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의사 결정. 그리고 피드백을 통한 실행

“시계는 아침부터 똑딱 똑딱. 언제나 같은 소리 똑딱 똑딱. 부지런히 일해요~”
 
사람이 어느 정도 모이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정이란 애당초가 나오기 힘들다. 그렇다고 모두가 설득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시간은 우리를 잠시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부지런하니까.
 
그러기에 최상의 퀄리티의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하여 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되, 일단 결정되고나면 뒤 안 돌아보고 미친듯이 달려야 한다. 곱씹어 보는데 낭비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
 
거기엔 누군가의 동의하는 의견이 선택될 수도, 반대하는 의견이 선택될 수도 있다는 말이고, 그 누군가가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 당신의 의견이 선택되지 않을 수도 있고, 당신의 의견이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자신의 의견이 옳았음에도 불구하고 선택되지 않았다고 믿겠지만!)
 
하지만 인생의 묘미는 사실, 결정의 옳고 그름을 판가름 하는데 있기 보다는, 일단 결정을 내렸으면 그걸 옳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유효하며 훨씬 더 많은 가치가 생겨난다는 점에 있다.
 
의사결정의 질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의사 결정에는 항상 유통기한이라는게 있는데, 너무 늦게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면 이미 그 가치는 썩어버린다는 말이다.
 
다이어트를 하기 싫어서 반대표를 했는데, 만약 건강이 안 좋아지면 결정을 바로 바꾸면 된다. 자존심따위 세워서 득이 될 게 없다. 마찬가지로 다이어트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 중요한게 아니라, 다이어트를 잘 하는게 중요하고, 여러 다이어트 기법 중 무엇이 가장 옳은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일단 필요한 시점에서 무엇인가 하기로 결정을 하고 진행하면서, 피드백을 통하여 계속 진화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여러 다이어트 기법 비교 연구하고 앉아 있는다고 살이 빠질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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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어렵다기보다 실행이 어렵다

난 그래서 아이디어와 의견은 싸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옳은 의견을 냈다 하더라도 실행을 못하면 의미가 없고, 누군가는 잘못된 의견을 냈다 하더라도 거기에서 배운게 있고 재빨리 고쳐서 옳은 의견으로 고칠 수 있다면 이 사람이 더 대단한거다.
 
‘운동해야할 것 같아요’ 보다는 ‘살 10kg뺐어요’가 대단한 것은 자명하다. 조직에서도 ‘이러이러하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보다도 ‘이렇게 했더니 좋아졌어요 혹은 안 좋아졌어요’ 하는게 더 대단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조직이 결정을 내리면 그 속도를 빠르게 하는데 모두 마음을 모아 집중하는게 중요하고, 조직이 잘 가고 있으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하되, 조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계속 피드백을 하여 방향을 트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과 피드백이 조직 전체의 수준을 높이고 있는지, 아니면 조직의 속도를 저하시키고 조직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지는 고민해볼만하다.
 
모든 의견은 동등하지 않고, 모든 의견이 양질의 것일 수도 없다. 그러니 생각 좀 하고 살아야 한다. 내 의견이 값지게 되려면 어떠한 고민을 해야하고, 나는 어떠한 태도와 신용을 쌓아야 하는 지.

글 : 김동신
출처 : http://dotty.org/2699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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