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중요한 교훈들이 많다. 무엇보다 대학이 새로운 학문을 학생들에게 교수들이 가르친다는 한계에서 벗어나서 사회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는 새로운 세대의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의 의미가 크다. 이 학교에서는 지역사회의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실제 사회의 복잡한 문제에 직접 직면하고, 디자이너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익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도록 할 예정이다.
과거 MICA의 소셜 디자인 MA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마이크 웨이커트(Mike Weikert) 교수는 “디자이너로서 우리는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고, 영향력도 있는데, 우리에게는 어떤 책임이 있는 것인가? 우리가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토론토 대학의 로저 마틴(Roger Martin) 교수가 이야기하는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나 IDEO의 인간중심디자인(human-centered design)과 같은 용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이런 강력한 무기가 비즈니스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혁신을 주도하는데에도 분명히 대단히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과거 아름다운 재단 등의 활동을 하면서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를 자처한 바 있다. 어찌보면 소셜 디자이너는 디자인적인 사고와 기술을 조금이나마 발휘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가 싶다. 우리 주변의 문제에서부터, 더 나아가서는 저개발국가 등의 글로벌 차원에서의 빈곤 및 건강에 대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에 디자이너들에게 이렇게 세상을 바꾸는 사회적 혁신의 기술을 가르치고, 경험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앞으로의 미래에 있어 정말로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소셜 디자인 교육은 최근 세계적인 디자인 교육기관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파슨스 스쿨(Parsons School)에서는 글로벌한 음식의 분배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MICA에서는 볼티모어 지역이 저소득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대학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디자인 기업들이나 각종 NGO들의 변신도 눈여겨 볼만하다. IDEO나 Continuum과 같은 곳에서는 소셜 디자인을 자신들의 중요한 사업영역의 하나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각국 정부의 산하기관들이나 영리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담당하는 부서에서도 이런 인력들을 필요로 한다. 많은 기관들이 최근에는 영리와 비영리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하여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의 바람에 따라 보다 많은 소셜 디자이너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면서도, 미시적인 접근방법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자신들의 가치를 사회에 증명할 수 있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가 그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참고자료
School of Visual Arts, Design for Social Innovation MFA 과정 소개 홈페이지
글 : 하이컨셉
출처 : http://health20.kr/2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