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업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인터뷰(4)] ‘국민도서관 책꽂이’

CO-UP/Share 는 협력소비 / 공유경제 분야에 명확한 문제 인식과 창의적인 해결 방법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팀을 소개하는 글을 이어나가도록 하고자 합니다. 작은 응원에서 부터 도움의 손길까지 기다립니다.

우리 모두가 만드는 우리들의 도서관 ‘국민도서관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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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도서관 책꽂이 : www.bookoob.co.kr]


Q.진행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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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우리 모두가 만드는 우리들의 도서관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도서관’이라고 할까요?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회원들의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서가공간 (오프라인)과 그렇게 모인 책들을 확인하고 서로 빌려볼 수 있는 서비스 사이트 (온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원들은 자기가 다 읽고나서 다시 반복해서 읽게되지 않는 책들을 버리거나 팔지 않고 국민도서관 책꽂이라는 별도의 보관공간에 보관시킴으로써 소장 욕구와 집안 공간의 부족이라는 상충된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이렇게 모인 다양한 책들을 전국의 회원들끼리 택배로 빌려볼 수 있게 되어 더 풍요로운 독서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실제 작년 10월말부터 베타테스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요, 걱정하던 분실문제는 아직까지 전혀 발생하고 있지 않았으며, 오히려 많은 책들이 서가를 채우고 있습니다. 집안에 책으로 공간문제를 걱정할 정도가 되는 독서가라면 보통 자기가 좋아하는 취향이 분명해서, 국민도서관 책꽂이로 키핑되는 책들도 정말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라 운영하는 입장으로도 놀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행사에 근무하시던 분께서 이사하실 때 정리하여 맡겨주신 책들은 실제로 여행관련 기행수필이나 여행서적들이 많아 그 분야가 풍성해졌고, 공유경제 기업에서 일하시는 분께서 키핑하신 것을 보면 확실히 사회적 기업이나 공유경제 관련 서적이 많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책들이 서서히 모이고 있으며, 2011년 3월말 현재 약 1만1천종의 도서가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Q.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저는 인터넷 서점과 관련된 일을 오래해왔습니다. 실제 현재 제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실제로 느끼게 되는 문제가 뭐냐하면, 도서의 품절과 절판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뒤늦게 그 책의 존재를 알게된 사람들이 읽고싶어도 읽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도서의 출판 및 유통에 있어서의 다양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서점고객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도서관을 찾아보시라는 말씀 뿐인데, 이 점에서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집에 있는 많은 제 책에 대해서도 생각을 좀 해봤다는 것이죠. 30대 후반을 넘어서니까 ‘아, 책을 내가 갖고있어도 다시 읽는 책은 얼마되지 않는구나’라는 점을 느끼게 되었는데 버리자니 아까웠거든요. 기본적으로 책은 내 집에서 나가는 순간 남에게는 쓰레기나 파지, 잘해봐야 중고책 정도의 대접을 받으니까요.

그러다가 이 두가지가 머리속에서 퓨젼!!하면서 국민도서관 책꽂이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책이 출간되었으면 누군가의 집에는 있을 것이고, 이렇게 책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서로 온라인으로 빌려줄 주고 받을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중간자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 게다가 책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나뿐 아닐테니 한번 해보자. 이렇게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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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는 어떤 것인가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의외로 다양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작은 시야에서 보자면 ‘도서관 문제의 해결’이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자체에서 도서관을 짓고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땅을 사고, 도서관의 특성에 맞는 건물을 올리고, 책을 계속해서 구매하고 그곳을 유지관리한다는 것은 많은 예산이 드는 일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 ‘책을 보관하고 언제나 대여가능한 상태로 준비하는 공간’이라는 도서관의 다양한 역할중 한 부분을 국민도서관 책꽂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지요.

더우기 도서관에서의 대출이라는게 손쉽지 만은 않은 것이, 도서관이 가까이 있으면 그나마 다행, 있어도 자신의 생활속 시간과 맞지 않으면 찾아가기가 어렵지요.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24시간 운영되는 전국구 (제주도 포함 도서지역은 제외. 죄송합니다) 도서관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도서관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거창한 비전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것이 ‘취향을 가진 독서문화의 구축에 일익을 담당함’이라 할 수 있을텐데요, 대단한건 아니고, 사람들은 책을 읽어나가다가 자신이 빠져드는 분야를 알게됩니다. 그 각성의 순간을 지나면 책을 사지 않을수가 없지요. 다만 지금같은 경제상황에서 취향을 가질 정도까지 책을 사서 읽어봐~라고 한다면 아마도 많은 분들이 포기하지 않을까요?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바로 이 부분에서 각성의 순간까지의 비용을 최소화 시키고 있습니다. 실제 베타기간동안 대여하시는 것을 살펴보면 정말 다양한 독서가 이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정도 수준까지 국민도서관 책꽂이가 역할하게 된다면 출판문화도 많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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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책들을 이렇게들 키핑하고 계십니다.


Q. 이 문제를 해결을 위해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일차적으로 저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보고 있는 ‘도서관 문제’에 집중하려 합니다. 도서관이 지역사회의 문화공간으로 역할하는 것은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 전국에는 그 혜택을 보지 못하는 곳이 많으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장서의 추가적인 확보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2012년에 갖고있는 목표는 10만여종을 보유하는 것인데요, 회원 한분이 10종만 키핑해주셔도 1만여명의 회원이면 도달할 수 있는 범위니까 그 것을 골로 삼아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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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도서관 책꽂이 서가의 일각

Q. 사회적 혹은 경제적으로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저는 경제적인 문제로 책을 읽지못한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데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아이들에게 책을 한권 사서 읽히고 싶어도 1만원이 넘는 책을 몇권씩 순순히 사줄 수 있는 아빠엄마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만화 OOO’ 같은 경우는 시리즈로 나오니까 부담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요. 그렇다고 부모의 입장에서 ‘안돼’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실망한 얼굴을 보는건 마음아픈 일 아닙니까. 저도 역시 부모로서 거꾸로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깊이 이해합니다.

만약 집에 많은 아이책을 가진 부모님들이 그것을 국민도서관 책꽂이에 맡겨놓는다면, 위와 같은 부모님들은 당당하게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게’ 됩니다. 한달에 1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말이지요. 실제로 우리집도 아이의 책중에서 많은 책을 내놓았는데, 그 책들을 다른 집에서 빌려가니까 참 기분이 좋더라구요. 책과 관련된 문제는 아이뿐만이 아닙니다. 많은 청년들도 읽고싶어도 넉넉치 않은 경제적인 상황때문에 책을 읽을 수 없는 경우가 많지요.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하게 됩니다.

출판 유통의 면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수 있게 됩니다. 품절이나 절판된 도서는 그 책의 생산자인 출판사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였습니다만 이제는 국민도서관 책꽂이를 통해 읽고 싶은 사람들은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저희 국민도서관 책꽂이의 솔루션을 이용해서 출판사의 출간도서를 보관해놓는 출판사 도서관 작업도 현재 몇몇 출판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진행중에 있습니다. 우리 국민도서관 책꽂이에 자사에서도 구하지 못하는 옛날 책들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놀란 출판사 사장님들이 연락을 주시더라구요.
Q. 이 모든 것을 함께 할 자신과 팀원들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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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은 즐겁게 일하고 있답니다.

현재 국민도서관 책꽂이의 도서관장을 맡고 있는 장웅은 현재 인터넷 서점 ISBNshop.com 의 대표로서, 인터넷 서점 분야에서 14년여동안 일해온 빠꼼이(^^) 입니다. 인터넷 서점 분야는 대형 업체들이 잘 알아서 하고 계시니 국민도서관 책꽂이 일을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제외한 모든 일을 하고 있지요.

CTO를 맡고 있는 K군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이니셜로 처리!)은 역시 십수년동안 다양한 분야의 SI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업체를 이끌고 있으면서 도서관장과의 인연에 의한 강권으로 참여해서 같이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나 지식을 하나 나누어 주신다면?

저 자신도 아직 제대로 하는 일이 없는 입장이라 경험이나 지식을 운운하는게 좀 우습지만, 그래도 굴러오면서 낀 이끼를 좀 나누자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사람을 깊이 관찰하는 습관을 젊은 시절부터 붙이시라구요. 하나의 직장에서 정년퇴직까지 일한다는게 보통 힘든게 아닌 시대가 되었지요. 조직이 조직원을 보호해주는 시대는 지나가버렸습니다. 자신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질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다면, 그때가 오기전에 준비를 단단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직장을 잘 다니고 계시는 분들은 월급을 받으면서 안정되게 지내는 시간동안, 조직의 논리와 기타 다양한 점들을 배우려 노력하시고, 사람들을 잘 관찰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독립해서 스스로를 책임지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결정은 바로 사람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필드로 나오게되면 더 뼈저리게 느껴지거든요.

또 하나는, 도서관 관장이라서 드리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책을 많이 읽으시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특히 젊은 시절에는 자기계발서보다 호흡이 긴 대하소설들을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대하소설은 사건만으로는 만들수 없습니다. 어찌보면 소설을 채우고 있는 것은 수많은 등장인물들입니다. 그 등장인물들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어딘가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국지도 좋고, 대망이나 료마가 간다 같은 책도 좋겠죠.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도움이 필요한 점이 있다면?

한 분이라도 많은 분이 국민도서관 책꽂이를 이용해봐주시고, 자기 책도 맡기는 선순환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무브먼트로 옮겨갈 정도의 흐름을 만들기에 자금력이 부족한 업체는 어려움이 많거든요. 이 글을 읽으시고 국민도서관 책꽂이에서 책 한번 빌려보시는, 바로 그 도움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베타서비스 기간이라 9만원 범위내에서 왕복택배비만으로 책을 빌려읽을 수 있답니다.


프로젝트 팀 정보
이름 : 도서관장 장 웅
이메일 주소 : chang.woong@gmail.com
소셜미디어 주소
– 트위터 : @davinchi4
– 페이스북 페이지 : www.facebook.com/bookoob
– 서비스 사이트 주소 : www.bookoob.co.kr
– 블로그: blog.naver.com/davinchi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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