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사이니지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자사의 역량이 가능한 범위에서 사업을 바라보고 접근을 하고있다. 시작은 그렇게 하나 결코 그렇게 해서는 않되는 사업이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이다.
디지털사이니지를 신사업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관점은 시장의 장벽이 높지 않아 자사의 역량이 많이 집중하지 않아도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일정부분 마켓쉐어를 가져가고자 하는 의도로 접근을 하는 경우가 일부 있다. 이러한 경우 사업 시작한지 1년이 지난 시점에 비로서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에 대한 접근이 잘 못되었음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현대아이티 시절에 겪었던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의 시행착오를 타 IT제조 업체들이 본 사업에 진출하면서 너나할 것 없이 겪게 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이 많이 앞선다. 또한 IT 서비스를 사업모델로 하고있는 디지털사이니지 선발 기업의 시행착오를 후발 주자들 역시 어김없이 겪는 것을 보게 된다.
내가 블로그에서 디지털사이니지에 관한 글을 쓰게 된 것은 회사를 퇴사한 이후 인생의 한막을 끝내고 난 이후의 작은 기록이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최근에 블로그를 통해 만나게 되는 분들을 통해 글을 적는 행위에 대한 의무감과 책임감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한 개인의 경험담의 차원을 넘어 업계에 도움이 되고, 시장이 확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한 나의 바램으로
기술적으로는 SNS, N Screen, Cloud, M2M, Big Data, UX, Platform 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문화적으로는 Personal Media, Public Media, Space Media, 융합, Social, Human, SMART를 강조하였다.
디지털사이니지를 단순히 대형디스플레이에 컴퓨터를 넣고 이쁜 하우징에 웹컨텐츠와 광고만을 전달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했다면 정말 큰 오산이다. 이것이 지금까지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을 선행했던 사람들의 최대 시행착오이다. 사용자들은 이미 수 많은 IT기기를 통해 Device에 대한 적응력과 편리성 그리고 개발자 보다도 더 Device Identity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것을 간과하지 못한 채 생산자 개발자 서비스 공급자 중심의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을 기획하고 설계하고 추진하는 것은 무모한 짓에 가깝다.
디지털사이니지는 스마트 폰과 같은 또 다른 스마트 기기인 것이다. 기기에 스마트하다라는 단어를 붙이는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기기가 똑똑해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무엇 때문에 기기가 똑똑해져야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미 스마트 폰은 상당히 똑똑해져 있으며 그러한 기기에 길들여져 있는 사용자들에게 디지털사이니지는 어떻게 똑똑해져야 할까에 대한 깊은 고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디지털사이니지도 이제 스마트 해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스마트에 대한 정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기술적으로 고성능만을 추구한다고 해서 스마트해지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 디지털사이니지는 기존의 기술들을 융복합하여 실제 사용에 꼭 필요한 기기로 자리 잡아야 하며 그것이 사람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는 것이다.
좋은 성능 한 두개가 있다고 해서 Public이라는 성격을 지닌 IT기기가 사람들에게 호응 받지는 않는다. 이러한 디지털사이니지 전반에 걸치 검토와 배경이 없이 단순히 시장의 크기와 성장성만을 갖고 관련기업들이 벽이 낮다고 얕보고 뛰어들었다가 시장에서 버티지 못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시장이 커지고 향후 확장성에 대한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너도나도 뛰어들 시장은 결코 아니다.
스마트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은 생태계시장이며, 기업간 상호 생태계를 구축하고 협업을 통해 시장을 구축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시장이 안정화가 되면 주 시장이 프로젝트 베이스 시장에서 유통시장으로 바뀔 것이며, 그에 따른 품질과 서비스 부분이 결국은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수익 모델로 광고를 기준으로 두고 있다. 그리고 일부 컨텐츠 유통과 유지보수 및 쿠폰사업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는 IT의 큰 흐름과 새로운 문화 코드를 읽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지금은 융합과 함께 단순명료화 시켜야 한다. 그리고 상호 연동을 통해 기기의 구애를 받지 않고 원하는 것은 사용자가 배워서라도 언제어디서든지 구하고 활용하고 가질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바로 수익 모델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기존의 것을 디지털로 바꾸고자 하는 시각과 생각에서 출발을 하다 보면 그것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대체 효과를 지향하게 된다. 대체효과라는 것은 결국에는 기존의 시장을 모두 없애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기기로 교체하는 것에 불과하다.
디지털사이니지는 대체효과를 위한 사업이 아니다. 이것은 미래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도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도구는 필요에 의해 수익모델이 자연스럽게 개발이 되고, 사용자들은 지불을 하게 된다. 사용자들이 필요에 의한 지불을 할 정도면 자연스럽게 광고라는 부분은 부가가치가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광고가 잘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부가가치가 발생하는 곳에 광고가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이다. 기존의 광고미디어 방식에도 시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러한 부분이다.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을 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마켓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 자신들만의 마켓을 갖고 그 마켓이 원하는 서비스를 갖고 구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그렇지 않고 거꾸로 간다면 십중팔구는 하청업체가 되던지 아니면 기존의 기업이나 대기업에 밀려서 시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게 된다. 쉬우면서 어려운 사업이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이다.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스마트 폰 제작과 서비스를 한 기업이 스마트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을 가장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대기업이라는 특수성에서 조직간의 벽이 경험과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지 못하게 가로 막는 것이 가장 큰 한계인 것이다. 중견 중소기업들에게는 생태계를 통한 컨소시엄에 대한 경험이 없어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협의하고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경험있는 기업이 적은 것이 현재의 문제이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것이 흐르게 되면 그러한 부분들은 해소가 될 것으로 믿는다. 다만 그러한 와중에 기업들이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에 시행착오를 좀 줄이면서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각화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최근의 몇몇 기업들이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에 진출한다라는 기사가 있다. 모두들 표방하는 것은 새로운 개념의 기기들을 갖고 광고시장을 공략한다라는 것이 주요 테마이다. 그리고 일부가 공공프로젝트 사업에 치중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가게되면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은 이미 레드오션이다. 지금 기존의 디지털사이니지 기업들은 광고에서 벗어난 수익모델의 다각화를 고려해야하며 신생기업은 새로운 마켓을 창출하여 수익모델을 제시해야한다. 아직도 블루오션인 스마트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에 제한된 아이템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마켓 포지셔닝 개념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 내가 만났던 기업들은 모두 한결 같이 광고모델을 갖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업체는 광고가 아닌 틈새시장을 갖고 시장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있었다. 그 기업의 매출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시각의 다각화와 새로운 시장의 개척을 통해 사용자가치를 창출했다라는 것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디지털사이니지 비지니스 미팅에서 어느 기업의 임원분이 말씀하셨다. “개념적이지 않고 확정적이며 분명한 것을 말해달라고…” 그런데 그것은 이제 나에게 비지니스 모델이며 함께 논의하고 토론하고 리서치하면서 개발해야할 과제인 것이다. 그것을 말해달라라고 하는 것은 나에게 아무런 댓가 없이 일을 해달라라는 말과 같은 개념이다.
이러한 부분이 지금 내가 디지털사이니지 컨설팅사업을 하는 데 조그마한 장애요인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기에 나름의 방식으로 간다. 사람들은 평가하기는 좋아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돈을 주려 사려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난 컨설팅을 할 때 나의 경험을 구매하시고, 아이디어는 함께 만들어서 평가하자고 한다. 이러한 나의 사업모델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씩 조금씩 넓혀지는 것 같아 좋다.
디지털사이니지 사업 진출할 때 벽이 낮다고 얕보고 뛰어들었다가 늪에 빠져 허우적 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은 많은 것을 고려하고 측정하고 기획하여 진출해야 하며 확실한 자기 마켓에 대한 역량을 전제로 업체간의 컨소시엄을 통한 생태계 구축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용자들은 정말 똑똑하다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들은 집단지성으로 무장하여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 블로그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알리고 싶었다.
진출에 있어서 신중하지 못하다면 기업에게 사업의 기회는 바로 리스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고 인지하고 있는 몇몇 기업들이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에 진출할 종합적인 역량이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진출 선언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글 : 김성원
출처 : http://bizzen.tistory.com/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