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간 고속 성장하던 펭귄제국이 발걸음을 늦췄다.
3월14일, 텐센트는 2011년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텐센트의 총 영업수익은 285억 위안(약 5조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10년 58%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하락한 수치이며 2008, 2009 재정년도에는 동기대비 각각 87.2%, 73.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텐센트의 성장은 조금씩 그 속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1년 텐센트의 영업수익은 2010년보다 24.5% 증가한 122억 5,355만 위안(2조 1,843억원)을 기록, 당기순이익은 2010년 대비 26.0% 늘어난 102억 2,483만 위안을 달성했다.
게임 매출 무려 3조원
2011년 텐센트의 게임매출은 158억 1,960만 위안(약 2조 8,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텐센트의 2010년 게임매출 95억 960만 위안(약 1조 7,100억원)에 비해 66.4% 성장한 수치로, 게임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인 55%를 넘어서 텐센트 게임의 비약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이 수치는 넷이즈(网易, Netease), 샨다(盛大, SNDA), 쥐런(巨人, ZTgame)등의 게임 전문 업체에 크게 앞서고 있다.
그간 텐센트는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 한국 온라인게임을 현지 1, 2위 게임으로 자리매김 시키며 퍼블리셔로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었다. 또한 자사게임 포탈인 ‘QQ게임(QQ游戏)’ 시리즈가 동시접속자수(PCU) 840만 명이라는 최고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큰 폭으로 성장해 매출달성에 힘을 보탰다.
한편, 텐센트라는 기업 한 곳의 규모만 국내 게임산업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이 가운데 텐센트의 게임 수입은 국내 게임업계 빅5로 불리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게임즈, NHN 한게임,CJ E&M의 매출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11년 한국 게임산업 전체 매출액은 9조 1,1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 빅5가 달성한 매출은 3조 4,405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약 40%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1위 넥슨은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2위와 격차를 벌렸다. 2위부터 4위까지는 네오위즈 게임즈(6,678억원), NHN 한게임(6,407억원), 엔씨소프트(6,089억원)가 차지하며 모두 6,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5위 CJ E&M 넷마블은 2,756억원을 기록했다.
펭귄의 식욕
텐센트의 기업 인수는 2011년에도 멈추지 않았다. 2011년에는 오픈 플랫폼, 검색 포털, 인터넷 보안, 전자상거래, 해외 투자 등의 영역에서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전략적 투자가 이뤄졌다.
2011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롱(艺龙, e-Long), 킹소프트(金山软件, kingsoft), 오케이바이(好乐买, OKBuy) 등의 기업에 대해 지분 인수와 기업M&A를 실시했으며, 대외 투자에 투입된 금액은 총 36억 3천억 위안(약 6,47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0년 재정년도의 4억 1,200만 위안을 투자했던 것에 비해 7배 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이밖에 텐센트는 화이브라더스(华谊兄弟, Huayi Bros), 환야미디어(寰亚传媒)등 회사의 주식 일부를 사들였다. 해당 부분에 대한 투자는 14억 9천만 위안(약 2,650억원)으로 텐센트는 이를 가처분 대상 자산 리스트에서 일찌감치 제외시켰다.
2011년 텐센트는 2개 게임회사 지분을 매입하며 게임산업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먼저 지난해 2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에 16억 7,900만 위안(약 3,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22.34%의 주식 보유 비중을 92.7%까지 끌어올리며 사실상 회사 인수에 성공했다. 이어 Gamegoo에 대한 주식 보유 비중 역시 늘렸다. 기존 각각 37%, 13%씩 보유하고 있던 우선주와 보통주에 1억 3,500만 위안을 들여 보유지분을 전체 62.5%까지 확대했다.
2011년, 텐센트가 인수합병을 비롯해 각종 대외투자에 투입한 금액은 총 70억 위안(약 1조 2,478억원)에 달한다. 또한 2011년 12월 31일까지 텐센트가 보유한 현금과 현금등가물은 약 126억 위안(2조 2,460억원)이다. 이미 커질대로 커진 펭귄제국 텐센트는 여전히 대규모의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영업 성장을 유지하려 하고있다.
2012년 대외투자를 향한 텐센트의 발걸음은 여전히 활발하다. 아직 Q1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텐센트는 필리핀 게임회사 레벨업(Level Up)의 지분 49%를 1억 6,900만 위안에 인수했고, 2억 200만 위안에 문화중국 주식 8%를 사들였다.
2012년의 행보
텐센트의 마화텅(马化腾) 대표는 “텐센트는 2011년 모든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게임사업 부문 외에도 오픈 플랫폼, 검색, 온라인광고, 텐센트 웨이보(腾讯微博), 인터넷 보안, 전자상거래 등의 사업 역시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12년 오픈 플랫폼, 모바일 인터넷을 중점 성장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텐센트 게임을 글로벌시장에 수출하며 세계 시장을 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투자 방향이 올바르다는 판단이 서면, 텐센트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투자는 결코 자본금(Cost)이지 비용(Expense)이 아니다.”
텐센트의 수장 마화텅의 야욕은 이제 세계를 향하고 있다.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단기적인 손실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한 텐센트이다. 텐센트가 국내 게임업체를 집어삼켰다는 뉴스가 당장 내일 신문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올지도 모를 일이다.
글: DuDu CHINA
출처: http://duduchina.co.kr/?p=20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