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모바일 업계 및 IT업계가 주목하는 행사인 MWC 2012가 막을 내렸다. MWC는 한해 모바일산업의 Trend와 방향성을 보여주는 무대로 올해도 변함없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2월27일부터 3월1일까지 4일간 개최되었다.
이번 MWC 2012는 ‘모바일의 제정의 (Redefining Mobile)’ 라는 주제로 전세계 주요 1400여게의 업체와 7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가하여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MWC가 모바일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는 이유는 모바일에 대한 최신 기술발표의 장이자 각 이동통신 관련사들이 자사 기술과 최신 제품을 선보이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즉 올해 나올 최신 기술과 최신 제품이 한자리에서 경합하는 자리이며 올해의 모바일 산업 트랜드를 주도하는 행사이다.
본 Issue & Trend Report 에서는 MWC 2012에서 선보인 주요 기술 트랜드와 최신제품을 살펴보고 올해 모바일 산업 방향성을 짚어보도록 한다.
MWC는 정식명칭 Mobile World Congress의 약자로 GSMA(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산업 전시회이다. GSMA는 전세계 이동통신 업계를 대변하는 단체로서 219개 나라에 분포한 약 800개의 이동통신 사업자와 200여 개의 단말기 제조업체, 소프트웨어 업체, 인터넷 회사 등 이동통신 관련 업체들이 속해 있다. 1987년 스페인의 바로셀로나에서 연합회 명칭을 딴 ‘GSM 월드 콩그레스(GSM World Congress)’로 시작된 뒤 ‘3GSM 월드 콩그레스(3GSM World Congress)’을 거쳐 2008년부터 지금의 명칭으로 개최되고 있다. 무선통신과 관련된 모든 분야와 모바일 컴퓨팅 및 인터넷, 모바일 콘텐츠 등 이동통신 분야의 다양한 최첨단 기술이 소개되고 각 분야의 미래 기술 발전을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전시회로서 관련 업체들의 한해 성과가 이 행사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Quad Core Smartphone
작년에 Dual Core Smartphone이 출시 된 지 1년 만에 Quad Core Smartphone이 발표되었다. 이번에 출품된 최신 Quad Core smartphone은 LG의 Optimus 4X HD나 HTC의 One X 같은 폰들 인데 NVIDIA의 Quad Core CPU인 티그라3가 장착되었다. 심지어 중국 제조업체인 Huawei의 Ascend D, ZTE의 Era 역시 Quad Core 로 출시될 정도이니 2012년의 플래그쉽 스마트폰 모델이 Quad Core로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을 보여주고 있다.
Nvidia의 Quad Core CPU인 티그라3를 장착한 최초의 스마트폰인 LG 전자의 Optimus 4X는 1.5Ghz의 속도이며 중국의 ZTE Era와 동일한 프로세스이다. Quad Core의 특징은 속도가 4배 빨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작업에 따라 CPU 의존이 높은 작업을 별도로 분산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안정성을 높이는 개념이다.
쿼드코어의 테그라3에는 4개의 코어 이외에 별도로 5번째 코어가 존재하는데 이 코어는 500Mhz 이하에서만 동작하는 보조 코어로서 웹서핑 등 CPU 부하가 낮은 작업시 저전력으로 작동하여 전체적인 배터리 사용을 줄여준다. 이렇게 4개의 메인코어와 1개의 보조코어로 이루어진 멀티코어 시스템 기술을 vSMP기술이라 한다.
음악재생, 동영상 재생, 백그라운드 데이터 업데이트 등 저전력 작업을 하는 동안 테그라 3 프로세서는 4개의 성능 중심 코어를 완전히 정지시키고, 대신 컴패니언 코어를 작동시킨다. 웹브라우징, 멀티태스킹과 게임 등 고성능을 요하는 작업에서는 반대로 컴패니언 코어 작동을 중단시킨다.
Quad Core가 대세로서의 징후는 Nvidia의 티그라 3이외에도 다른 제조사의 쿼드코어CPU들이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Huawei가 ARM에서 라이센스 받아 개발했다는 K3V2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Ascend D quad가 모습을 들어냈으며 Qualcomm은 스마트폰제품은 내놓지 못했지만 Quad Core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S4 프로(APQ8064)가 적용된 태블릿을 시제품으로 출품했다. 원래 퀄컴은 크래잇(Krait)이라는 코드명을 가진 쿼드코어 스냅드래곤을 개발해왔으나 이번 MWC에서는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올해 내에 Apple 역시 대세를 따라 Quad Core A6 CPU를 채용한 제품을 연내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도 있다. NVIDIA의 Quad Core CPU인 티그라3는 SoC로서 LTE를 지원하지 못한다. 유럽방식 이외에 중국방식의 LTE가 국제표준으로 올라서면서 한참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 LTE를 최신 디바이스가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은 매우 언발란스해 보인다. 가장 먼저 Quad Core 디바이스에서 LTE를 구현하는 제조사가 올해 소비자로부터 주목을 받을 것이다.
또 한가지는 고성능화된 CPU는 필연적으로 전력소모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배터리사용시간 문제나 발열문제들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물론 이번에 발표된 제품들이 아직까지는 최적화가 끝나지 않아 좀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Multi-Core에 따른 최적화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기를 기대해 본다.
LTE
디바이스분야에서 Quad Core CPU가 가장 중요한 변화였다면 통신망에서의 화두는 단연 LTE이다. 특히 MWC를 주최한 주체가 GSMA임을 감안해 본다면 주최측 입장에서는 유럽방식 LTE(GSM LTE)가 이번 행사의 가장 중요한 주제일 것이다.
단말기가 고성능화되면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량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더욱 빠른 통신망이 요구되어진다.
특히 한국은 작년에 LTE를 상용화하여 시장에 내놓아 가장 HOT한 통신 키워드이다. 아직 LTE는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지만 이미 LTE의 빠른 데이터처리속도는 시장에서 검증 받았으며 LTE보급에 대한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갤럭시 노트 사례에서 보여주었듯이 이통사의 정책적인 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이 채택한 ‘시분할 롱텀에볼루션(TD-LTE)’기술’이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거대시장을 장악하고 지난 1월 ITU에 의해 국제기술표준으로 인정받으면서 LTE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현재 TD-LTE는 6억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중국 최대이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과 러시아, 브라질에 이어 인도의 국영통신업체 BSNL과 MTNL, 바티에어텔, 아리셀, RIL까지 TD-LTE 진영에 가세했다. 브릭스가 모두 중국의 4G기술을 택한 것이다. 최근에는 일본 역시 TD-LTE 선택하여 힘을 실어주고 있다. 퀄컴을 비롯한 에릭슨 등 17개 반도체 회사가 TD-LTE 통신칩 개발에 뛰어들었고, 애플도 이미 스티브 잡스 생전에 차이나모바일과 미팅을 통해 TD-LTE를 지원하는 아이폰 개발을 긍정 검토했다.
한국의 이통 3사는 모두 유럽방식인 GSM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 방식의 LTE는 한국 이외 유럽과 미국이 사용하고 있다.
올해 전세계 이통시장의 핵심 화두는 LTE이며 한국 역시 Wibro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LTE는 단순히 서비스 뿐 아니라 관련 장비산업이 연관되어있는 장치산업이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염두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Wibro가 4G 시장에서 GSM LTE와 TD-LTE 틈바구니 사이에서 살아남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글 : 니오
출처 : http://nweb.kr/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