 상황이 되면 대부분 해당 채무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되기 십상이다. 아무리 저금리 자금이라도 엄연한 빚이기 때문에 잘 판단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금의 사용처가 명확하고 단기간에 수익으로 돌아와서 갚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연대보증이 필요한 대출을 받지 않기를 권한다.
다음은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주로 엔젤 투자자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나 벤처캐피탈 회사를 생각할 수 있다. 이 중 벤처캐피탈은 주로 몇 년내 기업 공개를 앞두고 있는 기업이거나 최소 10억 이상은 투자하여 5~7년 이내 투자금을 회수하여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창업자가 특별한 성공 경력이 있다든지, 대단히 획기적인 비즈니스가 아니고서는 벤처캐피탈투자 유치는 쉽지 않다. 물론 최근에는 스타트업에 관심을 두는 벤처캐피탈사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긴하다.
대개의 스타트업은 엔젤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엔젤 투자자들은 보통 개인으로서 개인당 1천만원부터 1억원 수준의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벤처캐피탈처럼 엔젤투자회사라는 법인이 있는 게 아니라, 개별적으로 산재해 있다보니 누가 엔젤투자자이고, 어디에 가면 만날 수 있는지 조차 알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최근에는 엔젤투자자들을 들어내게 하려고 하는 노력이 있다. 중소기업청에서 운영하는 엔젤투자지원센터 같은 곳이 운영되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90년대 후반 창업한 성공한 인터넷 창업 1세대들이 후배 스타트업을 위해 투자 및 멘토링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이들은 ‘포티나이너스(Fortyniners)’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금광 발견이 한창이던 1849년의 49를 의미하는 말이다.
글 : 조성주
출처 : http://biz20.tistory.com/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