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가 넘는 중국 소셜커머스(엄연히 말하자면 공동 구매) 업체가 파산위기에 직면했던 지난 겨울, 몰아치는 한파 속에서도 독야청청 홀로 빛나던 메타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있었다. 서비스 이름은 LetYo(来优网), 중국 소셜커머스 선구자를 자처하는 이 사이트의 대표는 한국인, 안승해(安承海)대표였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중국에서 공부를 시작한 그는, 중국 최고명문 칭화대학에서 MBA를 졸업했다. MBA 당시 사업을 하게 될 파트너 4명과 조우하게 되었고, 200만위안의 엔젤투자를 받고 중국 소셜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게 되었다. 처음부터 소셜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건 아니었다. 중국 최대 B2C 사이트인 타오바오에서 한국물건의 구매대행을 하기도 했지만 수익은 바닥을 헤매었다. 그러던 2010년 3월 중국에 불기 시작한 소셜커머스 열풍이 그들의 사업방향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소셜커머스 업체가 난립하고, 해외 서비스와 중국 대형 업체들이 속속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일반적인 소셜커머스 서비스로는 사업전망이 없을 것으로 판단, 중국 최초의 메타소셜커머스 사이트, 현 LetYo의 전신인 투안123(团123)을 런칭했다. 사용자들에게 중국 전역에 퍼져있는 소셜커머스 정보를 한데 모아서 보여주면서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당시 소셜커머스라 부를 수 있는 업체는 8곳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그는 메타소셜커머스 서비스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ComScore 발표에 따르면, 2011년 중국 메타소셜커머스 사이트 순위에서 2위에 랭크되었고, 알렉사 랭킹 6,0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일 평균 방문자 수는 20만명을 넘고 있으며, 2011년 1분기 영업수익은 102만 달러에 달한다는 자체 통계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서비스를 막 시작한 2010년 1분기에 비해 40% 증가한 수치이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파이게임이 심화되었다. 이에 IT공룡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자사 검색 플랫폼을 활용한 메타소셜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바이두, 소후, 360 등이 시장에 진출하며 메타소셜커머스의 경쟁 역시 과열 양상을 나타냈다. 이 틈바구니 속에 LetYo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안 대표는 메인페이지를 최대한 간결화하기로 했다. 광고로 도배되어있다시피 한 타 사이트와 달리 사용자에 필요한 정보만을 게재하겠다는 의사였다. 상품정보에 사용자 평가와 구매수량까지 표시하며 투명도를 높였다. 또한 ‘안심구매 사이트’ 표시제를 도입하며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책임을 회피할 경우 LetYo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그 결과 세계적 IT매체인 레드헤링(Red Herring)이 선정한 아시아 100대 유망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LetYo의 가장 큰 기능은 자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있다. 현재 중국 내 2,400여개에 달하는 소셜커머스 사이트 방문자 수와 판매 순위 등을 공개하며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척도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세계에서 제일 큰 중국 소셜커머스 시장을 휘어잡고 말겠다는 LetYo의 안승해 대표의 꿈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중국에서 최고의 비즈니스를 꿈꾸는 한국인 안 대표의 차이나 드림이 중국에서의 성공을 꿈꾸는 많은 이들을 이끌 수 있는 모범 사례로 남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글: DuDu CHINA
출처: http://duduchina.co.kr/?p=24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