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 100인이 벌이는 2박3일간의 리얼리티 창업기’
앱센터지원본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NHN이 후원하고 5월28일(금)부터 30일(일)까지 2박 3일간 분당 NHN 젤존타워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위크엔드 서울‘이 국내외 벤처 투자자 및 창업가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성황 속에 막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스타트업 위크엔드 서울‘은 금요일 저녁 7시 모두 함께 모여 도시락을 먹는 것으로 시작 되었다. 금요일 저녁 일과를 마치고 행사장에 모여든 참가자들은 처음 만난 사람들과의 저녁 식사에 아직은 조금 낯설어 하는 모습들이었지만, 벌써 이 곳 저 곳 인사 다니며 자신을 홍보하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오후 8시 김진형 앱센터지원본부장의 개회사와 함께 본격적인 행사의 막이 올랐다. 김진형 앱센터지원본부장은 “모바일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국내에 창업 열기가 다시금 일어나고 있는 이 때에 스타트업 위크엔드와 같은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서울 행사를 시작으로 다른 도시에서도 이러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00명의 참가자 11개 팀 구성해 2박 3일간 작업
“안녕하세요, 저는 스타트업 위크엔드 서울에 참가하기 위해 멀리 영국 맨체스터에서 날아온 축구 선수 박지성입니다“
“여러분 혹시 저를 기억하시나요? 저는 명절 때 마다 고속도로에서 교통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넘쳐나는 교통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해 보고자 나왔습니다“
‘스타트업 위크엔드‘의 시작은 참가자들의 엘리베이터 피칭. 참가자 중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싶은 사람들이 차례로 나와 100초 동안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시간이다.짧은 시간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효율적으로 전달해 다른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어내야 하기 때문에, 톡톡 튀는 자기 소개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발표 내용이 속출했다. 하지만 100초를 활용하지 못하고 중간에 발표 기회를 놓친 참가자도 다수.
이 날 엘리베이터 피칭에 지원한 사람은 총 48명으로 참가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였다. 이 중 거수를 통해 10표 이상 호응을 얻은 아이디어를 가려낸 후 각자 원하는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모여 팀을 구성했다. 탈락했지만 3명 이상의 팀원을 모아 추진하는 데에 성공을 한 아이디어까지 취합해 총 11개 팀이 만들어 졌다. 이 과정에서 비슷한 아이디어를 냈던 팀 간에 통합이 일어나는 등 참가자 모두가 시작부터 멋진 결과물을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 밤11시가 훨씬 넘어 ‘스타트업 위크엔드 서울‘의 첫날이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창업 선배 및 투자자, 전문가들의 강연도 듣고
주말 내내 이어진 행사 중간 중간 참가자들을 위한 강연도 마련되었다. 행사 첫 날에는 2007년 설립 후 2번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나가고 있는 동영상 검색 전문 기업인 엔써즈의 김길연 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김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정말 꿈에 부풀어 있게 되지만 3년을 버티는 기업이 얼마 되지 않는다“며, “힘든 일도 많지만 고생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창업 초기의 열정을 잃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토요일에는 올 초 미국에서 건너온 교포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소셜 구매 사이트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대표의 강연이 마련되었다. 신대표는 어릴 때 부터 미국에서 자라 한국에 특별한 연고도 없고, 한국말도 서툴고, 문화에도 낯설어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과의 만남을 꼽으며 창업에 있어 ‘사람‘과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아이디어의 보호와 특허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러 나선 정진섭 유미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강연 후에도 행사 기간 내내 참가자들과 함께 머물며 법률적인 자문과 상담을 해 주어 큰 호응을 얻었다.
실리콘밸리에서 온 벤처캐피털, 창업가 모임 ‘긱스 온어 플레인‘과의 만남
마지막 날인 일요일 오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투자자 및 창업자들의 모임인 ‘긱스 온 어 플레인(Geeks on a plane)’ 행사가 함께 열렸다. ‘긱스 온어 플레인‘은 세계 각국을 방문해 스타트업 기업, 업계 종사자, 각국 투자자들과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모임으로, 이번 한국 방문에는 ‘긱스 온어 플레인‘을 주도하고 있는 파운더스 펀드의 데이브 맥클루어(Dave McClure), 테크크런치 재팬 테크크런치 US의 세르칸 코토 세르칸 토토등 16명이 함께 했다.
이 날 긱스 온어 플레인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진 한국의 스타트업은 13개 회사. 선데이토즈,플라이팬, Fanatic.FM, 레인디, 그레이삭스, 클로즈업, 플레이라임, 짐리, 픽셀베리, 유저스토리랩, 파프리카랩, 위토쿠, 티켓몬스터등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는 13개 스타트업이 회사를 소개하는 공식 프리젠테이션 시간을 가졌다.
데이브 맥클루어는 ” 한국의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및 스타트업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매우 높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국 스타트업들과의 공식적인 만남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최종 프리젠테이션 심사는 국내 유명 벤처캐피털이 참여, 우수작 3팀에 수상의 영광이
드디어 행사의 마지막 날, 행사장 이 곳 저 곳에서 프리젠테이션 연습을 하는 참가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말을 밤낮없이 작업한 결과물을 단 5분 만에 발표해야 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 특히 이번 스타트업 위크엔드 서울 최종 심사에는 본엔젤스, 소프트뱅크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DFJ Athena, ROA코리아 등 벤처캐피털에서 나온 투자 전문가들이 참여한다고 해 행사 시작부터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자신들이 개발한 쇼핑 관련 앱을 소개하기 위해 상황극을 연출한 팀이 있는가 하면, 완벽한 영어 프리젠테이션으로 시선을 사로 잡은 여성 참여자도 있었다. 모든 참가자들이 최종 프리젠테이션에 함께하며 서로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성원을 보내 주었다.
총 10팀이 참여한 최종 프리젠테이션에서 최우상에는 교통 정보 서비스 아이디어를 구현한‘TROASIS’팀이 차지했으며, 우수상은 위치기반 탐험게임을 개발한 ‘MICASA’팀이, 장려상은 새로운방식의 중고 물품 쇼핑앱을 구현한 ‘번개사’ 팀에 돌아갔다.
최우수상은 새로운 교통 정보 제공 서비스를 개발한 TROASIS 팀에게 돌아갔다. TROASIS는 교통(Traffic)과 오아시스(Oasis)의 합성어. 다양한 방법으로 생성되고 전달되고 있는 교통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빠르고 재미있게 교통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TROASIS의 핵심이다. 비슷한 지역의 교통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 끼리 차친, 혹은 길벗이라는 명칭의 친구 관계를 맺으면 현재 나의 친구들이 위치한 곳의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 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교통 정보를 트위터 등 SNS 서비스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현재 그 지역을 통과하고 있는 사용자들이 제공하는 실시간 교통 정보가 모이고 가장 빠른 시간에 전달되고 퍼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이 TROASIS의 특징이다.
우수상을 차지한 MICASA팀은 ‘위치기반 탐험게임’을 출품했다. MICASA는 이탈리아어로 ‘나의 집(My Home)’이라는 의미. 내가 원하는 지도를 재미있게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MICASA의 핵심이다. 맛집 탐험이 취미인 사람이 만든 ‘음식점 지도’, 대학생이 만든 ‘학교 지도’ , ‘병원 지도’, ‘PC방 지도’ 등 만드는 사람의 생활 패턴이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지도가 생성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도가 위치 기반 탐험 게임의 플랫폼이 되는 것. 지도 속의 특정 지역을 지날 때 스마트폰을 흔들어 주면 해당 지역을 ‘점령’하게 되고, 함께 이 지역을 탐험하고 있는 다른 이용자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세계적인 위치 기반 게임인‘포스퀘어(Foursquare)’의 경우 하나의 지역을 사용자 마다 다른 이름으로 입력할 수 있어 게임의 재미가 덜하다는 점을 보완한 것이 MICASA의 특징이라고 설명.
장려상을 받은 번개사 팀의 ‘퀵캣(Quicket)’은 퀵마켓의 준말로 모바일 디바이스 상에서 중고 물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물건 사진을 찍고 제품 소개를 올리고 구매 희망자와 연락하고 만나는 수고를 단 번에 해결해 보자는 것이 퀵캣(Quicket)의 목적. 물품 등록 시 바코드를 찍어 정보 등록을 손 쉽게 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의 푸시 알림 기능을 통해 구매 혹은 판매 희망자의 정보를 빠르게 전달 받을 수 있다. 또한 트위터를 통한 정보 전달 및 위치 정보를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 간 교류를 빠르고 쉽게 한 것이 퀵캣의 장점이다.
최우수상을 받은 TROASIS팀의 리더인 남궁성씨는 “공공기관 등에서 제공하고 있는 넘치는 교통 정보들을 일반인들도 향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며, “재미와 정보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랫동안 구상해 왔는데 스타트업 위크엔드 서울을 통해 구현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열정과 창의력, 열린 마음의 협업 정신 ‘스타트업 위크엔드 서울‘ , 다음 행사를 기약하며 마무리
5 월 마지막 주말을 뜨겁게 달구었던 스타트업 위크엔드 서울은 참가자들과 긱스 온어 플레인, 국내 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한 네트워크 파티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많은 이들이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했던 팀원들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트위터와 유튜브, 플리커 등 소셜미디어에 2박 3일 간의 기록을 저장하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나누고 있었다.
스타트업 위크엔드 서울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에서 날아 온 이동열 와튼앤컴퍼니(Waaotn&Company) 대표는 “일본에서 창업해 사업을 하는 관계로 고국의 창업 열기를 직접 느낄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스타트업 위크엔드 서울을 통해 한국의 젊은 창업가들과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행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앱센터지원본부의 변광준 아주대 교수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 이 짧은 시간 동안 서로의 마음을 열고 팀을 만들어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어 보는 과정 자체가 놀랍고 엄청난 경험이었을 것이고, 어쩌면 이들 안에서 앞으로 한국을 빛낼 어마어마한 벤처 기업이 탄생될 수도 있다.”며, “처음 한 행사인 만큼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여러가지 점들을 보완해 가며 지속적으로 이와 같은 행사를 개최해 보겠다“고 다음번 행사를 기약했다.
한편, 5월28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었던 스타트업 위크엔드 서울은 공식 웹사이트(http://seoul.startupweekend.org/), 트위터(http://twitter.com/swseoul), 미투데이(http://me2day.net/swseoul), 유튜브(http://www.youtube.com/user/startweekendseoul), 플리커(http://www.flickr.com/photos/50625413@N05/)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가 제공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