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변 블로거분들이 트랜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은 ‘모바일’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더 이상 PC앞에 있지 않고 스마트 폰이나 스마트 패드를 사용하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세상이 모바일화(?) 되어 갈수록 절대로 빠지지 않을 것은 검색입니다. 물론 예전과 같은 ‘Where it is’ 즉, 정보의 위치를 알려주는 방식이 아닌, ‘What it is’ 즉, 답변을 해주는 검색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저는 ‘대학 신입생에게 맞는 컴퓨터’와 같은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는 검색이 모바일 검색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수도는 어디입니까’와 같이 백과사전식 답변이 가능한 질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들의 다양한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여 원하는 정보(답변)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검색이 미래의 모바일 검색이 될 것 입니다.
사용자들마다 서로 다른 취향과 선호, 배경과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검색이 가능할까요?
이 책의 저자 엘리 프레이저는 사용자들의 취향과 선호, 배경과 맥락 등에 파악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이를 위한 Google, Amazon 등과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의 다양하고 엄청난 노력에 의해서 이미 많은 기술과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09년 12월 4일 Google은 모든 사람을 위한 개별화된 검색을 선언합니다. 개별화된 검색이 이루어지면 예를 들어 줄기세포 연구에 관해 검색하게 되면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의 검색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왜 Google은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가면서 개별화된 검색을 하려고 할까요?
첫째로는 주의력 붕괴의 시대에 대한 해결책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지금 시대는 정보가 무한정 늘어나면서 주의력이 붕괴되는 시대라고 합니다. 주의력이 부족한 세상에서 사람들을 잡아두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각자의 관심이나 욕구를 만족시키는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번째는 검색엔진이 우리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서 원하는 답변을 검색결과로 제공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검색결과가 사용자의 의도/선호/취향/배경/맥락 등을 반영하게 될 수록 관련된 광고를 쉽게 많이 팔 수 있게되고 이 모든 것은 광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와 연계할 수 있는 엄청난 자원입니다.
이러한 엄청난 가능성과 돈이 되는 정보를 위해서 Google이나 Amazon, Facebook은 필터에 의한 개별화된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별화를 위한 필터는 사용자의 온라인 상의 다양한 활동(click 등)을 통해서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을 파악하고 비슷한 활동을 한 다른 사람들을 비교하고 분석하여 취향과 선호, 배경과 맥락 등을 추론합니다.
이러한 개별화 필터가 폭증하면서 (물론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인식하지 못한체) 온라인에서 정보와 아이디어를 맞닥뜨리는 방법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저자는 ‘필터 버블’이라고 부릅니다.
개별화 필터는 점점 더 개인의 관심사에만 집중하게 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지면서 창의성의 부족이나 사회적 이슈를 파악하거나 해결하는데 큰 제약을 만들고 있습니다. 쉽게 우리나라의 예를 들어보자면 매일 조중동일 끼고 살게되면 당연히 한겨례나 경향의 논조나 관점에 대해서 알 수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저자는 개별화 필터가 우리에게 우리의 생각만을 더 주입하고, 친숙한 욕구만을 더 찾게하고 우리를 미디어의 어둠속에 잠복해있는 위험에 무신경하도록 만들어버리는 자가당착의 길로 이끌 수 있다고 그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여러가지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개별화 필터가 적용된 뉴스의 경우 기존의 뉴스가 공유된 경험과 지식의 토대 제공하고 있었는데, 개별화의 결과로 너무 심하게 걸러진 편협한 세상만 보게 되고 말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행동하는데, 지나친 개별화로 중요한 뉴스가 제외된다면 다양한 견해를 듣는 일은 더욱 쉽지 않게 된다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도구가 정보의 홍수를 불러 일으키면서 그 홍수에 떠내려 가는 사람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홍수를 이겨내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큐레이션)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 포스트 참조)
우리집 얼라가 좋아하는 영화 WALL-E에 보면 ‘오토’라고 불리우는 우주선 액시엄의 메인 컴퓨터가 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에 가깝습니다. 700년전에 받은 명령에 의해서 WALL-E를 거의 죽게(?) 만드는 모습이 나오는데요.2011/07/13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2012/02/23 – 큐레이션
오토가 받았던 명령의 근거가 되었던 더 이상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없다는 상황은 700년이 지난 시점에서 에바(월E는 이바라고 부르는)의 의해 잘못된 정보였음을 알게되지만, 오토는 인공지능 로봇이었기에 잘못된 명령을 지키는데만 힘씁니다.
넘쳐나는 정보를 인간의 힘으로 모두 따라잡기 어려운 세상에서 기계의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은(정보의 수집 등) 당연한 상황이지만 그 기계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근본에서부터 의문이 생기는 지금의 상황이 무서운 것은 저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글 : 마루날
출처 : http://ithelink.net/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