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무슨 달인으로 참 많이 듣게 되는 말이 달인인데요. 달인(達人)은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어느 분야에 소위 통달한 사람을 지칭합니다. 한 분야에 도통하기 위해서는 재능도 훈련도 필요할텐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서점에 이러한 달인들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다룬 책들이 있습니다.
아래 책들의 출판년도를 보면 아웃라이어가 2009년 1월, 탤런트 코드가 2009년 6월,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가 2010년 8월, 베스트 플레이어가 2010년 11월입니다. 첫 출판된 아웃라이어의 큰 틀에서 나머지 책들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뒤에 출판된 책들이 좀더 수련에 대한 방법(청킹)과 이론(미엘린) 그리고 사례(스포츠, 예술, 비지니스, 등)를 풍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또다른 공통점은 책들은 모두 앤더스 에릭슨(책임저자) 외 3인의 저자가 1993년 Psychological Review에 발표한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 전문적 성과 달성에 미치는 영향(The role of deliberate practice in the acquisitons of expert performance)”이라는 논문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이 논문이 바로 1만 시간의 이론적 배경이 됩니다. 재능 개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일독해 보기를 권해드립니다.
위의 책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달인은 타고난 재능보다는 수 많은 연습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럼 수 많은 연습만 하면 우리는 그 분야의 달인이 될까요? 가령, 20년을 운전을 하신 택시 운전기사가 레이싱에 참가하면 우승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어려서부터 양치질을 하지만 성인이 과연 양치질의 달인이 되던가요? 저는 치과에 가면 양치질 잘하라고 꼭 한 마디 듣게됩니다.
그럼 어떻게 연습을 해야 달인이 될 수 있을까요?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요소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먼저,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집중과 많은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게 내적 동기부여가 없다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할 수는 있어도 잘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좋아하고 즐겨야 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플레이어, 전문가가가 되기 위한 충분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운전기사나 양치질을 오래하더라도 달인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운전을 하고, 치솔질을 배우고나면 더 잘해야할 동기부여가 없다는 점도 큰 이유입니다.
학습에서 피드백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피드백이 없다면 성장이 정체되기 쉽습니다.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고 향상된 성과를 이끌어주기 위해서 코치의 역할은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명감독인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가 오기전까지 한국축구는 국제무대에서 미비한 성과밖에 내지 못했습니다. 선수들로부터 강인한 체력과 공평한 선발과 체계적인 훈련,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끌어낼 수 있었기에 한국축구의 월드컵 신화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탤런트 코드에서 얘기한 Deep practice를 신중하게 의도된 수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때우는 훈련이 아니라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집중적이고 계획된 연습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운동량으로만 본다면 노가다를 뛰시는 현장인부가 보디빌더보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장인부가 보디빌더와 같은 발달된 근육을 가질 수 없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환경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종종 국내와 외국 현실을 비교하며 아인슈타인이나 빌게이츠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이런 비유를 종종하는데요. 문화와 유산,가정환경과 환경적 요인은 위의 세가지 요인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토양입니다. 환경적인 요인들은 타고난 운이 되기도 하고 극복할 장애요인이 됩니다만 때로는 장애 요인을 디딤돌로 삼아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성공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집중이 필요합니다. 이것 저것 잘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잘 못하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지요. 물이 끓기 위해서는 섭씨 100C를 반드시 넘겨야만 합니다. 끓는 점에 도달해야 해야 물이 기체가 되듯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래서 강제로라도 일정 수준까지는 억지로 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 지점까지가야만 알 수 있는 맛이 있지요. 가벼운 취미삼아서 하고 싶을 때만, 편한 영역에 있다보면 발전도 흥미도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인이 되기 위한 요인까지 설명을 했는데, 이제 수련을 위하여 애자일의 XP (익스트리밍 프로그래밍) 적용 원칙과 추가적인 훈련의 팁을 정리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성공과 행복에 대한 내용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가끔 TV를 통하여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자살이나 범죄를 저질러 대중들에게 안타까움과 의구심을 들게합니다. 왜 높은 지위와 존경받는 위치까지 도달한 사람들이 그런 일을 택했을까? 개인적으로 그만한 사정과 이유가 있겠지만 현대인에게 성공과 행복은 같은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성공하신 분들도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대부분은 비슷비슷한 고민을 갖고 계십니다.)
성공을 강요당하지만 행복을 강요하지는 않는 현대 사회는 성공했음에도 불행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앨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성공은 행복의 열쇠가 아니다. 그러나 행복은 성공의 열쇠다라고 했습니다”. 성공을 외부의 잣대로 평가하다보면 행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그 일을 즐기는 만족감을 가져야 달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부의 성과보다는 자기가 즐기고 만족해하는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진짜 달인입니다.
글 : 황순삼
출처 : http://swprocess.egloos.com/2852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