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에 불어닥친 3D 바람, 어떻게 해석할까?

컴퓨텍스에서 찾은 4개의 키워드는 태블릿, 3D, 대형화/고급화된 노트북, USB 3.0로 꼽을 수 있습니다. 태블릿은 앞서
이야기를 했으니 이번에는 3D로 이야기를 옮겨보죠.

 PC에도 3D 바람이 불다

영화 ‘아바타’로부터 촉발된 3D 입체 영상에 대한 가전 마케팅이 대단합니다. 이러한 영화를 가정에서도 볼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인지 값비싼 3D TV가 예상 밖으로 호조를 보인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지만, 그래도 3D로
중계되는 월드컵이나 3D 방송을 기대하면서 TV를 구매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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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전 업계의 3D 마케팅이 이번
컴퓨텍스의 PC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려울 만큼 많은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MSI나 아수스, 에이서,
마이크로소프트, 기가바이트 등 잘 알려진 PC 기업들이 다양한 3D 제품을 시연했기 때문이지요. 컴퓨텍스에서도 입체감이 느껴지는
PC는 물론 노트북, 기타 3D 제품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고, 예년보다 더 많은 전시 공간을 꾸몄습니다.

사실 지난 해 컴퓨텍스에서도 PC 업체들은 저마다 3D 제품을 시연했지만, 올해만큼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PC용 3D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그래픽 카드와 안경을 채용한 것이 고작이었지요.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3D 입체
시연을 위한 공간을 늘렸고, 3D 입체 감상을 돕기 위해 조도를 낮추거나 전용 부스까지 설치했습니다. 이렇게 노력하는 것은 PC
업계가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그 흐름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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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의 3D 입체 영상은 거의 대부분이
PC에서 구현하는 머물렀지만, 올해는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는 3D 노트북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PC는 대부분 셔터 방식,
노트북은 편광 방식의 3D를 구현하고 있었습니다. 3D 안경은 거의 모든 부스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을 정도였고, PC에서
재생하는 2D 영상을 3D로 보여주는 전문 소프트웨도 등장했습니다. 확실히 지난 해보다는 양적으로 많아 진 것을 알 수
있겠더군요.

3D TV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였는데…

3D TV의 등장 이후 가장 큰 문제는 3D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영화든, 게임이든 3D 컨텐츠가 턱없이 부족해
3D TV 구매자들의 볼멘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D 입체로 즐길 수 있는 PC 게임과 소프트웨어는 말라버린
논바닥을 촉촉히 적셔 줄 단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나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를 큰 TV에서 3D
입체로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3D 입체 영화나 3D 입체 사진도 PC를 통해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TV에 연결해 3D 입체 영상을 보여주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TV와 PC의 낯선 동거 때문이
아니라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탓이지요. 엔비디아가 지난 5월 중순에 HDMI 1.4로 연결되는 3D TV에 PC 기반 3D 입체
영상을 출력하는 엔비디아 3DTV 플레이를 발표했지만, 이 소프트웨어 공급이 되지 않았던 게 큰 이유입니다. 결과적으로
컴퓨텍스에서 PC가 가전의 구원 투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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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엔비디아를 비난하기는 어렵습니다.
PC 업체가 노력만 했다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3D TV로 출력할 수 있었으니까요. 실제 아수스는 3D TV로 출력을 할 수 있는
G51 3D 노트북을 전시했고, 에이서도 자체 화면 뿐만 아니라 다른 영상 장치로 3D 출력을 할 수 있는 TriDef 3D
스크린 기술을 넣은 노트북을 전시했습니다. 이들 제품은 쉽사리 상용화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PC의 3D 컨텐츠를 3D
TV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금 3D TV의 컨텐츠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PC의 다양한 3D 입체 컨텐츠를 3D TV에서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을 때, 3D TV를 사 놓고 즐길 거리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소식인 것은 분명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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