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는 Kellogg에서의 마지막 학기이다. 다행이 부지런히 수업을 들어 놓은 덕0으로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마지막 학기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여유 시간에 종종 TED.com에 들러 강연 동영상을 본다. 오늘 재미 있는 강연을 하나 보았기에 소개한다.
강연을 보신 분들도 많이 있겠지만, 요약하자면, 사무실은 역설적이게도 일을 방해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일이 안된다는 것이다. 강연자는 사무실에 존재하는 일을 방해하는 요소를 ‘M&M’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1) Managers, 2) Meetings 이다. 이 둘이 일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는 까닭은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둘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으로 그가 제안하는 것은 1) 정기적으로 사무실에서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는 시간 반나절을 가져라, 2) 회의 대신 전자 매체(이메일, 메신저 등)를 이용해라, 그리고, 3) 미팅을 취소해라.
역시, 좀 극단적인 면이 있다. 이 제안들이 극단적이고 가능하지 않으니까, 소용 없는 생각 실험일 뿐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보다는 이제 곧 졸업하고 직장으로 돌아가야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이제는 머지 않아 ‘중간 관리자’가 될 것이고 되어야 하는 지금의 내 상황을 대입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일을 방해하는 관리자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한발 더 나아가, 어떻게 해야 직원들의 작업 능률을 향상시키는 관리자가 될 수 있을까. 회의를 능률적으로 하는 방법, 효율적인 의사 소통을 위한 방법…등을 알려주는 책들은 많은데, 과연 그것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능률적으로 일하는 사무실을 만들 수 있을까.
◆잡담을 하지 않도록 한다
◇적어도 일주일에 반나절, 혹은 하루에 아침 몇시간이라도
◆전체 회의는 원칙적으로 없는 것으로 한다
◇이슈가 있는 사람과 1:1로 (회의가 아니라) 대화로 직접 해결한다
◆부득이하게 회의를 해야한다면 일정 시간 전까지 결정해야 할 사항과 그에 대한 자료를 회람하도록 한다
◇특별한 의제가 회의 시간까지 회람되지 않으면 회의에 불참해도 무방하도록 한다
◆내부 보고용 문서는 불필요한 formating은 생략하고 간략한 bullet point 형식 문서로 한다
◆회의는 시간을 정해 놓고 시간이 종료되면 무조건 끝내는 것으로 한다
◆업무 진척 상황 보고를 위한 내부 회의는 없앤다
◇정기적(매일/격일 등)으로 이메일 본문만을 통해 (첨부 파일 없이) 일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update받는다
◆점심, 저녁식사는 개인적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여럿이 식사를 함으로써 쓸데 없이 식사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막는다
◆…등등
직접 경험과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다양한 기술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보는 중이다. 그러나, 이런 아이디어들이 어느 정도로 효과적일지, 과연 적용해 볼 수는 있는 것들인지, 모르겠다. 설사 적용해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혼자서 대단히 스마트워커인 양 해서는 될 일도 안될 것 같다. 조직이 다 같이 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테고,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의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기술적인 방법들이 물정 모르는 치기어린 생각이 아니길,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것이길, 더 나아가, 실제로 일하는 모습을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ps1. 강연자인 Jason Fried는 ‘REWORK’라는 책의 공저자 이기도 하다. 이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어 번역판; ‘똑바로 일하라’)
ps2. 혹시 글 보시는 분 중에, 실제로 위의 내용이나 그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실행해 보신 분들로부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는지, 실패했다면 왜 실패했는지 다양한 comment를 듣고 싶다.
글 : M
출처 : http://mbablogger.net/?p=3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