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P/Share 는 협력소비 / 공유경제 분야에 명확한 문제 인식과 창의적인 해결 방법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팀을 소개하는 글을 이어나가도록 하고자 합니다. 작은 응원에서 부터 도움의 손길까지 기다립니다.
“집밥 먹고 싶다!”
대한민국 24%인 싱글족을 위한,
‘배’고프고 ‘사람’고픈 우리들을 위한 서비스-’일일집밥’을 소개합니다.
음식을 함께 먹고, 나누는 경험 – 소셜다이닝의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하루라도’ ‘집밥’이 되어주자 라는 의미에서 ‘일일집밥’ 이라고 지었습니다.
Q.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서울에 혼자 살았습니다.
대학생 때는 비싸서 집밥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가장 흔한 반찬인 참치가 한 캔에 3,000원대, 그냥 밖에 나가서 4,000원짜리 비빔밥 먹는 게 싸게 드는 것이 현실이였습니다. 회사 다니면 그게 어디 달라지나요? 직장인들은 시간이 없어서 집밥을 해먹을 수 있는 여유가 없습니다. 싱글족에게 식사는, 밖에서 허겁지겁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회사 모임에서 입맛에 맞지도 않는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네, 집밥을 먹고 싶었습니다.
밖에서 아무리 유명한 음식점에서 몇만원짜리 음식을 먹어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집밥은 무엇일까요? 혼자 먹는 집밥은, 집에서 만든 밥이어도 집밥이 아니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는, 그런 둘러앉아 먹는 밥상이 그리웠습니다.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면서, 여유롭게- 즐겁게- 식사하는 밥상
둘러앉은 밥상이 그리워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프로젝트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는 어떤 것인가요?
우리에게 밥상문화가 실종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제 오손도손 좋은 사람과 앉아서 여유롭게 식사를 하셨나요?
대부분 우리의 식사는 우루루 몰려나가서 끼니를 때우는 점심, 혹은 고깃집에서의 식사 겸 술자리 밖에 없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오손도손 밥을 나누는 밥상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왜 일본영화 카모메식당이나 심야식당이 그렇게 많은 인기를 끌었을까요?
바로 그 영화에서 우리는 ‘집밥’의 감성을 발견한 것입니다. 화려하고 대단한 밥상이 아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와서, 그 음식을 만든 주방장과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하루를 정리하는 밥상. 그런 밥상이 다들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소셜커머스로 할인율이 높은 식당을 찾아 다니거나, 혹은 앱을 열어 맛있다고 평가된 식당에 우르르 몰려가서 먹고, 평가하고, 비판하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음식도 음식이지만, 함께 나누어 먹는 사람들과 그 자리에서의 시간인데 말입니다.
사람들이 만나고, 이야기가 흐르는 – 밥상문화의 부활이 필요합니다.
한국처럼 끼리끼리 문화가 발달한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더더욱, 말이 통하는 사람끼리, 비슷한 정서를 공유한 사람끼리 뭉쳐 다니며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굳이 ‘소통의 부재’를 언급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부장님과의 점심식사는 고역이고, 친척들과의 저녁식사는 피하고 싶은 고통의 자리입니다. 사람들이 만나고, 즐거운 이야기가 흐르는 풍요로운 밥상이, 그런 식사문화가 필요합니다.
Q. 이 문제를 해결을 위해 일일집밥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일일집밥은 함께 먹는 즐거운 밥상을 기획합니다.
이를 위해 3가지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1. 테마가 있는 – 집밥의 감성이 있는 밥상집밥의 감성이 있는 식사모임, 어떤 것이 있을까요?그 종류는 무한합니다. 예를 들면– 1103호 할머니가 직접 공수한 홍어와 함께하는 저녁식사
– 신촌 싱글족 반찬품앗이 저녁식사
– 여의도 직장인 힐링 식탁 저녁식사
– 인도카레와 함께하는 여행자, 방랑자 저녁식사
–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한국 집밥 저녁식사
– 선거결과를 함께 보며 정치를 토론하는 저녁식사
일일집밥은 현재까지 총 7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중심으로한 행사를 실험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의 후기들을 보면..
– 참가자
” 함께 이야기 하면서 먹으니 너무 즐거웠다” “따수운 밥과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에 많은 것을 채워갔다”
– 외국인 참가자
“its fun to meet new people, practice korean” “can’t be better, keep going”
– 음식을 준비해주신 분
“참가해서 드신 분보다 제가 더 영광이고 행복했습니다.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후기들과 작은 이야기들이 바로 일일집밥의, 공유경제의 가치입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밖에서 외식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집밥’을 원한다고 말했을 때 ‘집밥’의 의미는 ‘밥과 반찬’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둘러앉은 밥상과 같은, 함께 먹고 나누는 즐거운 사람들과의 ‘소통과 따스함’에 있습니다.
즉, 공유경제는 물질적 소비와 소유에서 – ‘P2P공유’를 통해 비물질적인 ‘경험’과 ‘소통’을 상품화하는 것이며-그리하여 끊임없는 과잉소비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내적인 풍요로움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행복하게 해줄 것입니다. 그것이. 집밥이 생겨난 이유이자, 목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Q. 이 모든 것을 함께 할 자신과 팀원들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현재 일일집밥의 행동대장을 맡고있는 박인은 약 2달전에 퇴사를 질렀습니다.
저는 사회적 기업 분야에서 이미 한번 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지속가능경영 분야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계속 좋은 회사를 다니면서 얌전히 편안하게 지낼 수도 있었지만, 공유경제라는 것을 알게되고 가슴이 쿵쾅거려서 결국 약 2달전에 퇴사를 지르고, 일일집밥의 깃발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미 한번 창업을 해봤고, 이에 대한 어려움도 다 알고 있지만, 이 일이 가슴을 뛰게 하기에 결국 다시 혼자서 지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꼭 반드시 ‘지속가능한’ 스타트업을 만들어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우지만, 가끔 멜랑꼴랑한 저녁이 되면 – 왜 내가 이 고생을 사서했나 – 무모하고 멍청했기에 지를 수 있었음을 다시 한번 인식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합니다.
계속 사고를 쳐대는 친구를 도와주고자 J군과 P양이 (본인 의사에 따라 이니셜) 각각 웹사이트 프로그래밍과 디자인을 도와주고 있습니다만, 풀타임으로 함께 한숨을 쉬어주는 팀원은 아직 없습니다.
Q.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나 지식을 하나 나누어 주신다면?
저는 인도에서 거주했고, 그 외 미국, 영국, 스페인 등지에서 잠시 머물렀기에 나름 본인을 ‘글로벌’하다고 정의하는 편입니다. 나름 그런 ‘글로벌’한 시각을 가지고 한국 사회를 들여다 보면, 한국은 너무 ‘다양성’ 이 없고,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에 대한 고민이 덜 치열한 것 같습니다. 한국은 마치 ‘다양한 개인’들이 존재하기 보다는 서로를 구분한 후에 ‘***종류의 그룹” 이 존재하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면, 벤처라고 한다면 ‘이러이러한 벤처’ 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창업자’ 수만큼의 다양한 벤처가 있는 것 아닐까요? ‘개인의 다양성’ 에 대한 존중과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도움이 필요한 점이 있다면?
일일집밥 프로젝트는 결국 음식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유저 분들에게 모든 것이 달려있습니다. 요리를 잘하시는 분, 이를 공유하고 싶으신 분 적극 신청 받고 있고, 이런 재미난 행사들을 계속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시는 분도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음식을 통한 소통’ 에 관심 있는 분들 모두 lypark@jipbob.com 으로 이메일 많이 보내주세요~!
프로젝트팀 정보
이름 : 박인
이메일 주소 : lypark@jipbob.com
소셜미디어
– 트위터 : @jipbob
– 페이스북 페이지 : http://www.facebook.com/homefoodshare
– 블로그: http://jipbob.co.kr
글 : 이장
출처 : http://co-up.com/share/archives/14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