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뭐 만들고 있는지 궁금하셨죠? 오늘부터 서서히 공개를 하려고 합니다.
사무실을 방문한 여러 파트너 혹은 음악 관계자분들께는 조금씩 소개를 드렸습니다만 공개적으로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통해 약간씩 힌트를 내비치기는 했습니다. 뭐하는 회사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말이죠.
저희가 곧 내놓을 서비스는 muzrang입니다. 이미 muzrang chart를 론칭했는데 또 muzrang이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네요. 소수긴 하겠지만 말이죠. 정확히는 muzrang의 완결 버전입니다. 완결 버전의 muzrang은 Social Playlist 서비스입니다. 그럼 천천히 Social Playlist 서비스가 무엇인지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엇에서 착안했나
저희는 Social Playlist ‘muzrang’을 오프라인 경험에서 착안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엔 ‘믹스테이프’, ‘편집 테이프’라는 플레이리스트 공유 문화를 경험한 분이 여럿 계실 겁니다. 레코드 가게에 빈테이프를 맡기거나 구매한 뒤,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담아달라고 한 적이 있을 겁니다. 아니면 라디오에 흘러나오는 음악을 빈테이프에 녹음시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든 뒤, 길거리를 오가며 들어봤을 것입니다. 카세트 테이프 시절에 유행하던, 보편적이던 음악 공유 행위이자 문화였죠.
CD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빈 CD에 좋아하는 음원을 담아 CD플레이어를 통해 재생해 듣곤 했습니다. 지금은 음원 파일 자체를 압축해서 공유하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죠. 불법다운로드인 경우가 많아 많이 위축되긴 했습니다만….
이처럼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이 선곡한 혹은 누군가가 선택해준 플레이리스트를 선물하고 선물받아 왔습니다. 여자 친구 혹은 남자 친구에게 정성들여 쓴 편지 한통과 공들여 선곡한 플레이리스트를 선물한 기억은 두고두고 추억거리로 남아있을 겁니다. 저 또한 그런 세대의 문화적 세례를 받은 한 명이기도 하고요. 이 경험에서 muzrang을착안을 했습니다.
muzrang의 기획 과정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오프라인 경험의 기술적 재현 그리고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편적인 필요가 존재했지만 잊혀졌거나 잊혀지고 있거나 혹은 살아있지만 기술적, 제도적 제약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음악 공유의 경험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해결해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도를 바탕으로 가장 쉽게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공유하고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이미 포털 음악 서비스 등도 플레이리스트 기능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제작의 용이성, 공유의 편의성, 플레이리스트 기능 자체에 대한 집중성 등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플레이리스트를 위해 기획된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이죠.
참조한 서비스들
아쉽게도 Playlist에 특화된 서비스가 국내엔 거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음악 서비스가 출현하지 못하는 산업적 환경 탓이 크지 않나 싶습니다. 자연스럽게 해외 서비스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죠. 여기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요. 음원 라이선스로 인해 서비스 자체가 한국에선 막혀있는 경우가 많았죠.
그럼에도 도움이 많이 된 서비스가 있었는데요. Drag on Tape과 Rockify.tv입니다. UI뿐 아니라 플레이리스트 제작 및 구현 방식, 이용 행태 분석 등에 도움을 얻었습니다. 그외 Tinyvox, everyonesmixtape도 적잖이 들여다봤습니다.
muzrang의 첫번째 시안
그래서 나온 첫번째 시안입니다. 이 시안이 1차 완성된 건 지난해 12월초였습니다. 1월초까지 세부적인 디자인 시안 작업이 마무리됐죠. 그러다 여러 논의 끝에 뒤집혔습니다. 이 시안에 따라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세련되고 차별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판단이 섰더랬죠.
오늘은 여기까지 정리를 하겠습니다.
다음주엔 ▲ 뒤바뀐 시안은 특징은 무엇인가 ▲ 무엇이 특별한가 ▲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위주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뒤집힌 시안이지만 여러분들 보시기엔 좀 어떤가요?
글 : 몽양부활
출처 : http://blog.muzalive.com/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