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진화와 과정

세바시 124회 스마트 시대에 “혁신의 진화”라는 주제로 이노캐털리스트의 대표로 계신 김동준 박사님이 발표를 하셨습니다. 혁신에 대하여 깊이 있는 지식과 풍성한 경험으로 이야기를 잘 풀어내어 지난번 강연에서도 꽤 인상이 깊었습니다.

무질서에서 질서로, 역동성에서 안정성으로 진화하는 혁신의 과정을 아래의 그림으로 설명합니다. 불확실한 단계에서 패턴을 찾아 통찰을 통하여 명확해지고 초점을 찾아가는 혁신의 경로는 깔대기와 같은 구조를 갖게 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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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마틴은 The Design of Business 라는 책에서 지식생산필터(Knowledge funnel): 세상을 바꾼 혁신의 경로라고 하여, 미스터리가 풀리고 경험규칙의 휴리스틱을 거쳐 명확해지는 알고리즘 단계를 거쳐간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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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산에서 수렴하고 다시 발산하여 수렴하는 혁신의 진화 곡선을 보면서 버지니아 사티어(Virginia Satir)가 만든 변화 모델이 생각났습니다. 안정된 상태에서 외부 요인에 의하여 변화가 야기되고 균형이 깨지고 혼란(Chaos)의 상태에서 통합과 수련의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안정적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김창준님은 이를 돈오점수라는 말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무질서에서 질서로 이동하는 과정이 단순하게 아하!하는 순간의 통찰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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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한 카오스 상태에서 수 많은 옵셥과 아이디어가 창출되고 시도되어 패턴이 찾아지고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충분한 양이 전제가 되어야하고 이를 통하여 질적인 성숙의 단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됩니다. 안정된 상태로 수렴한다는 것은 그만큼 변화의 진폭도 작아지고 성과를 예측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해져서 알고리즘과 같이 1+1 = 2라는 명확한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CMMi라는 프로세스 성숙도 모델에서는 조직의 전사 프로세스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데 변화의 진폭을 줄이고 중심값이 향상되는 것을 성숙이라고 하며, 높은 성숙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예측이 가능할 것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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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안정된 상태가 지속되면 다시 혁신을 위하여 변화가 필요하고 이는 불확실성의 단계로 들어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진폭을 키우고 혼동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한 단계 진보된 발전의 단계로 나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물론 실패할 수 있고 변화를 두려워하다가 그대로 퇴보할 수 도 있습니다. 진폭을 넓힌다는 것은 무게 추의 길이를 길게 하는 것입니다. 추의 길이가 길면 같은 각도라도 진폭이 커지게 됩니다. 추의 길이는 가질 수 있는 옵션, 경험, 지식에 따라 향상될 수 있는 능력(capabilit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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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혁신이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혁신의 과정은 무질서에서 질서로, 발산에서 수렴으로, 역동에서 안정으로 가는 필터링 (깔대기)으로 많은 노력과 수련을 통해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A에서 B로 이동한 상태만 보고 기발한 아이디어나 재주가 있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창의적인 혁신이라는 것이 머리 좋은  몇사람 데려다 놓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내부의 역량과 문화가 없으면 이루어지기도, 지속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글 : 황순삼
출처 : http://swprocess.egloos.com/285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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