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iPad (뉴 아이패드) 개봉기 – 애플의 “이노베이션 리듬”

8 AM. 애플 스토어에 가다

아침 7시 반… 어제밤에 알람을 맞춰 놓았다. 어제 밤에 사람들과 맥주를 한 탓에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와이프도 눈을 비비며 같이 가겠다고 나섰다.

눈을 비비며 잠시 확인한 뉴스에는 런던, 호주 등 이미 하루 빠른 시차로 새로운 아이패드를 구매한 사람들의 소식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역시 예전에 애플의 새로운 제품이 나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애플 스토어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의 사진들이 보였다.

어차피 지금 가도 어제 밤부터 밤이슬을 맞으며 줄을 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new iPad를 못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혹시 모르니까 가까운 곳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 한번 가보기로 한 것이다. 옷을 입고 집에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Old Orchard Mall로 차를 몰았다.

애플 스토어 앞에는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애플 리테일 직원들이 주지어 서 있었다. 하지만 그 앞에는 내가 생각했던 줄을 길게 늘어선 사람들이 보이지는 않았다!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올드 오차드 몰은 미국 교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몰이라서 그런것이었을까? 아니면 시카고 다운타운에 있는 미시건 애비뉴에 있는 애플 스토어도 마찬가지로 길게 줄을 늘어선 사람은 없을까? 생각보다 new iPad의 기능이 많이 달라지지 않아서 다른 신제품 출시만큼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지 않은걸까? 분명 뉴욕의 애플 스토어 앞에는 줄이 길텐데 말이다…

나의 추측은 제품 자체가 주는 excitement가 조금은 덜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 제품은 예전에 나온 애플의 제품들만큼 그 이전 버전에 비해서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푸른색 셔츠를 입은 애플 리테일 직원들 사이로 들어서니 그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하이파이브를 청했다. 조금은 민망한 상황이지만, 확실히 이런 신제품 출시의 모멘텀을 애플 스스로 즐기고 ‘축제화’ 시키려는 시도는 성공적으로 보였다.

나중에 우리를 도와준 직원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여기 직원들 중에서는 이렇게 아침 일찍 나오는 것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신청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저녁 시간에 연장근무도 자발적으로 지원한 사람들이 또 있다고 한다. 과연 어떤 회사에서 신제품 출시를 할때 그 회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찍 나와서 늦게까지 근무하겠다고 이렇게 열성적으로 일을 할까?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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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 셔츠를 입은 직원들이 정렬해 있는 사이를 지나갈때는 흥분 + 민망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나는 그들만큼 흥분되지는 않는것 같지만, 애플 리테일의 excitement 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은 훌륭한것 같다.
와이프는 매장 안에 들어서 그래도 한번 예전 iPad 2와 비교해 보고 싶다고 했다. 무게나 두께 등은 조금 더 나빠졌다고 하는 언론의 보도를 보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는 하늘색 스마트 커버와 함께 16GB, Wi-fi, 흰색 모델을 구매했고, 아직도 매장에는 많은 재고가 있어서, 이번 New iPad 구매는 예전의 iPad2 첫 출시때처럼 재고문제를 겪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iPad 2를 제외한 다른 모든 태블릿에 대한 대안

나는 (어렸을 때 사용한 Apple IIc를 제외하면) iPod 2세대부터 사용을 해 왔다. 지금까지 iPod 2세대, 4세대, iPod Touch, MacBook Pro, iPhone 4, 그 외에도 다양한 악세서리까지 다 합치면 많은 애플 제품을 경험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iPad 와 iPad 2는 경험해 보지 못했다. 대신에 나는 Kindle 을 선택했었는데, 지금은 킨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번에 출시된 New iPad는 내가 사용해보는 제대로 된 첫번째 태블릿이다. 사용해 본 후의 만족도는 물론 ‘매우 만족’이다.

최근 2년간 내가 가장 많이 사용했고, 지금 이 블로그 포스팅을 올리고 있는 컴퓨터도 MacBook Pro이기 때문에, 나는 맥북프로의 환경에 가장 익숙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New iPad는 확실히 맥북프로보다 훨씬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System preference나 safari, FaceTime, Skype 등, 두 기기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앱은 아이패드에서 더 빨리 돌아가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한마디로 직관적이면서도 심플한 부분이 가장 놀라운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iPad2를 사용한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나 스스로에게는 신기한 부분일지도 몰라도, 다른 분들에게는 별로 아닌듯 하여 이만 생략하려고 한다.

아마도 가장 사람들이 많이 기대하는 부분은 디스플레이 부분일텐데, 아쉽게도 나는 iPad2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HD 동영상을 돌려보고, FaceTime을 해보고, 사진을 찍어본 결과, 같은 Retina라고 해도 나의 현재 iPhone 4 보다 훨씬 선명한 화질을 얻었다. 아마도 화면 자체의 크기가 주는 심리적인 ‘시원함’도 작용하는 것 같다. (자세한 사진은 아래 참조)

얼마 전에 C-Net 나온 리뷰대로 새로운 아이패드는 확싫이 나처럼 기존에 킨들에 대해서 시들하게 생각했던 사람이나, iPad 1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no-brainer 업그레이드 모델인것 같다. 매우 만족스럽고, 빠르고, 직관적이다. 하지만 iPad2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must upgrade 아이템은 아닌 것 같다.

리뷰 원문: Five non-surprises from first ‘new iPad’ reviews (아래 번역은 내 나름대로의 간편화한 의역임)

iPad 2 owners don’t necessarily need to upgrade
(기존 아이패드 2를 가진 사람들은 꼭 업그레이드 할 필요는 없음)

And of course, the question that concludes most of these reviews is whether you should buy one. David Pogue at The New York Times seems to think it’s not as big of a jump for iPad 2 owners:
(결국 핵심 질문은 살것이냐? 말것이냐?)

“If you’re in the market for a tablet, here’s the bright side: For the same price as before, you can now get an updated iPad that’s still better-looking, better integrated and more consistently designed than any of its rivals.

And if you already have the iPad 2, here’s an even brighter side: At least this time around, you don’t have to feel quite as obsolete as usual. ”
(당신이 만약 태블릿을 사려고 염두에 둔다면, 기존 아이패드 가격에 더 좋은 제품 살 수 있으니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당신이 만약 이미 아이패드 2를 가지고 있다면, 아주 뒤쳐진 느낌이 들지는 않을 것이니 이것 역시 좋은 소식이다)

Mossberg reached a similar conclusion, adding that the upgrade is more worth it for heavy readers and travelers:

“If you already own an iPad 2, and like it, you shouldn’t feel like you have to rush out to buy the new one. However, for those who use their iPads as their main e-readers, and those who use it frequently while away from Wi-Fi coverage, this new model could make a big difference.”
(이미 아이패드 2를 가지고 있다면 얼른 애플 스토어에 달려가 사야할것 같은 생각은 안해도 됨. 하지만 기존에 iPad 1을 사용하는 사람들, 와이파이 지역에서 잘 벗어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만하다)

Snell at MacWorld offered a slightly different opinion:

“Users of the iPad 2 shouldn’t fret: Their iPad investment is certainly good for another year. But they might not want to look too closely at the new iPad’s screen. Once you get a load of that Retina display, it’s hard to go back to anything else.”
(기존 아이패드 2 사용자는 걱정할 필요 없다. 당신이 현재의 아이패드에 투자한 것은 아직 1년 정도 더 유효하다. 하지만 새로 나온 뉴 아이패드 스크린을 너무 유심히 보지는 말아라. 당신이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혹하게 되면 다시 다른 것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눈버린거다.)

<후략>


이노베이션 리듬(Rhythm of Innovation)은 계속 되어야 한다

이 제품을 half cooked (반쯤만 익힌 상태)로 볼 것인지, 아니면 다음 제품을 위한 중요한 브릿지로 생각할 것인지에는 물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사실 Retina display가 iPhone4에 사용되었을 때 부터 iPad에도 똑같이 적용되리라는 것은 예측된 것이었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exceed) 효과는 보여 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제품 자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인정한다. 제품 개발 관점에서 그리고 마케팅 관점에서 Rhythm of Innovation, 즉 이노베이션의 리듬이 있기 때문이다. 이노베이션 리듬이라는 것은 마케팅이나 제품 개발에서 시장과 소비자의 기대를 어느 정도 만족시키기 위한 박자 맞추기라고 볼 수 있다.

즉, 사람들을 신나게 춤추게 만들어 놓고서 갑자기 음악을 끌 수는 없는 것이다. 음악이라는 것은 비트가 있고, 리듬이 있어서 항상 쿵.쿵.쿵 하지 않고, 쿵짝쿵짝해도 된다. 굳이 말하자면 이번 아이패드는 ‘쿵’ 보다는 ‘짝’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소비자들은 계속 춤추고, 미디어는 계속 연주하고, 직원들은 계속 노래하고 있다.

오늘 아침부터 가 본 애플 매장에는 많은 애플 직원들과 또 평일 아침 8시라고 하기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New iPad를 구매했고, 지금도 미국의 뉴스에서는 계속 새로운 아이패드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물론 기존의 모델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애플의 이노베이션 리듬을 이어가는 중간 역할은 톡톡히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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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애플 제품을 처음 열때는 야릇한 희열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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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개봉했을 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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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와 비교해보니,.... size does 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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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진을 비교해봐도 아이패드쪽이 약간 더 밝은 느낌이 든다.(맥북프로도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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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hot
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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