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제 블로그를 통해 한국의 소셜웹 서비스에 대해 정기적으로 소개할 것이라는 포스트를 올렸는데, 이 글이 바로 첫번째 글입니다. 첫번째 주인공은 지난 화요일(25일)에 블로거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사업을 소개한 ‘티켓몬스터 (Ticket Monster)’입니다.
티켓몬스터는 5월 10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그야말로 신생 서비스입니다. 티켓몬스터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입니다.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서울의 레스토랑이나 카페, 바, 스파, 뷰티, 공연 등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서비스입니다.
서비스를 판매할 때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월드, 미투데이 등 소셜웹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입소문 마케팅을 극대화한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 티켓몬스터의 사업모델은 해외의 그루폰(Groupon)이 라는 곳에서 이미 시작했고, 미국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제가 여러 경로를 통해 듣기에 오늘 소개해 드리는 티켓몬스터 외에도 10개가 넘는 팀이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을 정도로, 요즘 각광받고 있는 사업모델입니다. 여튼 국내에서는 티켓몬스터가 먼저 사업을 개시하고, 얼마되지 않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 사업모델은 단순(?)합니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영업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봐야 할까요?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서비스가 확보되고 나면, 이용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할 기획상품으로 구성하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을 통해 성공이 판가름난다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티켓몬스터의 창업자들입니다. 왼쪽부터 신현성 대표, 이지호 본부장, 신성윤 본부장, 김동현 본부장입니다. 한 분이 더 계신데, 영업에 구멍(?)이 나서 간담회에는 참석하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앞의 세 분은 미국에서 살다가 올 1월에 한국에 오셨다고 하는군요. 국내 스타트업들이 미국에 진출하려는 꿈을 갖고 있는데, 이 세 분은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왜 한국으로 왔느냐는 질문에 ‘그냥 한국이 좋다’라는 답변을 주시더군요. 창업 아이템 20개 정도를 가지고 왔는데, 그 중의 하나가 티켓몬스터라고 합니다. (다음 아이템을 기대해도 될까요?)
한국에 처음 도착한 날이 1월 5일로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바로 그 날이라고 합니다. 세 멤버가 각자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맥도널드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눈 때문에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많았다고 하는군요. 9시간 동안 기다리고, 새벽에 버스가 없어 숙소까지 9만 원짜리 택시를 타고, 청담동에 있는 숙소 겸 사무실을 잘 찾지 못해서 9명의 이웃을 깨운 사연까지 소개해 주시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프리젠테이션이 정말 좋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눈치를 채셨는지 모르겠지, 티켓몬스터의 타깃층은 젊은 여성분입니다. 여성이 좋아할만한 서비스를 골라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이 회사에는 건장한 청년 5명이 있을뿐, 여자분이 한 명도 없습니다.
블로거 간담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여자분 5~6명씩 묶어서 9~10회에 걸쳐 강도높은 FGI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조그마한 스타트업이 이런 시도를 하기 어려운데, 참 능력이 좋으신 듯 합니다. 어느 분인지 모르겠지만, 주변에 여자분이 많으신 듯.^^
현재 팀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타깃층인 여성 소비자를 이해하려는 열정과 패키지 구성 능력이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머리 속에서만 그럴싸한 상품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진짜 원하는 패키지를 만들어내겠다는 열정이 가득한 듯 합니다.
지난 10일부터 공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는 거의 대박 수준입니다. 각 서비스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구매가 발생하지 않으면 거래 자체가 성사되지 않는 구조인데, 지금까지 취소된 거래는 한 건도 없다고 합니다. 특히 아래에서는 보시는 스테이크 딜은 100명 모집에 4,000명 이상이 구매 신청을 해서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사실 티켓몬스터의 사업모델은 진입 장벽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간담회 자리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는데, 선발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그루폰의 경우에도 6개월 정도 앞서 시작했는데, 더 많은 투자를 받은 후발주자를 넘볼 수 없는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죠.
사업모델은 현금 흐름이 아주 좋습니다. 이용자가 서비스를 구매하면 티켓몬스터를 통해 결제가 일어나고, 여기에서 티켓몬스터의 수익을 제외하고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흘러가는 구조입니다. 지금과 같은 구매 추세라면 매출과 수익 모두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신현성 대표는 향후 마케팅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서 선발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밴처캐피탈에서의 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티켓몬스터의 향후 계획은 무엇일까요? 아래가 간담회 자리에서 밝힌 목표입니다. “소셜커머스, 소셜미디어,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을 재정의하겠다”는 원대한 포부입니다. 적어도 저렴한 쿠폰을 많이 확보해서 돈 많이 벌겠다는 것이 아닌 서비스에 대한 철학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창업자의 철학이 담긴 서비스를 너무 좋아합니다.
간담회 자리에서도 미래의 경쟁업체와 티켓몬스터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듣기에도 10여 개의 업체가 이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신현성 대표도 한 달에 하나 꼴로 티켓몬스터와 같은 서비스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더군요.
이 서비스는 현금 흐름이 좋기 때문에 대기업들도 자본을 앞세워 들어올 수도 있는 서비스입니다. 결국 현재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소셜웹(소셜미디어)를 활용해서 소비자의 맘을 얻는 곳의 성공 가능성이 크고, 이를 통해 서비스가 구매되는 방식을 바꾸는 사업자가 롱런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 미국에 가서 스타트업을 하고 싶어 하는데, 오히려 그 좋은(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미국을 버리고 한국에 와서 사람들의 기존 습관을 바꾸겠다는 시꺼먼 청년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결실을 맺길 기원합니다.
티켓몬스터와 같은 사업모델을 구상하시는 다른 분들은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PS> 저도 사람들의 오래된 습관을 바꾸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터치링이죠. “전화번호를 알아야만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전화는 전화기(휴대폰)에서만 가능하다”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모르는 웹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듯이, 내가 모르지만 정보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물론 소셜웹과 클라우드 환경이 확산될수록 진입장벽이 하나둘 없어지고 있는걸 느끼지만, 기존 습관을 바꾸는 것은 어렵고 습관을 바꾸는 서비스야말로 대박을 치는거죠. ^^
* 출처: 버섯돌이의 VoIP on Web2.0(http://mushman.co.kr/2691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